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시기, 딸기가 유통·외식업계의 핵심 시즌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커피전문점과 베이커리, 편의점, 대형마트는 물론 식품 제조사까지 딸기를 활용한 신제품과 기획 행사를 확대하며 수요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딸기는 계절 한정 메뉴를 넘어, 매년 반복적으로 매출을 만들어내는 검증된 시즌 전략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의 겨울철(1~2월) 딸기 관련 상품 매출 신장률은 2023년 41.0%, 2024년 12.3%, 2025년 14.2%로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겨울 CU 디저트 매출에서 딸기 상품이 차지한 비중도 20%를 넘었다.

대형마트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이마트에서는 딸기가 연중 판매 과일을 제치고 연간 과일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1월 매출이 연간 딸기 매출의 약 25%를 차지할 만큼 수요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구조다.

◇ 편의점·대형마트, 딸기를 시즌 카테고리로 확대

유통 채널에서는 딸기를 단일 상품이 아닌 하나의 시즌 카테고리로 운영하는 전략이 뚜렷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딸기샌드위치를 겨울 시즌 대표 상품으로 육성해 왔다. 2015년 업계 최초로 과일 샌드위치 카테고리를 도입한 이후 매년 겨울 한정으로 운영하며, 누적 판매량은 2300만개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제철 설향 딸기 사용과 캐릭터 패키지, 앱 선출시 등을 결합해 젊은 소비층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딸기 베이커리 5종'으로, 이마트 전 점포 베이커리 매장에서 선보인다./사진=신세계푸드

CU는 딸기를 연초 디저트 매출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연세우유 딸기 생크림빵을 중심으로 롤케익, 컵케이크, 맘모스빵 등 베이커리 제품과 생딸기 디저트를 함께 운영하며 시즌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CU는 제철 딸기 수매와 품질 관리를 통해 딸기 디저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딸기를 원물 판매에 그치지 않고 가공 식품과 베이커리까지 연계한 기획으로 확장했다. 생딸기 할인 판매와 함께 자체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유제품, 과자류를 묶은 ‘딸기 페스티벌’을 운영하며 딸기를 연초 대표 기획 상품군으로 육성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제조한 딸기 베이커리 제품을 전 점포에서 선보이며 원물과 가공상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구조다.

편의점 디저트 수요 확대에 맞춰 제조사들도 시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연세유업은 딸기생크림빵, 딸기크림 롤케익, 딸기크림 맘모스, 딸기크림 컵케이크 등 딸기 디저트 4종을 순차 출시했다. 기존 스테디셀러에 딸기 크림과 잼을 결합해 시즌성을 강화한 제품들이다.

◇ 커피·베이커리, 딸기로 시즌 테마 경쟁

외식·디저트 업계에서는 딸기를 시즌 테마로 활용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딸기 시즌을 하나의 콘셉트로 설정해 음료와 디저트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젤라또를 활용한 컵 디저트와 딸기 음료 신제품을 통해 시각적 요소와 가격 경쟁력을 함께 고려한 구성을 내놨다.

컴포즈커피는 딸기 라떼와 스무디, 프라페를 중심으로 겨울 시즌 메뉴를 운영하며 저가 커피 시장에서도 시즌 메뉴 비중을 높이고 있다. 딸기 치즈케이크 스무디 등 디저트형 음료를 통해 메뉴 구성을 확장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딸기 케이크를 중심으로 스트로베리 시즌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4월 스트로베리 시즌 동안 생딸기 듬뿍 우유 생크림 케이크는 52만 개 이상 판매되며 시즌 실적을 견인했다. 홀케이크와 쁘띠 케이크를 병행해 수요층을 세분화한 전략이다.

뚜레쥬르는 '가스파드와 리사' 컬래버레이션 딸기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사진=CJ푸드빌

할리스는 딸기 음료와 디저트를 시즌 한정으로 운영하며 카페 방문 수요를 겨냥하고 있고, 던킨은 딸기 도넛을 중심으로 시즌 제품을 구성해 기념일·선물 수요를 함께 공략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인기 캐릭터 가스파드와 리사와 협업한 딸기 베이커리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즌 마케팅을 강화했다. 딸기 패스트리와 샌드형 베이커리 등으로 제품군을 구성하고, 캐릭터 패키지를 적용해 가족 단위와 선물 수요를 함께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식품 제조사들도 딸기를 시즌 키워드로 활용한다. 롯데웰푸드는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 기존 제품군에 딸기 맛을 적용한 시즌 한정 제품을 확대하며, 스테디셀러 중심의 변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딸기가 원물 소비를 넘어 디저트와 음료, 가공식품 전반으로 확장되며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중성과 시즌성이 동시에 검증된 딸기는 유통과 외식업계 모두에서 매년 반복 가능한 시즌 전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딸기는 특정 시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가 명확한 상품”이라며 “유통은 카테고리 확장, 외식은 시즌 테마화, 제조사는 가공식품 확대를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딸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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