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국내 건설 시장은 전례 없는 한파를 맞이했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건설 자재 시장 또한 급격한 위축을 겪고 있다. 특히 PHC파일(Pretensioned Spun High Strength Concrete Piles, 고강도 콘크리트파일) 산업은 수요 감소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으며 다수의 중소기업이 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PHC 파일 산업에 미치는 영향

PHC파일은 건설 현장에서 기초 공사를 위한 필수 자재로 사용된다. 특히 고층 건물과 공장, 교량 등의 안정적인 구조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그러나 최근 건설 경기 위축과 공공 및 민간 부문의 발주 감소로 인해 PHC 파일의 생산과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이를 주력으로 하는 중소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위기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일부 기업들은 생산량을 조절하며 정리해고까지 단행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PHC 파일 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다.

(왼쪽부터)박보경 한국여성건설인협회 회장/대한설비공학회 ESG전문위원장, 이종현 지속가능경영학회 부회장 겸 ESG위원장 /사진=본인 제공

공공사업 확대와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정부 차원의 건설 경기 활성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공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여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PHC파일의 꾸준한 수요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공주택 및 도시 재개발 사업을 확대하여 건설 자재 시장의 수요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저금리 정책자금 지원과 금융기관 대출 보증 확대 등의 실질적인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PHC파일 산업은 장기적인 경기 변동에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금융 지원과 정책적 배려 없이는 기업들이 회복하기 어렵다.

기술 혁신과 친환경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생존 전략뿐만 아니라 PHC파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친환경 전략이 필수적이다. 친환경 건설 자재 개발을 위해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신소재를 적용하고 제조 공정을 혁신해야 한다. 시공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동화 기술을 접목하여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건설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맞춰 데이터 기반 시공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는 이러한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연구 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업계가 협력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PHC 파일 산업은 단순한 건설 자재 공급업체가 아니라 국가 인프라 구축의 핵심 요소다. 따라서 이 산업을 단순한 시장 논리에 맡겨서는 안 되며 정부와 기업 그리고 업계가 협력하여 장기적인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

건설 산업이 회복되기까지의 기간 동안 중소기업이 버틸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건설 자재 시장이 한 번 무너지면 단기간에 복구가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기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 경기 회복이 곧 국가 경제의 안정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정책 자금 지원 그리고 금융기관 대출 보증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민간 부문의 위축이 더욱 심화되어 건설 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건설 경기 회복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업계가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과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건설 경기가 다시 활성화될 때 기반 산업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PHC파일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정부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며 업계도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금융 지원을 통해 건설 자재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기술 혁신과 친환경 전략을 적극 도입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건설 산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 국가 경제 안정과 미래 성장의 필수 과제가 될 것이다. 단기적인 위기 극복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박보경 한국여성건설인협회 회장/대한설비공학회 ESG전문위원장
이종현 지속가능경영학회 부회장 겸 ESG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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