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기호 AWS코리아 대표 “올해 생성형 AI 오작교 역할 강화”
올해부터 AI 수익화 과도기, AI 개발부터 모델 확산까지 전방위 지원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공공 클라우드 긴밀히 소통 중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얘기된 것은 2~3년 전입니다. 그동안 생성형 AI를 점검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사업에 적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과도기입니다. 지금의 IT 베네핏이 비즈니스 베네핏으로 간다면 올 한 해 AI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함기호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그는 5일 AWS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생성형 AI 수익화의 단추가 끼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기업들이 AI로 인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AWS에서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韓 생성형 AI 오작교 역할 자청
3370억 달러. 함 대표가 시장조사업체 IDC 내용을 빌려 발표한 지난해 AI 시장 규모다. 한화로 491조 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시장 규모는 지속 커져 2028년 두 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함 대표는 AI 시장 규모의 절반은 클라우드가 차지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포함해 AI 시장 규모의 절반은 클라우드”라며 “AI가 클라우드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AI 산업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글로벌 대표 클라우드 업체들은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개발된 모델을 배포하며 AI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AWS가 대표 사례다. 이 기업은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인 ‘트레이니움’과 ‘인퍼런시아’를 제공하고 있다. 트레이니움은 모델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칩이고, 인퍼런시아는 추론에 특화한 칩이다. 또한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각 AI 기업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배포 중이다. 아마존 베드록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파운데이션 모델을 서비스하는 제품이다. 사용자는 베드록에서 제공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쉽게 비교하고 파인튜닝할 수 있다. 여러 파운데이션 모델을 비교하기 위해 비싼 비용과 시간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 아마존 베드록에선 아마존, 앤트로픽, 메타, 코히어, 스태빌리티AI, AI21랩스 등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제공된다.
함 대표는 지난해 AWS코리아는 고객 혁신과 마이그레이션 및 모더나이제이션 두 전략으로 AI 시장을 대응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모델을 직접 만드는 기업, 또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과 각각 협업해 혁신을 지원했다고 했다. 생성형 AI 분야 ‘오작교’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AI 모델을 만드는 기업 사례로는 LG AI연구원과 NC소프트, 업스테이지 사례를 들었다. 이들 기업들이 AI를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지원했다고 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기업으론 두산로보틱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사례를 소개했다. 두산 로보틱스는 로봇팔에 생성형 AI를 접목하고 현대자동차는 차량에 AI 비서를 탑재하는데 지원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기반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 제작을 도왔다고 했다.
◇ 모더나이제이션 강화로 생성형 AI 수익화 실질적 이끌 것
마이그레이션과 모더나이제이션은 클라우드에서 데이터와 생성형 AI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마이그레이션은 기존 온프레미스 등에 있던 데이터들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이고, 모더나이제이션은 클라우드 환경이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과정을 뜻한다. 함 대표는 “모더나이제이션은 IT 베네핏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베네핏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업을 진행한 대표 고객사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대한항공 콜센터를 아마존 커넥터로 마이그레이션했다. 함 대표는 “대한항공은 AWS의 AI 기반 컨택센터 솔루션으로 전 세계 45개국 72개 전화번호를 성공적으로 마이그레이션했다”며 “단순히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모더나이제이션 지원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AP와 협력을 강화하고 VM웨어 기반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지원도 본격화한다. 생성형 AI 기반 마이그레이션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AWS코리아는 올해 전략도 생성형 AI를 일 순위로 꼽았다. 이를 위해 트레이니움과 인퍼런시아와 같은 GPU 공급을 확대해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레이니움 기반 AI 훈련은 대규모 학습이 필요한 기업 중심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과도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 국가 AI 컴퓨팅센터 관련 “긴밀히 소통 중”
함 대표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참여 계획과 국내 공공 클라우드 사업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현재 정부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센터는 최대 2조 원 규모 민관 합작 투자로 설립된다. 오는 2027년 개소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해당 센터 구축에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도록 공모를 진행 중이다. AWS와 같은 해외 클라우드 업체도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함 대표는 이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 클라우드 사업 내용도 소개했다. 정부는 지난해 국가정보원의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를 개선하고, 금융 분야의 망 분리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CSAP는 해외 클라우드 기업이 국내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취득해야 하는 요건이다.
현재 구글클라우드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CSAP)에서 ‘하’ 등급을 받았다. AWS도 하 등급을 신청한 상태다. 함 대표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오랜 기간 공공 클라우드 사업 준비를 해오고 있다”며 “준비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