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 마친 엑소·방탄소년단→1년 만에 막내린 '뉴진스의 난' [2025 가요결산]
많은 이들이 돌아온, 올해의 가요계다. 3세대를 이끌었던 엑소와 방탄소년단이 모두 군백기를 마치고 내년 활동에 시동을 걸었으며,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했던 뉴진스가 1년 만에 다시 어도어로 복귀했다.
또 다른 키워드는 'GOLDEN'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국내외를 뜨겁게 달구며 K-팝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졌다. 여기에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등 글로벌 아이돌의 활약이 더해지며 내년에도 이어질 황금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 '투지'로 시작했던 2025년의 엑소, 다시 태어날 2026년
엑소 카이와 세훈이 올해 2월 10일, 9월 20일 각각 소집해제 되며 2019년부터 시작된 군백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소속사는 발 빠르게 이들의 완전체 행보를 위한 예열을 하고 있다. 지난 12월 14일 그룹 팬미팅을 개최하며 팬들과 만남을 가졌고, 12월 20일 개최된 '2025 멜론뮤직어워드'에 출연해 히트곡 메들리와 새 앨범에 수록될 신곡 'Back it Up' 무대를 선사하며 여전한 저력을 입증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소속사와 갈등을 겪으며 현재까지 봉합되지 않은 상태인 첸백시는 엑소 활동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엑소 완전체 활동 계획이 공개됐을 당시 첸백시 측은 SM에 완전체 활동에 대한 합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SM은 "다수의 분쟁 등을 통해 양측의 신뢰가 깨진 것과 엑소라는 팀에 끼친 피해, 팬들과 멤버들에게 준 상처가 컸다"라며 "기존 합의서를 이행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3인 측의 진지한 노력이 선행되는 것이 순리였다"라며 이들의 합의 의사에 대한 모순을 지적했다.
찬열과 수호, 단둘이 'SM TOWN' 콘서트에서 펼쳤던 '투지 (Git It UP)'로 시작했던 2025년은 디오, 카이, 세훈과 함께한 'Back It Up' 무대로 완성됐다. 엑소는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오는 1월 19일 정규 8집 'REVERXE'(리버스)를 발매하며 "2026년을 엑소로 가득 채우겠다"라는 의지를 다졌다.
◆ 마침내 찾아온 아미의 '봄날', 그리고 '봄날'에 돌아올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BTS)은 무려 5명의 멤버가 올해 전역하며 군백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각각 15사단 군악대와 2군단 군사경찰 특수임무대에서 군 복무를 마친 RM, 뷔가 6월 10일 전역을 알렸고, 바로 다음 날 동반 입대 후 제5보병사단 포병여단에서 복무를 마친 지민과 정국이 사회로 돌아왔다. 또한 같은 달 21일 슈가가 소집해제되며 멤버 전원이 민간인이 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지난 7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내년 봄에 단체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단체 앨범이니 모든 멤버들의 생각이 다 들어갈 것 같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작업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월드투어 역시 계획되어 있다며 세계 여러 곳을 찾아가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또한 지난 9월부터는 공연 실황 영화를 개봉하는 'BTS MOVIE WEEKS'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만나며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에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한자리에 모인 장면을 올해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인상적인 이슈로 조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에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 "진짜 큰 게 온다"라며 "2026년은 방탄소년의 해로 가자"라는 각오를 밝혔다.
◆ 1년 만에 끝난 '뉴진스의 난'…결국 완전체 불발
지난해 11월 29일 0시를 기점으로 어도어와 전속계약이 해지된다고 주장했던 뉴진스가 딱 1년 만인 11월 모두 어도어에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11월 12일 어도어는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 역시 법률대리인을 통해 "최근 저희는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되었다"라고 복귀를 통보했다. 이에 어도어 측은 "세 명의 복귀 의사에 대해 진의를 확인 중"이라는 말로 상황을 알렸다.
그로부터 한 달 만인 지난 29일 남은 3명의 거취가 공개됐다. 먼저 하니는 어도어와 장시간에 걸쳐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끝에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으며, 민지와는 상호 간의 이해를 넓히기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니엘에 대해서는 "뉴진스 멤버이자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로 함께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라며 "이번 분쟁 상황을 초래하고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다니엘 가족 1인과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뉴진스 5인 완전체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된 가운데,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복귀를 타진할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 로제가 열고, '케데헌'이 또 열고…K-팝 글로벌 '황금기'
지난해 10월 발매한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 열기가 올해까지도 식지 않았다. 발매 당시부터 국내외 최상위권을 동시에 장악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의 대통합을 보여주더니 틱톡이 발표한 '2025 올해의 음악' 차트에서도 국내 음악 부문 1위, 글로벌 음악 부문 6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APT.'는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K-팝 최초로 본상 두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대기록을 추가했다.
지난 6월 20일 공개되며 영화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로, 넷플릭스 최초로 3억 뷰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OST 'GOLDEN'으로 미국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GOLDEN' 역시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를 비롯해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많은 관심이 쏠린다.
스트레이 키즈의 글로벌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11월 발표한 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8월 발매한 정규 4집 'KARMA'로 '빌보드 200' 70년 역사를 통틀어 해당 차트 1위 진입 후 일곱 개의 작품을 연달아 1위에 직행시킨 최초 아티스트에 등극한 이들은 3개월 만 새 앨범으로 다시 한번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서 '전 세계 최초' 기록을 이어갔다.
◆ 대형 기획사들의 새 얼굴 출격 속 '올데이 프로젝트' 활약
2025년은 여러 신인 그룹들이 출격하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드높인 가운데, 오랜만에 등장한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세계 정유경 회장의 딸인 애니가 소속되어 있어 데뷔 전부터 이슈 몰이를 했던 이들은 데뷔 후에 각종 음원 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며 '올해의 신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출격한 킥플립, SM엔터테인먼트 하츠투하츠, 빅히트뮤직(하이브) 코르티스 등 대형 기획사에서 출격한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였으며,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키키와 아이딧 등 두 그룹을 올해 나란히 데뷔시켰다.
또한, 클로즈유어아이즈, 아홉 등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아이돌 그룹들 역시 활약을 펼쳤으며, Mnet '보이즈 2 플래닛'을 통해 발탁된 알파드라이브원은 내년 1월 데뷔를 앞두고 지난 3일 선공개곡을 발매하며 '2025 MAMA AWARDS', '2025 멜론뮤직어워드' 등에 참석하며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