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5] IBM, 42조 ‘AI 스포츠’ 시장 전력 질주
MWC 2025에서 스포츠 활용 AI 기술 전시… 경기 중계와 분석, 선수 코칭 적용
IBM이 2032년 42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스포츠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M은 3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5’에서 스포츠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소개했다. 탁구, 축구 등 분야는 다양했다. AI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녹아들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스포츠 내 AI 시장 규모가 2022년 22억 달러(약 3조1000억 원)에서 2032년 297억 달러(약 42조 9000억 원)로 10년 새 13.5배 커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 탁구 코치로 취업한 AI
IBM은 이번 MWC에서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스포츠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능을 선보였다. 눈에 띈 건 작년에도 선보였던 탁구대였다. 여기엔 탁구채를 쥐고 있는 사용자의 실력과 경기 내용을 분석하는 AI 기술이 탑재돼 있었다.
실제로 방문객이 경기를 시작하자 화면에는 탁구대에 공이 닿는 위치와 공 이동 궤적이 표시됐다. 득점 여부도 즉시 표시됐다. 경기 이후에는 선수의 경기 패턴을 분석해 줬다. ‘A 선수는 시속 9.2마일 속도로 공을 회전시켰다. B 선수는 시속 6.5마일 스윙 속도로 맞섰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다’는 식이었다.
이 기술은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 패턴과 반사 신경, 장단점을 분석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경기 중계나 판정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IBM 관계자는 “이 기술은 이미 메이저 테니스 대회 등에 공급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 실제 테니스 경기에 적용된 AI
실제로 IBM이 테니스에 공급한 AI 기술은 많다. 지난해 열린 US오픈에는 경기 분석 리포트를 AI로 생성해 주는 ‘매치 리포트’를 제공했다. 경기 종료 후 몇 분 이내에 AI가 경기 내용을 분석해 주는 리포트다. IBM의 대형언어모델(LLM) 그래니트(Granite) 13B를 비롯해 AI 플랫폼인 왓슨x(watsonx), 미국테니스협회의 데이터와 편집 지침을 바탕으로 리포트가 생성된다. 선수의 경기력, 통계 및 하이라이트를 제공하고 경기 분석을 담은 장문의 기사를 작성하기도 한다.
콘텐츠는 미국테니스협회 편집진의 검토와 논평을 거친 이후, 전후 상황과 해설을 반영해 US오픈 앱과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됐다. 미국테니스협회는 매치리포트를 통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해 17개 코트에 걸친 254개 본선 단식 경기의 7개 라운드 전부에 대해 신속하게 보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AI 해설 기능도 제공됐다. 이 기능은 2023년 처음 도입된 기술로 남녀 단식 경기 요약 하이라이트 영상에 자동화된 영어 음성 및 자막을 제공한다. IBM은 그래니트 13B LLM을 포함한 왓슨x를 활용해 더 표현력이 풍부하며 상황에 맞는 해설을 생성했다. 경기 종료 후 몇 분 만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하기도 했다.
◇ 축구 코치 조력자 AI, 선수 분석부터 전략까지 도움
IBM은 이번 MWC에서 AI로 축구 경기를 분석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축구 테이블 게임대를 만들어 AI가 실시간으로 게임을 분석하고 선수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기술을 전시했다.
게임이 시작되자 AI는 공의 속도와 선수들의 볼 소유 시간, 슛 정확도 등 움직임을 추적했다. 실제 중계 화면에서 제공되는 자료들이었다. 해당 분석은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IBM은 선수들의 움직임과 경기 내용을 ‘히트맵’으로 시각화해 화면에 보여줬다.
IBM 측은 해당 기술로 선수들의 역량을 파악해 맞춤형 코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코치와 기술팀은 AI가 제시한 정보를 토대로 선수들을 분석해 맞춤형 지도를 할 수 있다”며 “게임 전략 구성에도 AI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