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중심 AI’에서 ‘온디바이스 AI’로 변화하는 트렌드
AI 운용 비용과 보안 부담 동시에 낮추는 전략으로 시장 어필
AI 튜터 및 문제은행형 AI 튜터를 우선적으로 기획·개발할 계획

노타-유탑소프트 협약식 사진. /노타

노타가 유탑소프트와 손잡고 온디바이스 기반 AI 튜터 상용화에 나선다. 생성형 AI 도입이 확산되는 교육 시장에서 비용 부담과 보안 이슈가 동시에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은 에듀테크 산업의 기술적 방향성을 가늠할 사례로 주목된다. 

노타는 지난 12월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유탑소프트와 ‘온디바이스 AI 기반 교육 서비스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교육 전용 태블릿 등 디바이스 환경에서 직접 구동되는 AI 튜터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AI를 클라우드 서버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구조에 있다. 양사가 구상하는 온디바이스 AI 튜터는 기본적인 추론과 응답을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고, 고난도 연산이 필요한 일부 상황에서만 외부 서버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이는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가 안고 있던 서버 비용 증가 문제와 네트워크 지연, 학습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완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 에듀테크 업계에서는 AI 튜터 도입 이후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버 운영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구조가 가장 큰 부담으로 꼽혀 왔다. 특히 초·중등 교육 시장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와 학습 데이터 관리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도입에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유탑소프트는 영어 스피킹 학습에 특화한 AI 튜터와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문제은행형 AI 튜터를 우선적으로 기획·개발할 계획이다. 노타는 자사의 AI 모델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를 활용해 해당 모델을 태블릿 등 교육용 디바이스 성능에 맞게 경량화하고, 실제 교육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에듀테크 AI 상용화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홀론IQ(HolonIQ)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4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가운데 AI 기반 학습 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무제한적인 클라우드 활용보다는 비용 효율성과 현장 적용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노타와 유탑소프트의 협력은 AI 모델을 얼마나 정교하게 줄이고, 현장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지가 향후 에듀테크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AI 기술의 진화가 ‘더 큰 모델’에서 ‘더 적절한 모델’로 이동하는 전환점에서, 이번 시도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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