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29쌍 환자 비교 연구…국제 학술지 게재

농구·축구·스키 등 격렬한 운동을 하다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사례는 국내에서 매년 4만 건 이상 발생한다. 완전 파열 시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표준 치료법은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 힘줄 4가닥을 떼어내 이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아시아인의 경우 힘줄 직경이 짧아 이식된 인대가 가늘어지고, 이로 인해 수술 후 무릎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서영진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최소침습 방식으로 힘줄 6가닥을 이식하는 재건술을 적용해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2020~2024년 사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성별·연령·체질량지수 등이 유사한 29쌍을 추려 분석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그 결과 6가닥 이식 환자군은 평균 이식 힘줄 직경이 9.5mm로, 기존 4가닥 환자군(7.8mm)보다 굵었다. 무릎 기능을 평가하는 Lysholm 점수는 82.2점(4가닥 75.6점), WOMAC 지수는 8점(4가닥 12.9점)으로 나타났고, 수술 후 무릎의 전방 이완 폭도 1.6mm로 기존 수술법(2.5mm)보다 안정적이었다.

서영진 교수는 “6가닥 이식술은 기존 방식보다 힘줄이 두꺼워 무릎 안정성과 기능 회복에 유리함을 확인했다”며 “햄스트링 직경이 짧아 기존 방식에서 한계를 겪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전방십자인대와 전외측인대를 함께 재건할 때 대퇴골 터널 방향을 조정하면 충돌률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각각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IF 2.9) 8월호, Orthopa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IF 3.5) 9월호에 게재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비교 대상이 29쌍으로 제한적이고, 추적 기간도 평균 2년 수준에 그쳐 실제 임상 적용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대부분 접촉 사고보다는 갑작스러운 정지, 무릎의 뒤틀림, 잘못된 착지에서 발생한다. 손상 직후에는 통증·부종·불안정성이 동반되며,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전문적 치료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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