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로맨스의 섬 ‘타히티’… 영화 속 배경이 된 타히티 대표 섬 3곳
영화 속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진 그 곳. 남태평양의 푸른 파도와 따뜻한 햇살이 반짝이는 섬 '타히티'는 수많은 로맨스 영화와 함께 꿈같은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고요한 라군, 흰 모래 해변, 그리고 석양 속을 거니는 연인의 모습은 스크린 너머로도 강렬한 감동을 전한다.
'영화 러브 어페어'부터 '커플테라피: 대화가 필요해', '바운티 호의 반란'까지, 로맨스 영화 속 배경이 된 타히티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영화 속 타히티 섬들01모레아영화 <러브 어페어>(1995)
1994년 개봉한 할리우드 멜로 영화 <러브 어페어>는 타히티의 모레아 섬을 배경으로 로맨틱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며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넷 베닝과 워런 비티 부부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남태평양의 외딴 섬, 타히티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로 유명하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캘리포니아를 떠나 호주로 향하던 여객기가 폭풍우를 만나면서 타히티에 비상 착륙하게 된다.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에 앉게 된 남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남자는 여자를 데리고 근처 모레아 섬에 있는 친척 집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작은 보트를 타고 청명한 바다 위를 건너며 데이트를 즐기고, 모레아 섬의 평화로운 초원에 도착한다. 이 장면은 영화의 시그니처 신으로, 말들이 뛰노는 아름다운 산중 초원의 풍경은 타히티를 여행지로서 낭만적으로 그려낸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영화 <러브 어페어>는 ‘타히티’라는 보석 같은 섬을 미국 대중에게 널리 알린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타히티 관광청에 따르면 영화 상영 이후 많은 미국인 허니무너들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아 타히티를 여행지로 선택했다고 한다.
모레아 섬은 타히티 섬에서 약 16km 떨어져 있으며, 페리를 타고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역삼각형 모양의 이 섬은 일주 도로를 따라 고급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으며, 호수처럼 잔잔한 라군 위에 늘어선 수상 방갈로는 여행객들에게 바다를 온전히 소유한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모레아 섬은 세계 최대 산호초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어 다이빙과 스노클링의 천국으로도 알려져 있다. 투명한 라군과 다채로운 해양 생물은 자연과의 조화를 꿈꾸는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휴양지를 제공한다.
02보라보라영화 (2010)
영화 <커플 테라피: 대화가 필요해>는 네 쌍의 부부가 관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떠난 보라보라 섬 여행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 영화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주요 촬영지였던 '더 세인트 레지스 보라보라 리조트(The St. Regis Bora Bora Resort)'는 영화 속에서 '에덴 리조트'로 등장하며, 환상적인 자연과 함께 특별한 휴양의 이미지를 완벽히 담아냈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 많은 관객들이 보라보라의 아름다움을 실제로 경험하고 싶어 했고, 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보라보라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더 세인트 레지스 보라보라 리조트는 영화 팬들에게는 물론, 낭만과 럭셔리를 꿈꾸는 여행자들에게도 단연 인기다.
리조트의 워터 방갈로는 스탠다드 룸 기준으로도 넓은 객실 크기를 자랑하며, 투명한 라군 위에 자리 잡은 위치 덕분에 바다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리조트 내 라구나리움(Lagoonarium)은 나폴레옹 피쉬를 비롯한 120종 이상의 해양 생물들이 서식하는 자연형 수족관으로, 리조트 투숙객들이 프라이빗하게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또한, 이곳은 보라보라 리조트 중 유일하게 미슐랭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다. 리조트의 시그니처 라군 레스토랑에서는 세계적인 셰프 장 조지(Jean-Georges)가 직접 개발한 메뉴를 맛볼 수 있어 미식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완벽한 선택이 된다.
보라보라는 타히티 제도의 상징과도 같은 섬으로, 남태평양 특유의 투명한 라군과 울창한 자연을 자랑한다. 페리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섬들과 달리 보라보라는 전용 항공편을 이용해 도착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여행지로 꼽힌다. <커플 테라피: 대화가 필요해>는 단순히 영화 속 배경을 넘어, 보라보라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나의 로망을 심어주었다. 타히티를 중심으로 한 섬들의 매력은 단순한 휴양을 넘어 관계를 회복하고, 자신을 재발견하는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보라보라는 영화 속에서처럼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순간을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럭셔리 리조트에서 즐기는 휴식과 함께 자연이 선사하는 황홀한 풍경 속에서 타히티만의 특별함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03테티아로아영화 (1962)
남태평양의 보석 '타히티'는 영화 속에서 낭만과 모험의 배경이 되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62년에 개봉한 영화 <바운티 호의 반란>이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전설인 말론 브란도가 주연을 맡아 실화를 바탕으로 타히티의 환상적인 풍경과 함께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영화 촬영 후, 말론 브란도는 타히티의 테티아로아 섬에 매료되어 섬 전체를 매입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섬을 개발해 더 브란도(The Brando) 리조트를 1973년에 설립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이 리조트는 워터 방갈로 대신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도입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테티아로아는 말론 브란도가 여생을 보낸 섬으로, 조용하면서도 럭셔리한 휴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6주간 머무르며 회고록을 집필한 일화는 테티아로아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타히티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더 브란도 리조트는 완벽한 프라이빗 휴양을 꿈꾸는 이들에게 최적의 장소다.
위 영화 외에도 2017년에 개봉한 뱅상 카셀 감독의 영화 <고갱>은 1890년대에 타히티에 건너와 마르키즈 제도의 히바오아에서 말년을 보낸 예술가 폴 고갱의 삶과 인생에 대해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