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어디 갈까 고민 끝… 호텔업계, '키캉스' 패키지 봇물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갈까?”
매년 반복되는 가족들의 고민이 올해는 좀 다르다. 멀고 비싼 해외여행 대신 가까운 호텔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부모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키캉스(키즈+호캉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 호텔업계가 자녀 동반 가족을 겨냥한 다채로운 키캉스 패키지를 앞다투어 선보이며 여름 성수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본격적인 여름방학과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전국 주요 호텔들이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즐거움을, 부모에게는 편안한 힐링을 선사하는 키캉스 패키지를 대거 출시했다.
브랜드 협업부터 캐릭터 테마룸까지 차별화 경쟁
호텔들의 키캉스 패키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업이 눈에 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프리미엄 유아동 스킨케어 브랜드 '노엘로힐스'와 협업한 '키즈 프렌들리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1박과 조식 뷔페는 물론 고보습 스킨케어 세트까지 포함해 실용성을 높였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 테마룸을 운영한다. 캐릭터로 꾸며진 객실과 함께 컬러 매직 보드, 캐릭터 봉제 인형, 키즈 텐트 등이 마련돼 아이들에게 체험형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호텔에서만 단독 제공되는 '브레드 이발소' 한정판 트래블 백은 특별한 소장가치를 더한다.
덴마크 프리미엄 가구부터 영어 프로그램까지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덴마크 프리미엄 키즈 가구 브랜드 '안데르센'과 컬래버레이션한 'JW 키즈 블리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자연 친화적인 감성의 키즈 가구와 함께 유아의 소근육 및 언어 발달에 도움을 주는 교구와 책을 배치해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파크 하얏트 부산은 한 발 더 나아가 영어로 진행되는 '서머 키즈 웰니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밸런스 보드 요가, 필라테스와 영어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미니 어드벤처, 쿠키 클래스, 벌룬 아트 클래스, K-POP 줌바 댄스 등 요일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의 창의력과 언어 능력을 동시에 키워준다.
물놀이부터 동물 체험까지 다채로운 액티비티
여름 시즌에 맞춰 물놀이 관련 혜택도 풍성하다. 롤링힐스 호텔은 실내 수영장 무제한 이용과 함께 키즈 패션 브랜드 '코코릭'의 판초 타월과 하트 모양 물안경을 증정하는 '스파클링 서머' 패키지를 운영한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패키지 고객만을 위한 물놀이 전용 공간 '스플래시 존'을 별도 운영한다. 미니 워터 슬라이드, 롤링 튜브, 에어 바운스 등을 갖춘 이 공간은 실내에 마련돼 날씨에 상관없이 쾌적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 평창의 '아이랑 호캉스' 패키지는 동물 먹이주기 체험까지 포함해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야외 프렌치 가든 내 '애니멀팜'에서 양, 토끼, 염소, 사슴 등 다양한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창의력 자극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
놀이를 넘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체험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파르나스 키즈 아틀리에 패키지'를 통해 제주 쿠키 클래스, 에코백 드로잉 클래스, 비누 만들기 클래스 등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신화월드는 여름방학 시즌 한정으로 '제주 별빛 익스플로러'와 '여름 반디 익스플로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들이 직접 망원경, 별자리 LED 액자, 캐릭터 가면을 제작하고,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크래프트 활동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로 부모 만족도 높여
키캉스 패키지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만족도도 함께 고려한 점이다. 대부분의 호텔이 키즈 전용 공간과 함께 보호자 전용 휴식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으며, 무료 조식이나 객실 업그레이드 등의 혜택을 제공해 부모들의 편의를 배려하고 있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꿀벌을 테마로 한 '플랜비: 패밀리 에디션' 패키지에서 허니콤 키즈 라운지와 함께 보호자 전용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온 가족이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호텔들의 키캉스 패키지들은 대부분 여름방학 시즌인 8월 말까지 운영되지만, 일부 호텔은 12월까지 연장 운영해 가을, 겨울 시즌에도 가족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족 단위 국내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키캉스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부모에게는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