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컬리 역대 최대 실적…합산 매출 14조 돌파
트렌드·초저가·출점·다각화 전략 효과

최근 치솟는 물가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CJ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컬리(이하 ‘올다무컬’)가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온·오프라인 유통 전반이 성장 둔화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들 4개 기업은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다무컬 4사는 모두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연결 기준)을 달성했다. CJ올리브영은 매출 5조8539억원, 영업이익 7447억원으로 각각 21.8%, 22.5% 증가했다. 다이소와 무신사는 각각 4조5363억원, 1조467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컬리 역시 매출 2조3671억원과 함께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서로 다른 업종임에도 유사한 성장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이를 하나의 현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 카테고리 집중·빠른 회전…‘잘 파는 구조’가 갈랐다

올다무컬의 공통된 성장 배경으로는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한 전략과 빠른 트렌드 대응력이 꼽힌다. 각 기업은 뷰티, 생활용품, 패션, 신선식품 등 핵심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외형을 확장해왔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전통 유통 채널이 소비 둔화 영향으로 성장 정체를 겪는 것과 달리, 이들 기업은 상품 회전율을 높이고 큐레이션과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보다 가성비와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기업별로 보면, 올리브영은 뷰티·헬스 중심의 트렌드 소비를 이끌며 외국인 수요까지 흡수했고, 다이소는 초저가 생활용품을 기반으로 상품군을 확장했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출발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컬리는 신선식품 중심에서 벗어나 뷰티·패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결국 이들 기업은 각자의 전문 영역을 기반으로 잘 파는 구조를 만든 뒤 확장했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 온·오프라인 확장 본격화…다음 승부는 영역 넓히기

이들 기업은 현재 또 다른 공통 과제로 ‘성장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모습이다.

사진=컬리

올리브영은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확장에 나섰고, 무신사는 오프라인 메가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경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이소는 오프라인 강점을 유지하면서 온라인 존재감도 키우고 있다. 온라인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반대로 오프라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성수에 메가스토어를 열 예정인데, 패션·뷰티업계 단일 매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컬리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집중하는 게 목표다. 이러한 사업 목표의 일환으로 올 2월에 신규 물류 서비스인 자정 샛별배송을 도입해 물류 경쟁력을 강화를 예고했다. 수익 구조 다각화 차원에서는 컬리N마트와 N배송 등 네이버와의 협업 사업을 지속 강화하고, 퀵커머스 컬리나우의 서비스 지역 확장도 지속할 방침이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확장 전략과 신규 먹거리 확보가 향후 성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올다무컬은 특정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해왔다”며 “기존 유통과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 경험을 설계한 점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 상황에서도 이들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배경은 분명하다.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판매 방식의 변화가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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