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쏘시스템, 미국 휴스턴에서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 개최
버추얼 트윈으로 가상과 현실 경계 허문 ‘3D 유니버스’ 전략 공개

다쏘시스템은 23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휴스턴에서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를 열고 회사가 추구하는 새로운 버추얼 개념인 3D 유니버스를 공개한다. /김동원 기자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솔리드웍스가 버추얼 트윈을 연결한 ‘3D 유니버스(UNIV+RSES)’로 재탄생한다. 현실 세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과 현실을 끊임없이 연결하는 새로운 범주의 가상공간 활용 기법이다. 누구나 쉽게 버추얼 트윈을 이용하게 하겠다는 다쏘시스템의 전략이 담겼다.

다쏘시스템은 23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휴스턴에서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를 열고 회사가 추구하는 새로운 버추얼 개념인 3D 유니버스를 공개한다. 이 행사는 ‘솔리드웍스’와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사용자 커뮤니티를 위한 글로벌 연례행사다.

솔리드웍스는 1995년 출시된 설계 프로그램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윈도우 기반 캐드(CAD) 솔루션으로 선보여졌다. 당시에는 PC에서 설계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에 엔지니어링 분야에선 혁신으로 꼽혔다. 이후 클라우드 버전 등과 통합된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으로도 제공되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솔리드웍스 출시 30주년인 만큼 이번 행사에선 회사가 추구하는 미래 전략을 소개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3D 유니버스다. 이 개념은 현실과 가상 세계의 통합을 뜻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없애고 끊임없이 연결해 단순한 3D 모델링을 넘어 가상에서 현실을 지속 재현한다는 개념을 담았다.

3D 유니버스는 다쏘시스템이 지속 추구해 온 모드심(MODSIM)의 확장 버전으로 볼 수 있다. 모드심은 모델링(Modeling)과 시뮬레이션(Simulation)의 합성어다. 제품 설계와 해석을 동시에 한다는 의미다. 기존에는 제품을 제작할 때 설계와 해석을 별도로 했다면 그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을 뜻한다. 이승철 다쏘시스템코리아 3D익스피리언스 웍스 기술 대표는 지난해 열린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4에서 “모드심은 설계와 해석을 한 번에 진행해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다쏘시스템의 모드심 전략은 모든 설계를 운영체제(OS)와 시스템 종속 없이 웹에서 할 수 있도록 운영 환경을 조성해 전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고려하면서 여기서 발생하는 장벽을 허무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3D 유니버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설계와 시뮬레이션, 인공지능(AI), 데이터, 클라우드, 제조 등을 하나의 거대한 가상공간에 통합한다. 그만큼 제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쏘시스템은 유튜브에서 3D 유니버스를 소개하며 “2040년은 경험 경제와 순환 경제가 자연과 생명에서 영감을 얻은 생성형 경제로 융합된 미래가 될 것”이라며 “조화롭게 상호 작용하는 우주 안에서 모든 요소가 버추얼 트윈과 연결돼 끊임없이 연결되는 미래를 상상해 보라”고 했다.

이번 행사에선 버나드 샬레(Bernard Charlès) 다쏘시스템 회장과 파스칼 달로즈(Pascal Daloz) 다쏘시스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3D 유니버스가 미래를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마니쉬 쿠마르 솔리드웍스 CEO와 지안 파올로 바시 3D익스피리언스 웍스 수석 부사장은 ‘솔리드웍스 2025’의 생성형 AI 기능을 발표한다.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창립자 겸 AI연구소 전무이사와 국내 기업인 에니아이도 무대에 설 예정이다. 에니아이는 주방 자동화 솔루션 ‘로보틱 키친’을 개발해 식당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회사다. 이번 행사에선 ‘로봇 vs 햄버거’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Q&A 세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다쏘시스템은 지난해 솔리드웍스 2025 출시를 앞두고 대화형 설계와 클라우드 활용 지원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다쏘시스템 코리아는 지난해 11월 5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솔리드웍스 이노베이션데이 2025’를 열고 대화만으로 제품을 설계하는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대화형 설계는 사용자가 대화로 설계 사항을 요청하면 솔리드웍스에 탑재된 AI가 해당 내용을 이해해 설계하는 기술이다. 일례로 자전거를 설계한다고 가정하면, 설계자가 “자전거 설계를 시작하자”라고 얘기하면 솔리드웍스의 AI는 자전거 주요 구성 요소 리스트를 나열해준다. 여기서 설계자는 “자전거 핸들을 이런 식으로 설계해 줘”라고 말하면 AI는 이를 수행한다. 더 나아가 “자전거 무게를 15㎏ 내로 만들어야 해”라고 얘기하면 AI는 자전거 핸들 소재와 방식을 바꿔 무게를 줄여준다. 설계에서 손으로 하는 작업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통한 클라우드 활용 강화 전략도 소개했다. 클라우드에서 솔리드웍스와 똑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해 사용자의 선택지를 넓히겠단 전략이다. 당시 이승철 다쏘시스템 기술대표는 “도면, 판금, 용접 구조물 설계 등 모든 설계 업무가 솔리드웍스와 유사하게 돼 있다”면서 “심지어 태블릿에서 디자인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플랫폼과 함께하는 ‘위드 더 플랫폼(With The Platform)’을 추구한다”며 “솔리드웍스를 사용하되, 그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넘어가고 이를 통해 여러 형태의 플랫폼에서의 활용을 시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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