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강풀 세계관이 박진영, 노정의의 미스터리 로맨스 '마녀'를 통해 확장된다. 작품은 비주얼 합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박진영, 노정의와 영화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의 만남으로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채널A 새 토일드라마 '마녀'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태균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진영, 노정의, 임재혁, 장희령이 참석했다.

'마녀'는 마녀라 불리는 여자를 둘러싼 불운의 법칙을 깨고자 하는 남자 '동진'과 비극의 씨앗이 되어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한 여자 '미정'이 포기하지 않는 여정 끝에 서로의 구원이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작품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김태균 감독은 '마녀' 리메이크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는 "강풀 작가님의 굉장한 팬이기도 하고, 작가님의 세계관이 제가 추구하는 것과 유사한 지점이 있었다. 특별히 '마녀'라는 작품에 관심을 가진 건, 두 남녀의 청춘 사랑을 뛰어넘어 사회적 문제를 다룬 소재 속에서 스토리텔링 완성도에서 수작이라는 느낌이었다"라며 "기본적으로는 원작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임했다. 10년 전 작품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주제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원작과의 차별점보다는 플러스알파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누군가의 인생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마녀를 둘러싼 죽음의 법칙을 깨고자 하는 데이터 마이너 '이동진' 역을 맡았다. 전역 후 드라마로 복귀하게 된 진영은 "촬영은 입대 전에 촬영했던 거라 당연히 배우로서 부담이 있지만, 이후의 것들은 알 수가 없어서 큰 부담은 없었고 제대 후에는 부담보다 떨림이 컸다"라며 "사실 다 아시겠지만, 마냥 행복했다. 왜냐하면 제대했다는 행복 플러스, 드라마가 나온다는 행복이다. 다 아실 거라 믿는다"라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극 중 데이터 전문가인 '데이터 마이너'라는 직업을 연기한 박진영은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도 언급했다. 그는 "동진이는 굉장히 천재적이면서도 평범한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목소리를 통해 천재적인 면이 드러나기를 바랐다. 다양한 표현력을 통해 동진이가 일반적인 친구라는 걸 표현하고 싶어서 감독님과 많이 의논하면서 준비한 캐릭터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외적인 부분에서는 강풀 원작 속 이미지를 참고해 싱크로율을 높였다. 박진영은 "원작이 있다 보니 외관적인 걸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 현실에서의 동진을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꽤 오래 고민했다. 이런 안경도 써보고, 이런 옷도 입어보면서 동진이와 맞는 재질을 찾으려고 했다"라며 "우리 드라마는 대화가 정말 많이 오간 작품이다. 입체적으로 보이기 위해 원작에서 힌트를 얻은 게 많다. 너무 똑똑한 친구를 연기해야 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감독님이 잘 구현해 주셨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노정의는 주위에 항상 이상한 사건·사고가 일어나 사람들로부터 '마녀'라 낙인찍힌 '박미정' 역을 연기한다. 조용히 있어도 눈에 띄는 미정에게 다가가는 남자들이 많지만, 그들이 모두 사고를 당하거나 죽게 되면서 흉흉한 소문의 중심에 서게 되는 여자다.

노정의 역시 강풀 작가의 팬을 자처하며 "'마녀'에 출연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미정은 아무래도 스스로 세상과 단절해 살아가는 소녀다 보니 어떻게 하면 미정이의 외로움을 극대화하고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 부분을 눈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떠올렸다.

특히 지난 2012년 방영한 드라마 '드림하이2'에서 함께 출연한 적이 있는 박진영과 노정의는 십수 년 만에 작품에서 재회했다. 소감을 묻자, 노정의는 "(박진영) 오빠가 워낙 편하게 대해주셔서 연기하는 것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사실 '드림하이2'에서도 뵌 적이 별로 없어서 저는 첫 만남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호흡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진영은 "시간이 굉장히 빠르다고 느꼈다. 예전에 만난 친구와 현장에서 또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이게 인연인가?' 싶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재밌게 연기했다"라며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도 남녀 주인공이 자주 만나지는 않아서 '다음에도 꼭 같이 작업하자. 대화를 좀 하는 역할로 만나자'라고 이야기하곤 했다"라고 말해 케미를 기대케 했다.

여기에 임재혁, 장희령이 각각 동진의 친구이자 강력계 형사 '김중혁', 미정에게 처음으로 친구가 되어준 PD '허은실'로 분해 서사를 더한다. 두 주인공과 긴밀한 우정을 선보일 두 사람은 현장에서의 호흡을 언급했다. 임재혁은 "동진이가 유일한 친구다 보니 진영 배우와의 케미를 가장 많이 신경 썼다.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준비했다. 실제로 진영과 동갑 친구다 보니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말도 놓고 술 한 잔도 하고, 진짜 친구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장희령은 "정의가 스스럼없이 다가와 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며 "은실이는 '강강약약'인 친구다. 세상에 고립된 미정이에게 플러팅을 많이 하면서, 솔직하고 진실되게 다가가되 부담스럽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회상했다.

김태균 감독은 네 배우들의 연기합을 언급하며 흐뭇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후반 작업을 마무리할수록, 등장하는 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끌고 가는 새로운 배우들의 탄생을 지켜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배우들의 연기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저에게는 '마녀'가 인생작"이라는 감독의 말처럼 박진영, 노정의의 본 적 없는 로맨스 호흡과 연기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토일 드라마 '마녀'는 오는 15일 밤 9시 10분 채널A에서 첫 방송한다. 총 10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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