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이탈리아 국가 보건 망에 AI 도입…11개 지방 공공의료 진단 첫발
로마·밀라노·베네치아 포함 850만 명 인구 관할 지역 적용…남유럽까지 시장 확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이탈리아 공공의료 체계에 본격 진입했다.
루닛(대표 서범석)은 로마 수도권이 속한 라치오 지역, 밀라노 대도시권의 롬바르디아, 베네치아 광역권 베네토, 중부 움브리아 등 이탈리아 주요 권역의 지방보건국(ASL) 11곳에 자사 AI 암 진단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도입으로 루닛은 약 850만 명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의 공공의료 체계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게 됐다.
ASL은 병원과 보건소, 진단센터 등을 통합 관리하며 주민에게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으로, 이탈리아 국가 보건 체계의 핵심 단위다. 이번 공급을 통해 루닛 솔루션은 해당 지역 공공의료 기관의 영상 진단 시스템에 통합돼 실제 암 진단 지원에 사용된다. 공급 대상 인구는 약 850만 명으로, 이탈리아 전체 인구(약 5,890만 명)의 14%에 해당한다.
도입된 제품은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 판독 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다. 루닛은 현지 유통 파트너사와 협력해 입찰부터 납품까지 전 과정을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공공의료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이미 서유럽·북유럽·동유럽에서 공공의료 및 병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이탈리아 도입으로 남유럽까지 시장을 넓혔다. 회사는 연내 추가 계약이 이뤄질 경우, 루닛 솔루션이 적용되는 인구가 약 1,23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공공의료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국가에서 보편적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