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무조정·이자 부담 완화 등 ‘포용금융’ 지원 확대
고금리 장기화 속 포용금융, 상시 전략으로 자리 잡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이 취약계층과 서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특정 시기에 한정된 이벤트성 지원이 아니라, 상환 부담을 줄이고 채무 관리를 돕는 방식의 포용금융이 일상적인 금융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들은 소액 연체자와 상환 부담이 커진 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조정, 이자 부담 완화, 금융 상담 연계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자금 공급보다는 연체 이후의 부담을 낮추고 금융 거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 방식이 공통으로 나타난다.
시중은행, 부담 완화·채무 관리 중심 포용금융 운영
은행별 사례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KB국민은행은 취약차주와 서민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부담 완화와 채무 관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연체가 발생했거나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를 대상으로 채무조정을 통해 상환 조건을 조정하고 이자 부담을 낮추는 방식의 지원을 제공하며, 서민금융상품과 채무조정, 신용 회복 관련 상담을 연계해 상환 부담 완화를 돕고 있다.
신한은행은 저신용·고금리 차주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한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대출 이자의 일부를 원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의 지원을 제공해, 이자 부담 완화와 함께 부채 규모 자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차주의 금융 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추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 목표로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제시하고, 지난해 발표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서민 금융 지원과 관련해서는 개인신용대출 금리 연 7% 상한제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등 금융 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부담 완화 방안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포용금융, 특별한 이벤트 아닌 ‘기본 대응’
최근 은행권의 포용금융은 별도의 캠페인보다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기본 대응에 가까워지고 있다. 상환 부담이 커진 차주가 금융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채무조정이나 이자 부담 완화 등을 통해 거래를 이어갈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고금리가 길어질수록 이러한 지원은 일시적인 조치라기보다, 은행이 취약계층을 관리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포용금융이 강조해야 할 메시지가 아니라, 은행 업무 전반에 스며드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