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7% "지속가능한 여행 원해"… 부킹닷컴, 환경의 날 맞아 '지속가능 여행지' 소개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여행객 10명 중 거의 10명이 지속가능한 여행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실제로 여행 방식을 바꾸며 친환경 여행을 실천하고 있어, 환경을 고려한 여행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부킹닷컴이 전 세계에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여행할 수 있는 10개 여행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부킹닷컴의 '2025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를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외부 기관의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숙소 비율이 높은 상위 500개 여행지에서 최종 10곳을 추렸다.
캐나다 위니펙은 매니토바주 주도로 자연과 원주민 문화유산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누이트 현대 미술 컬렉션을 소장한 위니펙 아트 갤러리와 인권의 역사를 조명하는 캐나다 인권 박물관이 대표 명소다. 특히 겨울철에는 얼어붙은 강 위에 조성되는 레드 리버 뮤추얼 트레일에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데, 이는 2008년 세계 최장 자연 결빙 스케이트 트레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특별한 체험이다.
미국 로어노크는 버지니아주 블루리지산맥에 자리한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다. 도심에 '완전한 도로' 개념을 적용해 차량, 자전거, 스쿠터, 보행자 모두가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블루 리지 파크웨이를 따라 펼쳐지는 셀프 가이드 투어와 팜 투 포크 레스토랑에서의 현지 음식 체험이 매력적이다.
네덜란드 헤이그는 정부와 왕실이 자리한 국제적 위상의 도시로, 자전거가 일상 속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자전거 가이드 투어를 통해 고풍스러운 거리를 친환경적으로 탐방할 수 있으며, 현지 유기농 재료로 만든 신선한 네덜란드식 청어 요리가 별미다. 1939년 지어진 KLM 본사 건물을 복원한 더 플레스만 호텔은 항공 유산과 현대적 디자인, 지속가능성을 조화롭게 담아낸 대표 숙소다.
독일 함부르크는 혁신적인 도시 계획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도심 곳곳에 공원과 옥상 녹지가 조성돼 있으며, 저공해 구역과 촘촘한 자전거 도로망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하펜시티 지구는 유럽 최대 규모의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옛 항구가 지속가능한 현대 도시로 탈바꿈한 성공 사례다.
스위스 제네바는 지속가능성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도시다. 숙소에 투숙하면 제네바 대중교통 무료 이용권이 제공돼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편리하게 도시를 둘러볼 수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라보 포도밭이나 채플린 월드 등으로의 당일치기 여행도 기차와 유람선 등 지속가능한 이동 수단으로 가능하다.
덴마크 오르후스는 바이킹 유산과 현대 디자인이 공존하는 덴마크 제2도시다. 무지개 파노라마가 인상적인 ARoS 미술관과 덴마크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야외 박물관 덴 감레 비가 주요 명소다. 항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카약 대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물 위에서 항구를 탐방하며 동시에 바다 청결 유지 활동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영국 뉴캐슬은 산업 유산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다. 도시의 상징인 타인 다리와 뉴캐슬 성에서 중세의 흔적을 느끼고, 현대 콘서트홀 세이지 게이츠헤드에서 세계 수준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옛 창고를 개조한 말메종 뉴캐슬 호텔에서는 지역 농가에서 공급받은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튀르키예 앙카라는 풍부한 역사와 친환경 교통 인프라가 돋보이는 수도다. 지하철과 전기버스로 구성된 친환경 대중교통 시스템 덕분에 환경 부담을 줄이며 이동할 수 있다. 오스만 전통 주택이 어우러진 하마뫼뉘 거리에서는 걷는 것만으로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재래시장에서 튀르키예식 커피와 전통 요리를 체험할 수 있다.
멕시코 푸에블라는 미식 문화와 식민지 건축이 매력적인 도시다. 초콜릿과 고추로 만든 전통 요리 몰레 포블라노가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으며, 음식 투어를 통해 현지 요리의 깊은 맛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58만㎡ 규모의 푸에블라 생태 공원에서는 다양한 식물과 야생동물을 만나며 쾌적한 도시형 생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600년 역사의 경복궁에서 조선 시대의 정취를 느끼고, 북촌 한옥마을과 인사동에서 전통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홍대의 창작 문화와 성수동의 재생 건축 및 친환경 콘셉트 복합문화공간에서는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중단과 지역 유기농 재료 활용 등의 노력으로 그린키 인증을 획득한 대표 친환경 숙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