출근길도 산길도 하나로...‘겸용 백팩’이 표준 됐다
- 노트북·텀블러·여벌 신발까지 담는 '올데이 수납' 확대
- 리사이클·PFAS-free 같은 '친환경 스펙'이 구매 기준으로
- 수선 데이터로 약한 부위 보강...“한 번 사서 오래 쓴다”
등산로에서만 보이던 아웃도어 백팩이 출근길로 내려오고 있다. ‘아웃도어 장비’와 ‘일상 가방’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하나로 등교·출퇴근은 물론 여행과 가벼운 야외활동까지 소화하는 ‘겸용(하이브리드) 백팩’이 표준 소비재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이번 시즌에 내놓는 데일리 백팩 컬렉션 ‘리퓨지오 데이팩(Refugio Daypack)'은 이런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브랜드는 이 제품을 “일상부터 장거리 여행까지 폭넓게 활용”하도록 설계된 대표 백팩으로 소개하며, 이번 시즌에는 대용량 모델을 추가하고 라인업 전반의 내구성을 강화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변화는 ‘수납의 기준’이 커졌다는 점이다. 리퓨지오 데이팩 26L는 등교·출퇴근 등 일상에 초점을 맞춤 용량으로, 메인 수납공간과 전면 지퍼 포켓으로 소지품 정리를 돕고 15인치 노트북 수납이 가능한 내부 패딩 슬리브를 갖췄다. 통기성이 뛰어난 백패널을 적용해 장기간 착용 편의성도 강조했다.
30L 모델은 여벌 신발이나 장비까지 담을 수 있도록 수납력을 키웠다. 특히 전면 메쉬 포켓을 적용해 젖거나 오염된 장비를 다른 수납공간과 분리해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32L는 컬렉션 중 가장 큰 대용량으로, 전면 대형 포켓 2개와 사이드 물병 수납, 하이드레이션 행거 등을 더해 출퇴근과 장기 여행, 액티비티를 ‘가방 하나’로 해결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친환경’도 홍보 문구를 넘어 구체적 사양으로 들어오는 흐름이다. 파타고니아는 이번 컬렉션 전 제품에 100%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및 나일론을 사용했고, 외부 원단에는 PEAS(과불화화합물)를 함유하지 않은 내구성 발수 처리(DWR)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공정무역(Fair Trade Certificated™) 봉제 인증 공젱에서 생산해 제작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점도 함께 내세웠다.
내구성 강화 방식도 ‘오래 쓰는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파타고니아는 무상 수선 프로그램 ‘원웨어(Worn Wear)'에 축적된 수선 정보를 바탕으로, 장기간 사용 시 마모되기 쉬운 스트랩 등 주요 부위 구조를 개선해 내구성을 높였다고 했다. “수선 데이터를 설계에 반영했다”는 설명은, 백팩이 더 이상 계절 상품이 아니라 장기간 사용을 전제로 한 ’일상 필수품‘으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리퓨지오 라인업의 포인트는 신제품 출시 자체보다, 일상과 아웃도어를 오가며 오래 쓰는 가방을 찾는 소비 변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출근길 노트북과 여행 짐, 야외 장비까지 한 번에 담고, 소재·공정·내구성 같은 ‘스펙’으로 친환경을 판단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백팩 시장도 그 기준에 맞춰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