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대 이집트 문명, 빛과 사운드로 다시 깨어나다…‘파라오의 이집트’展 개막
3천 년 전 고대 이집트 문명을 주제로 한 디지털 전시가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내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시어터가 몰입형 전시 ‘파라오의 이집트, 빛으로 깨어난 고대 문명’을 5월 1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시작부터 예술, 건축, 왕조와 신앙까지를 다층적으로 구성해, 영상과 음악을 통해 관람객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체험을 제공한다. 전시 콘텐츠는 약 36분 분량으로, 대형 스크린 벽면과 바닥을 활용해 실시간 상영된다. 입장객은 별도의 안내 음성이나 해설 없이, 공간 전체를 감싸는 시각 및 청각 요소에 집중하게 된다.
총 10개 시퀀스로 구성된 전시는 창세 신화를 시작으로, 나일강의 범람과 생태계, 피라미드 건축, 신전 조성 과정, 파라오의 전쟁과 권력, 사후세계에 대한 이집트인의 믿음 등 고대 이집트 문명의 주요 흐름을 순차적으로 다룬다.
초기 장면에서는 모래먼지가 날리는 사막에서 고대 문명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이집트 신화 속 창조 서사가 시청각적으로 펼쳐진다. 이후 나일강을 중심으로 한 비옥한 생태 환경과 인류의 정착 과정을 영상화했다. 파피루스, 벽화, 부조 등에서 발췌한 시각 자료는 디지털 방식으로 재구성됐다.
전시 중반부에서는 고대 건축물의 상징인 피라미드가 등장한다. 석재 블록이 하나씩 쌓이며 구조가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은 독립된 시퀀스로 구성돼 시선을 끌었다. 이어 스핑크스, 신전, 무덤, 거대 조각상 등 상징적 유물들을 연계해 배치했다.
전시 관계자는 특히 영상 콘텐츠 일부에는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교육용 콘텐츠 일부가 포함되어 테베의 카르낙 신전 입구 장면 등은 3D 시뮬레이션 그래픽으로 현실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사운드트랙은 전시 분위기에 따라 조성된 맞춤 음악으로 구성됐다. 웅장한 장면에서는 고전 오페라와 영화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오리지널 트랙이 삽입되었고, 사막과 나일강 장면에서는 물소리, 바람 소리 등 환경음을 활용한 음향 연출이 더해졌다.
전시 개막을 맞아 칼리드 압델라흐만 주한 이집트 대사는 “한국과 이집트가 수교를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이번 전시가 양국 간 문화 교류의 지속적인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고대 이집트 유산의 깊이와 가치를 이해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고대 문명의 숨겨진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 속에서 깊은 울림과 함께 영감을 얻는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빛의 시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연중 단독 몰입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