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정신 약물 복용 시 체중 증가 및 치료 반응 예측하는 AI 개발 착수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이 정신과 약물 복용에 따른 체중 증가 부작용과 비만 치료제의 효과를 개인별로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개발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정신과 약물의 ‘개인별 반응성’을 AI 기술로 분석해, 맞춤형 치료 시대의 정밀한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다.

항정신병 약물, 항우울제, 기분 조절제 등 일부 정신과 약물은 체중 증가나 대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조현병, 조울증, 우울증 등 중증 정신질환자 가운데 6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에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같은 약물이라도 환자에 따라 반응이 달라 체중 증가 여부를 미리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연구팀은 우울증, 조울병,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정신 약물을 투여하면서 체중, 체성분, 혈액 수치, 심리 상태 등을 측정·분석할 예정이다. 체중 증가가 확인된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게는 비만 치료제를 추가로 투여하고, 다시 24주간의 변화를 추적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앙대 AI 대학원 김영빈 교수팀과 협력해 딥러닝 기반 예측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알고리즘은 환자의 생활 습관, 동반 질환, 심리 상태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해 정신 약물의 부작용과 비만 치료제의 반응을 예측하는 맞춤형 모델로 설계된다.

김선미 교수는 “AI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정신 약물 치료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부작용 가능성을 고려한 최적의 약물 선택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정신 증상뿐 아니라 대사 이상, 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 예방까지 포함하는 전인적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정신질환자의 건강관리를 약물 반응 기반의 맞춤형 접근으로 전환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비만 개선뿐 아니라 향후 대사증후군, 심뇌혈관질환, 암 등 주요 합병증의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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