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리아 크리스티나 크루즈 누스타 호텔 세일즈 이사 “한국인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수”
필리핀 세부의 럭셔리 호텔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지난 5월, 누스타 리조트&카지노(NUSTAR Resort & Casino)가 두 번째 호텔인 '누스타 호텔 세부'의 그랜드 오픈을 발표했다. 223개 전 객실에 전담 버틀러를 배치하고, 세부 최대 규모의 객실 크기를 자랑하는 울트라 럭셔리 호텔의 등장이다.
HKS 싱가포르가 세부 해안선을 따라 설계한 이 통합 리조트는 2022년 5월 첫 번째 호텔인 필리 호텔을 시작으로, 이제 누스타 호텔까지 오픈하며 명실상부 세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막탄 국제공항에서 30분, 세부 시내에서 15분이라는 완벽한 접근성까지 갖춘 이곳에서 한국 시장 공략의 최전선에 선 인물이 있다.
페닌슐라, IHG 그룹 등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를 거쳐 온 그녀가 누스타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필리핀 재계 거물 고콩웨이(Gokongwei) 그룹이 세부에 펼치는 야심찬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한국은 필리핀 관광의 넘버원 시장입니다.” 크루즈 이사의 말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실제로 누스타 호텔은 한국 관광객을 위한 세심한 준비를 마쳤다. 한국인 셰프를 영입해 김치를 직접 담그고, 된장과 고추장을 구비했다. 필리 카페(필리핀 전통 요리 전문점)의 한식 섹션은 물론, 24시간 운영되는 카지노 플로어에도 한식 메뉴가 준비돼 있다.
누스타는 HKS 싱가포르가 세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설계한 통합 리조트로, 각기 다른 콘셉트의 3개 호텔이 한 지붕 아래 모였다.
먼저 필리 호텔(Fili Hotel)은 필리핀 전통 환대를 테마로 한 5성급 호텔이다. “필리(Fili)는 필리피노(Filipino)의 줄임말이에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는 전통 샹들리에, 솔리아 패턴의 인테리어가 필리핀의 정을 전달합니다.” 379개 객실을 보유한 필리 호텔은 2022년 5월 첫 선을 보였다.
누스타 호텔(NUSTAR Hotel)은 '울트라 럭셔리'를 표방한다. 지난 8월 오픈한 이 호텔은 223개 객실 모두에 세계적인 하일브론 호스피탈리티에서 교육받은 전담 버틀러가 배치됐다. 전 객실 버틀러 서비스, 클럽 라운지 무료 이용 등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객실 크기가 세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그니처 객실이 52㎡(약 15평)부터 시작하고, 스위트는 무려 77㎡~225㎡(약 23~68평)에 달한다. 모든 객실에서 바다나 도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으며, 대리석 욕실에는 겔랑의 고급 어메니티가 구비돼 있다.
2027년 오픈 예정인 그랜드 서밋(Grand Summit)은 4성급 가성비 호텔이다. 현지 컨벤션이나 가격에 민감한 고객층을 위한 호텔로 약 400개 객실을 갖출 예정이다.
크루즈 이사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누스타가 추구하는 'HEART' 미션을 설명했다. Honorable(명예로운), Enthusiastic(열정적인), Adaptable(적응력 있는), Respectable(존경받는), Trustworthy(신뢰할 수 있는)의 약자다.
실제로 누스타는 지역사회 공헌에 적극적이다. 세부 문화유산 보호 기금 지원, 장애인 지원 프로그램, 웰니스 먼스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통합 리조트는 단순히 카지노가 있는 호텔이 아니에요.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입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신혼여행 트렌드 변화도 놓치지 않았다. “요즘 한국 허니무너들은 유럽보다 가까운 곳에서 럭셔리하게 쉬는 것을 선호한다고 들었어요. 비즈니스 클래스 타고 와서 좋은 호텔에서 편안하게 쉬다 가는 거죠.”
누스타의 빌라는 3베드룸으로 구성돼 있어 두세가족이 함께 머물기에도 적합하다. 여성 여행객을 위한 '레이디스 패키지'도 준비했다. 4층의 하곳 스파(Hagod Spa), 24시간 피트니스 센터, 요가룸, 5층 인피니티 풀까지 웰니스에 관심 많은 여성들을 위한 시설이 완비됐다.
누스타의 야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내년 말 오픈 예정인 '스카이덱'은 유리 바닥으로 된 전망대로 바다와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5층에는 워터파크도 조성될 예정이다. 1,700석 규모의 극장도 곧 문을 열 계획이다.
“세부에서 'Place to Be'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누스타 리조트&카지노(NUSTAR Resort & Casino)를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다이닝,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버킷리스트 여행지로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