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넘어 산업 현장으로…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 휴스턴서 개막
젠슨 황도 주목한 ‘버추얼 트윈’, 현실과 가상의 경계 허문다
통합 AI ‘아우라’ 전격 공개… 800만 유저의 업무 방식 재정의

마니쉬 쿠마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CEO가 3D익스피리언스 월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동원 기자

“인공지능(AI)의 핵심은 챗이 아니다.”

1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막한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이 던진 메시지다. 다쏘시스템이 전 세계 솔리드웍스 사용자 수천 명을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 모은 이번 행사는 챗GPT로 대표되는 소비자용 AI를 넘어, 로봇·자동차·공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피지컬AI 같은 ‘행동하는 AI’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 중심에는 시뮬레이션이 있다. 다쏘시스템은 자사의 버추얼 트윈 기술이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임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 피지컬 AI 시대, 시뮬레이션이 승부처

AI가 챗봇을 넘어 물리적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로봇이 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하고,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며, 휴머노이드가 사람과 협업하는 시대다. 문제는 이런 피지컬 AI를 어떻게 학습시키고 검증하느냐다.

이번 행사 기조연설에 등장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피지컬 AI 구현에는 훈련용, 추론용, 시뮬레이션용 세 가지 컴퓨터가 필요하다”며 시뮬레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옴니버스 플랫폼으로 로봇 학습용 가상 환경을 제공한다. 

다쏘시스템은 바로 이 시뮬레이션 영역의 강자다. 1995년 출시한 솔리드웍스는 31년간 가상 설계와 시뮬레이션을 지원해 왔다. 비행기 부품 설계에서 시작해 자동차, 공장, 도시 전체로 확장한 ‘버추얼 트윈’ 기술이 대표적이다. 현실 세계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고, 물리 법칙까지 정밀하게 재현한다.

실제 성과도 뚜렷하다. 자동차 충돌 테스트는 1회당 2억원이 들지만, 다쏘시스템의 가상 환경에서는 1000번 이상 반복할 수 있다. BMW는 1만7000명의 엔지니어가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에서 실시간 협업하며 차량 개발 기간을 1년 단축했다. 르노 역시 2만 명의 직원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협업하며 같은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당시 중국 우한에서는 다쏘시스템의 버추얼 트윈 기술로 음압병동 설계안 4가지를 가상에서 시뮬레이션했다. 환기 효율, 공기 흐름, 주변 민가 영향까지 모두 검증한 뒤 현장에 적용해 10일 만에 완공했다.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가상에서 모든 테스트를 완벽히 끝내고, 실물은 한 번만 만들어 바로 시장에 내놓는 것이 버추얼 트윈이 추구하는 방향”이라며 “리얼(현실)과 버추얼(가상)의 간극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 우리 철학”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피지컬 AI가 로봇·자율주행차·스마트공장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려면 수천, 수만 번의 시뮬레이션이 필수다. 다쏘시스템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사의 버추얼 트윈 기술이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임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 보조·예측·생성형 AI 통합한 ‘아우라’ 공개

다쏘시스템은 3D 유니버스 발표 1주년을 맞아 보조형(Assistive), 예측형(Predictive), 생성형(Generative) AI를 아우르는 통합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핵심은 AI 디자인 컴패니언 '아우라(Aura)'다. 보조형 AI는 반복 작업을 줄여 클릭 수를 최소화하고, 예측형 AI는 사용자가 요청하기 전에 필요한 것을 미리 제안하며,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설계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 교육 존 모습. /김동원 기자

마니쉬 쿠마(Manish Kumar) 솔리드웍스 CEO는 “AI는 업무 방식 자체를 정의하며,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동시에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800만 명의 사용자에게 혁신을 제공해온 제품 개발의 진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는 파스칼 달로즈(Pascal Daloz) 다쏘시스템 CEO,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CEO, 지앙 파올로 바씨(Gian Paolo Bassi) 다쏘시스템 최고수익책임자(CRE) 부사장 등이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60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해커이자 발명가 파블로스 홀만, STEAM 분야 인플루언서 제이 ‘엔지니지’ 보글러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솔리드웍스 주요 기능 Top 10 연례 공개, 기술 교육 세션, 인증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9개국 12개 팀이 참여하는 ‘아크루티(AAKRUTI) 국제 학생 디자인 및 혁신 경진대회’를 비롯해 모델 매니아(Model Mania), 교육 존(EDU Zone), 메이커 존(Maker Zone) 등 3D익스피리언스 플레이그라운드가 운영된다.

몰테니그룹(Molteni Group), 웨스트우드 로보틱스(Westwood Robotics), 싸이오닉(Psyonic) 등 솔리드웍스 고객 및 스타트업 프로그램 참가 기업들의 제품 데모도 마련된다. 행사는 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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