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외국인 매출 비중 첫 30% 돌파…“K뷰티 쇼핑 플랫폼으로 부상”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자사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26.4%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23년 상반기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수치에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특히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매출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720만명이며, 이 중 올리브영에서 구매한 외국인 고객은 약 596만명에 달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8명이 올리브영 매장을 찾았다는 의미다.
올리브영은 서울 명동, 홍대, 강남을 비롯해 부산, 제주 등 전국 110여 개 매장을 글로벌 관광상권으로 지정해 외국인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고, 상품명과 프로모션 정보를 영문으로 병기하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제품은 매장 입구에 배치하는 등 전략적 상품 운영을 시행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 카드사 및 호텔, 항공업계와의 제휴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이 여권을 제시하고 1만5000원 이상 구매할 경우 부가세를 현장에서 즉시 환급받는 서비스도 일부 매장에서 제공된다.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개점한 올리브영 센트럴 강남 타운에서는 글로벌 여행 예약 플랫폼을 통해 사전 예약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피부, 두피, 퍼스널 컬러 진단을 기반으로 한 1:1 제품 추천 및 구매 상담이 이뤄지며,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판매하는 상품의 80% 이상이 국내 인디·중기 브랜드이기 때문에 개별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정보를 더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 고객이 많아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 특화 매장들도 외국인 고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옥 외관을 적용한 경주황남점을 포함해, 부산 해운대, 제주 용담, 강릉타운 등 주요 관광지 매장들은 관광객 맞춤형 구성과 지역 협업 상품을 통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일부 매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이상의 외국인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 및 지자체와의 협업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단이 경주황남점을 방문해 올리브영의 K뷰티 도슨트 프로그램을 체험했으며, 청주타운점은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확대에 맞춰 청주시 주관 청주여행쿠폰북 행사에 참여해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한국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잡은 만큼, 외국인들에게 K뷰티를 소개하는 글로벌 K뷰티 게이트웨이 역할을 다하는 한편 다양한 중소 신진 K브랜드를 지속 발굴하고 소개해 K뷰티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