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절 피막외침범 갑상선암’ 고용량 치료, 대상은?…국내 연구진, 맞춤 치료 근거 제시
삼성창원병원-삼성서울병원, 림프절 피막외침범 갑상선암 10년 추적 연구 결과 공개
림프절 피막외 침범(Extranodal extension)이 있는 갑상선암 환자에게는 고용량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통상적으로 권장돼 왔지만, 이 중 일부 고위험군에만 고용량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삼성창원병원 내분비내과 김혜인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태혁 교수 및 핵의학과 최준영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림프절 피막외 침범이 있는 갑상선암 환자 191명을 대상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이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병행한 환자를 치료 용량에 따라 고용량군과 저용량군으로 구분하고, 성향 점수 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기법을 활용해 임상적 조건을 보정한 후 약 10년간 재발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기준으로는 고용량군(12.6%)과 저용량군(12.5%) 간 재발률 차이가 미미했다. 그러나 나이, 종양 크기, 림프절 전이 수 등 조건이 유사한 환자군을 비교했을 때, 고용량군의 재발률은 12.6%에서 3.8%로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특히 ▲종양 크기 4cm 이상, ▲전이된 림프절 수 5개 초과, ▲수술 후 갑상선글로불린(sTg) 수치 10ng/ml 이상인 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고용량 치료의 재발 억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핵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Clinical Nuclear Medicine(IF 10.0)’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갑상선암 치료에서 고용량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필요성을 세분화해,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 기준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근거로 평가된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지만, 침샘 손상, 골수 억제, 불임 등 부작용 우려도 있어 정량적 접근에 대한 논의가 계속돼 왔다. 이번 연구는 고용량 치료의 타당성을 특정 환자군으로 좁혀, 보다 정밀한 치료 전략 수립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혜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임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불필요한 고용량 치료를 줄이고, 필요한 환자에게만 정밀하게 적용하는 맞춤형 치료 기준이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