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특집] 에미레이트 항공, AI와 환경 이니셔티브 통해 새로운 모델 제시

1985년 설립된 에미레이트 항공이 여행 2.0 시대의 핵심 가치인 개인화, 경험, 지속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80개국 148개 도시를 연결하며 2024-2025 회계연도 순이익 52억 달러, 매출 349억 달러를 기록한 에미레이트 항공은 다양한 디지털 혁신과 환경 이니셔티브를 통해 항공 여행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AI와 디지털 기술로 구현하는 '개인화된 여행 경험'여행 2.0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개인화'를 실현하기 위해 에미레이트 항공은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2023년 8월 도입된 기내식 프리오더 서비스다. 두바이-런던 노선의 비즈니스 및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은 비행 14일 전부터 24시간 전까지 에미레이트 항공 앱을 통해 디지털 메뉴를 확인하고 선호하는 음식을 미리 예약할 수 있다.

승무원들은 전용 디바이스를 통해 각 승객이 선택한 기내식을 확인한 후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개인화된 경험'을 구현하면서 음식물 낭비도 최소화하는 서비스다.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 3월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 그룹과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y) API를 100% 통합하여 여행객들이 다양한 요금제와 추가 수하물, 좌석 선택 등 개인화된 부가 서비스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항공과 호텔을 결합한 '엔드 투 엔드' 예약 경험을 통해 고객들은 맞춤형 패키지로 더욱 효율적인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 앱은 개인화된 여행 경험의 중심 역할을 한다. 항공편 예약 및 변경, 디지털 탑승권 다운로드는 물론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ice에서 영화를 미리 선택하거나 쇼퍼 드라이버 서비스까지 예약할 수 있다. 특히 퍼스트 클래스 승객과 스카이워즈 플래티넘 회원을 위한 홈 체크인 서비스는 집, 호텔, 사무실까지 직접 방문해 체크인을 완료해주는 최고 수준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여행을 통한 '의미 있는 경험' 창조여행 2.0의 두 번째 핵심 가치인 '경험'에서 에미레이트 항공은 이동 서비스와 함께 사회적 가치 창조와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 세계 2,0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스카이워즈 프로그램은 이런 철학을 잘 보여준다. 회원들은 적립된 마일을 항공편 예약과 좌석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환경, 어린이, 의료, 교육, 사회개발 분야의 자선단체 기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

2023년 멕시코 오악사카 음악학교 지원 사례는 여행 2.0이 추구하는 'life-seeing'의 대표적 사례다. 스카이워즈 회원들의 마일리지 기부를 통해 프랑스 자선단체가 멕시코 음악학교 학생들을 지원하고, 파리행 항공권을 제공하며 에펠탑 아래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기회까지 제공했다. 이는 여행 서비스와 교육, 문화, 꿈의 실현이라는 더 깊은 가치를 연결하는 여행 2.0의 핵심 철학을 보여준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ice는 6,500개가 넘는 채널을 약 40개 언어로 제공하며, 모든 클래스 승객에게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스카이워즈 플래티넘 회원은 이용 좌석과 상관없이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지속가능성, 항공업계 혁신의 최전선에미레이트 항공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1월, 에미레이트 항공은 보잉 777-300ER 항공기로 100% SAF를 사용한 시범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100% SAF를 사용한 GE 엔진 장착 첫 여객기 운항 사례로, 기존 제트연료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2024년 1월에는 세계 최초로 100% SAF를 활용한 A380 항공기의 시범 운항까지 성공하며 업계 표준 지표 마련에 크게 기여했다.

실질적인 SAF 도입도 가속화하고 있다. 2023년 10월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협약을 체결해 매년 약 113만ℓ의 SAF를 공급받고, 핀란드 네스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2024-2025년 약 300만 갤런의 혼합 SAF를 암스테르담과 싱가포르 공항에서 사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SAF 솔루션 플랫폼 아벨리아를 활용해 공급 현황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효율적인 도입을 진행 중이다.

환경 보호를 위한 운영 혁신도 이루어지고 있다. 2023년 6월 론칭한 '클로즈드 루프' 재활용 이니셔티브는 기내 플라스틱 사용량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코노미 및 프리미엄 이코노미 승객용 수저, 접시, 트레이를 수거해 세척하고 분류한 후 재활용 소재를 최소 25% 이상 활용한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킨다.

2024년 10월에는 두바이 에미레이트 엔지니어링 센터에서 대규모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총 3만9,960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시설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37%를 충당하고, 완전 가동 시 매년 1만3,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예정이다.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확장되는 지속가능성에미레이트 항공의 지속가능성 노력은 환경을 넘어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확장되고 있다. 2023년 10월 출시한 멸종위기동물 테마 어메니티 키트는 영국 윌리엄 왕자가 시작한 '유나이티드 포 와일드라이프' 캠페인과의 파트너십으로 제작됐다. 바다거북, 아프리카코끼리, 검은코뿔소 등 8개 멸종위기 동물을 테마로 한 디자인을 통해 불법 거래 방지와 야생동물 보호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2024년 6월에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산하 에비에이션 임팩트 엑셀러레이터(AIA)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는 에미레이트 항공이 발표한 2억 달러 규모 '지속가능성 펀드'의 첫 번째 투자 사례로, 항공업계의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증거 기반 연구를 지원한다.

이러한 노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23년 9월 국제항공운송협회 환경관리시스템 인증(IEnvA)을 취득했으며, 같은 달 '2024 APEX 어워즈'에서 '월드클래스 항공사'로 선정됐다. 특히 '최고의 기내 어메니티 키트' 부문 수상은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원료로 만든 제품들과 재활용 가능한 파우치 구성이 높이 평가받은 결과다.

항공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여행 산업 전체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한 항공을 이끌어갈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여행자 모두가 더 스마트하고 책임감 있는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는 여행 2.0 시대의 완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