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종료 후 셰프 협업 제품 잇따라 출시
방송 화제성 넘어 셰프 전문성을 상품 경쟁력으로 활용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시즌1 흥행에 이어 시즌2까지 마무리되면서, 출연 셰프를 중심으로 식품·유통·주류 업계의 협업이 잇따르고 있다. 방송을 통해 요리 실력과 스타일이 각인된 셰프들이 제품 기획에 직접 참여하며, 유통업계에서는 셰프 협업을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셰프 개인의 레시피와 요리 콘셉트를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방송 이후에도 셰프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출연 셰프와의 협업을 중장기 전략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연예인 모델 중심의 마케팅이 한계에 이르면서, 전문성과 스토리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셰프 협업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식품·편의점·주류까지 협업 잇따라…셰프 레시피를 마케팅 전면에

식품업계에서는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셰프 협업이 가장 활발하다. CJ제일제당은 시즌2 출연 셰프인 최강록·윤나라·최유강 셰프와 시즌1 우승자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총 33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최강록 셰프와는 고메 우동과 조림소스를, 윤나라 셰프와는 국물요리와 김치, 떡볶이, 햇반컵반 제품을 선보였다. 최유강 셰프와는 중화요리와 마라탕면, 중식 컵반 제품을 함께 기획했다.

CJ제일제당 흑백요리사 셰프 컬렉션 제품 이미지./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셰프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시그니처 메뉴와 비법 재료, 조리 방식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셰프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요리 방향성과 맛의 완성도를 제품에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과거 유명 셰프의 이름을 붙인 한정 상품과 달리, 최근 협업은 셰프가 기획과 레시피 설계 과정에 깊이 관여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편의점 업계도 셰프 협업을 통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GS25는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 협업 상품으로 누적 판매량 620만 개를 기록했다. 시즌2 종영 이후에는 우정욱·이문정·최유강 셰프와 협업한 간편식과 디저트, 주류, 스낵 상품을 이달 말부터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콘셉트를 반영한 흑·백 크림 케이크는 사전예약 물량이 단기간에 소진됐다.

세븐일레븐은 최강록 셰프와 협업한 와인 네오25화이트를 출시해 초도 물량을 완판했다. 앞서 선보인 간편식 상품 역시 셰프가 상품 기획과 시식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마트24는 손종원 셰프와 협업한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파스타 제품을 운영 중이다.

◇ 대형마트·주류, 프리미엄 전략으로 확장

셰프 협업은 대형마트와 주류 업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시즌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 협업해 최강록의 나야 LA갈비 세트와 와규 야끼니꾸 세트를 선보였다. 해당 상품에는 최 셰프가 직접 개발한 특제 소스가 함께 구성됐다.

스텔라 아르투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캠페인 영상 이미지 ./사진=스텔라 아르투아

롯데마트는 구이용 육류 상품으로 구성된 ‘최강록의 나야’ 시리즈도 운영하며, 셰프가 제안한 심야 식당 콘셉트를 제품 기획에 반영했다. 편의점 중심이던 셰프 협업이 대형마트로 확장된 것은, 셰프의 요리 콘셉트를 프리미엄 상품과 선물용 시장으로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류 업계에서는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가 ‘흑백요리사 시즌2’와 협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앰버서더로 시즌1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를 내세워 광고 영상과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업계에서는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확보한 셰프들이 단기 모델을 넘어 제품 기획과 브랜드 스토리에 참여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셰프의 요리 철학과 콘셉트를 상품에 녹여내는 방식이 유통업계 협업 마케팅의 하나의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