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 가장 빛나는 순간… 음력설에 떠나는 홍콩 여행
올해 설 연휴는 대체공휴일과 연차를 활용하면 최대 9일간 이어지는 황금 연휴다. 이러한 긴 연휴를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로 홍콩이 주목받고 있다.
캐세이 인터내셔널 설 나이트 퍼레이드
홍콩의 대표적인 춘절 행사인 '캐세이 인터내셔널 설 나이트 퍼레이드'가 1월 29일 침사추이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이 행사는 14개국 공연팀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저녁 6시부터 시작되는 사전 공연에서는 18개 공연팀의 저글링, 마술, 춤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저녁 8시에는 K-pop 걸그룹 케플러의 오프닝으로 본격적인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특히 올해 퍼레이드는 9대의 독특한 테마 플로트로 눈길을 끈다. 자이언트 판다, 홍콩식 밀크티, 뱀 모티브의 스카이라인 등 홍콩의 매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미식의 천국, 홍콩의 최고 레스토랑들
홍콩의 춘절은 화려한 퍼레이드뿐 아니라 세계적인 미식 경험으로도 유명하다.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84개 레스토랑과 아시아 베스트 바 50의 명소들이 그 주인공이다.
‘화이트 트러플의 왕’이라 불리는 움베르토 봄바나(Umberto Bombana) 셰프가 운영하는 오또 에 메조 봄바나(8 1/2 Otto e Mezzo – Bombana)는 홍콩에서 이탈리안 요리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2011년부터 14년 동안 미슐랭 3스타를 유지해온 이곳은 계절별로 공수되는 신선한 트러플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화이트 트러플 파스타를 비롯해 트러플이 올라간 메뉴의 풍미와 깊이는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침사추이 랭함 호텔(The Langham Hong Kong Hotel)에 위치한 탕 코트(T'ang Court)은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광둥요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미식 명소이다. 탕 코트는 전통적인 광둥요리의 깊은 맛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한 계절 재료를 사용해 요리의 다양한 풍미를 강조하는 점이 특징이다. 홍콩의 전통과 품격을 유지하며 2016년부터 9년 연속 미슐랭 3스타로 선정되며,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베이징덕은 전통적인 조리법과 정교한 기술이 결합된 요리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최상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미슐랭 3스타를 영예를 안은 타 비(Ta Vie)는 세련된 코스 요리를 통해 파인다이닝의 우아함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타 비는 프랑스어로 ‘너의 인생’, 일본어로 ‘여행’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프렌치-재패니즈 퀴진을 통해 각국의 다양한 재료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미식 여행을 표현했다. 특히, 이곳의 대표 요리 중 하나인 참깨 소스를 곁들인 오리 가슴살 요리는 풍부한 감칠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으로, 타 비의 정교한 조리 기술과 셰프의 섬세한 감각을 잘 보여준다. 타 비는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곳을 넘어, 아시아 미식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파인다이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바 레오네는 이탈리아 출신 믹솔로지스트 로렌조 안티노리(Lorenzo Antinori)가 이끄는 창의적인 바로, 이탈리아식 호스피탈리티와 클래식 칵테일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통적인 칵테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오픈 1년 만에 아시아 베스트 바 50 어워드에서 역사상 최초로 1위로 리스트에 데뷔하는 기록을 세웠다. 시그니처 칵테일 중 하나인 Il Leone Negroni는 클래식 네그로니에 이탈리아 산 허브와 향신료를 가미하여, 깊고 복합적인 풍미를 제공한다.
홍은혜 홍콩관광청 홍보 실장은 "홍콩은 화려한 축제와 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라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홍콩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