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48개 골프장 운영사 PGM그룹에서 17개만 선정한 프리미엄급 골프장 ‘Grand PGM’
한 번의 라운드만으로도 매료되는 스토리가 숨 쉬는 코스. 세고비아 골프클럽
전국 17개 중 5개의 Grand PGM이 모여있는 이바라키현에서 특별한 골프 여행

한국의 10대 골프장. 대회가 열린 골프장 등 소위 좋은 골프장이라고 입소문이난 골프장을 대상으로 도장 깨기를 버킷리스트로, 도전하고픈 마음은 골퍼라면 한 번쯤은 가져봤을 것이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디 오픈(The Open Championship)과 마스터스(Masters Tournament) 등 PGA 대회가 열리는 해외 골프장에서 플레이는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나만의 골프 버킷리스트가 된다.

이바라키현 Grand PGM 골프장 세고비아 골프클럽 전경./ 사진제공=세고비아GC

최근 들어 일본 골프 여행의 빈도가 늘면서 일본 최상급 골프장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그 중심에 일본 내 148개의 골프장을 보유한 최대 운영사 PGM이 148개 중 가장 뛰어난 코스 17개를 선별해 만든 상위 브랜드 ‘GRAND PGM(Grand Pacific Golf Management)’이 있다. GRAND PGM은 일본 골퍼 사이에도 버킷리스트로 손꼽히는 골프장이다.

일본 전역 곳곳에 위치한 그랜드 PGM을 라운딩하려면 일본 전역을 돌아야 한다. 하지만 그 첫발을 이바라키현으로 잡는다면 좀 더 많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된다. 총 17개의 그랜드 PGM 중에 이바라키현에 5개의 그랜드 PGM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간토 지방 북동부에 있는 이바라키현(茨城県)은 화려한 도쿄와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지역이다. 최상급 골프장이 많이 모인 지역으로 골프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예로 세고비아 골프클럽 기준으로 나리타 공항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도쿄 긴자까지 1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어디에 숙소를 잡느냐에 따라 라운딩 이후 도쿄의 다운타운 쇼핑과 맛집 탐방 등 골프 외에도 다양한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최고의 접근성이 장점인 지역이다.

한 번의 라운드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에 매료되는 힐링 코스 – 세고비아 골프클럽
SEGOVIA Golf Club in Chiyoda (18홀 / Par72 / 7,056 yards)

스페인풍의 클럽하우스가 연습그린과 함께 웅장함을 더하는 세고비아GC./ 사진제공=세고비아GC

*코스 레이아웃, 컨디션

스페인 세고비아의 중세 건축물을 모티브로 한 클럽하우스가 인상적인 세고비아 골프클럽(SEGOVIA Golf Club in Chiyoda, 이하 세고비아GC)은 자연과 전통, 문화를 조화롭게 코스에 담아내며 독특한 자신만이 설계로 유명한 데스몬드 뮤어헤드(Desmond Muirhead)가 설계한 코스이다.

데스몬드 뮤어헤드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은 세고비아GC는 홀마다 명칭이 있어 흥미롭다. 1번홀 이름은 ‘플라멩고(Flamenco)’이다. 스페인의 문화와 전통을 모티브로 설계한 골프장에서 앞으로의 즐거움이 예감되는 첫 홀로 플라멩고의 자유분방하고 규칙적인 리듬처럼 페어웨이의 기복과 휘어지는 역동적인 코스로 시작한다.

3번홀 ‘기타(Guitar)’. 그린앞까지 가로지르는 벙커가 기타의 넥을 연상시킨다./ 사진제공=세고비아GC

3번 파3홀의 이름은 ‘기타(Guitar)’이다. 스페인의 유명한 기타리스트 안드레스 세고비아(Andrés Segovia)와 그림에 기타를 자주 형상화한 입체파 화가 후안 그리스(Juan Gris). 두 예술가를 매칭 시킨 홀이다.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기타 넥이 연상되는 벙커가 이색적인 독특한 홀이다. 이처럼 매 홀 다양한 스토리를 미리 확인하고 즐기는 것도 세고비아GC의 또다른 재미가 된다.

5번홀 티박스에서 바라본 주변 홀 전경./ 사진제공=세고비아GC

코스의 컨디션은 코스 레이아웃에 맞게 아주 잘 관리되고 있다. 블랙, 블루, 화이트, 레드 티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남성 화이트 기준에서는 길고, 짧은 홀을 적당히 배치해 플레이의 재미를 두고 있다. 거리가 나는 남성의 경우는 블루에서의 플레이도 권할 만하다. 하지만 세고비아GC는 멀리만 친다고 쉽게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짧으면 짧은 대로 길면 길만큼 다양하게 포진된 핸디캡들이 결코 쉽게 점수를 주지 않는다.

러프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다. 그래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페어웨이도 평평하지만은 않다. 다양한 경사로 인해 언듈레이션이 제법 있으며, 특히, 그린 주변 60미터 안쪽으로 쉽지 않은 굴곡이 많아 어프로치에서도 정확한 임펙트가 요구된다. 이처럼 곳곳에 핸드캡이 숨어있어 전체적인 코스 난도는 상급 수준으로 평소 본인 핸디보다는 몇 개 더 나올 수 있다.

*그린, 벙커

2번홀은 그린 주변으로 벙커로 둘러싸여 쉽지 않은 홀이다./ 사진제공=세고비아GC

세고비아GC의 그린 스피드는 평균 9.5~10.5피트(2.8~3.0) 정도라고 한다. 그린의 난도는 그린 주변의 변화무상한 언둘레이션에 비하면 얌전한 편이다. 어렵게 왔으니, 약간의 보상을 주는듯한 기분이다. 조금은 큰 편에 가까운 그린 사이즈가 많으며, 아이언으로 온을 시도하면 원 바운드 정도면 그린에 안착하며 그린이 잘 받아준다. 웨지의 경우는 백스핀 역시 잘 먹힌다.

참고로 스타트 전 클럽하우스 창구에서 스코어카드와 함께 그린 보수기를 꼭 챙기자. 자신의 공 자국 정도는 그린 보수기를 지참해서 보수를 해주는 것이 다음 플레이어에게 기본 매너이다. 세고비아GC에서는 앞 팀 사람들도 그린 보수를 잘 지켜서 생각보다 그린에 공 자국이 많지 않다.

7번홀 그린 주변 벙커가 인상적이다./ 사진제공=세고비아GC

세고비아GC는 난해한 벙커가 많다. 그린 주변으로는 벙커가 꽃을 피우듯 장엄하게 펼쳐져 있고, 그로 인해 코스 전경은 아름답지만, 벙커에 빠진 플레이어의 맘은 속이 탄다. 그린을 에워싼 높은 벙커, 페어웨이 중앙을 가로지르는 벙커, 절대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설계자의 심술이 돋보인다. 여기에 어느 골프장에서도 보기 힘든 화살표 모양의 독특한 벙커까지 다양하다. 코스 레이아웃이 이뻐서 사진찍기는 좋지만, 벙커는 안 빠지는 것이 상책인 함정임이 분명하다.

*핸디캡 1번홀

4번홀 전경. 그린까지 연결된 화살표 모양의 벙커가 인상적이다./ 사진제공=세고비아GC

세고비아GC의 핸디캡 1번홀은 4번홀이다. 화이트티 376야드, 블루티 412야드이다. 핸디캡 1번홀이라는 것을 알고, 티박스에 서면 좀 더 길게 느껴진다. 우측으로는 해저드가 길게 그린 주변까지 연결되어 있고, 티샷 렌딩 부분은 소위 개미허리처럼 좁다. 티샷이 잘 나와서 안도의 한숨을 쉬기엔 이르다. 이제부터 이 홀의 진정한 핸디캡이 숨어 있다.

세컨드 지점에서 그린을 보면, 그린 좌우뿐만 아니라 중앙에도 벙커가 보인다. 쉽지 않다. 그린 앞에 짧게 떨어져도 어프로치를 하면 된다는 쉬운 생각은 바로 후회가 된다. 60야드 안쪽에서 그린 앞까지 이어진 화살표 모양의 특이한 벙커가 플레이어에게 놀라움과 고민거리가 된다. 여느 골프장에서 보기 힘든 벙커 모양에 놀라고, 벙커를 오고 나가는 비스듬한 나무 계단으로 인해 벙커 안의 모래양이 일정하지 않아 벙커 탈출도 쉽지 않다. 이 홀은 벙커에서 집중하지 못하면 쉽게 더블파 이상이 되는 힘든 홀이다.

그린에서 티박스 방향으로 바로 본 4번홀. 그린까지 연결된 화살표 모양의 벙커./ 사진제공=세고비아GC

공략법은 우선 핀까지의 거리보다는 넉넉한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즉, 벙커를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행히 뒤쪽으로는 넉넉한 공간은 아니지만 벙커와 해저드는 없다. 오버해서 길게 떨어져 내리막 그린을 감안하더라도 벙커보다는 안전한 선택이 된다. 세고비아GC의 핸디캡 1번홀인 4번홀은 본인 핸디보다 몇 개 더 나올 수 있어 바쁘다. 하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벙커와 해저드와 어우러진 주변 전경에, 사진찍기에도 바쁜 홀이다.

*시그니처 홀

14번 파3 아일랜드 홀 전경. 멀리 티박스에서의 샷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사진제공=세고비아GC

세고비아GC의 시그니처홀은 여럿 있지만 그중 14번 파3 아일랜드 홀이 눈에 띈다. 홀 이름은 ‘가스파초(Gazpacho)’로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한 차가운 스프를 일컫는다. 아일랜드 홀로 온을 시키지 못하면 공이 차가운 야채 스프(해저드)에 빠진다는 유머러스한 비유가 재미있는 홀이다.

블루티 164야드, 화이트티 139야드로 길지는 않지만 역시 아마추어에겐 아일랜드 홀이 결코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중앙으로 잘 쳐도 짧으면, 그린 앞으로는 그린과 좁은 길 하나로 연결된 벙커 아일랜드가 부담을 준다. 이 홀은 그날의 핀 위치에 따라 난도의 차이가 크게 나는 홀이다. 결국, 그날의 핀 위치보다 무조건 그린 중앙에 떨어뜨려 파세이브 전략으로 공략해야 한다. 독창적인 코스 설계가 부담스럽지만, 다른 홀에서 이 홀을 바라보면 다시 도전하고 싶은 재미있는 코스로 기억된다.

*클럽하우스 외 부대 시설

세고비아GC의 클럽하우스는 스페인풍 전통적 느낌과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세고비아GC

스페인풍의 전통적인 건축 문화가 돋보이는 세고비아GC의 클럽하우스는 모던한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환복하고 스타트라인에 들어서면 눈앞으로 펼쳐지는 코스의 개방감으로 인해 프리미엄 골프장의 설래임이 느껴진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퍼팅 연습 그린 이외에 야외 연습장에서 샷 점검도 해보자. 코인을 구매해서 기계에서 박스에 볼을 받아 그물이 없는 탁 트인 연습장에서 오늘의 즐거운 라운딩을 준비할 수 있다. 아니면 프로샵에서의 간단한 쇼핑도 즐거운 시간이 된다.

클럽하우스의 음식은 일식, 양식 등 맛깔스러운 메뉴로 만족스럽다./ 사진제공=세고비아GC

일본의 대부분 골프장에서는 한국 골프장과 달리 9홀을 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면 직원이 나머지 9홀 스타트 시간을 적은 메모지를 건네준다. 바로 출발하지 않고, 대략 1시간 남짓의 시간이 주어지며, 보통 클럽하우스에서 식사한다. 한국과는 다른 일본 골프의 또 다른 문화이다.

세고비아GC의 클럽하우스 식당에서는 다양한 메뉴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일식과 양식 등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메뉴에 시원한 생맥주 한 잔 정도 곁들인다면 일본 골프 여행의 쏠쏠한 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

세고비아GC의 18번홀 그린 주변으로 벙커와 뒤로 클럽하우스가 인상적이다./ 사진제공=세고비아GC

일본 골프여행 전문 여행사 제이 홀리데이 이창석 소장은 “일본 골프 여행에 있어 이바라키현의 프리미엄 골프장 등 최상급 골프장 라운딩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 많이 늘고 있다”라며, “특히, 세고비아GC를 비롯해 이바라키현의 Grand PGM 브랜드 골프장인 MIHO Golf Club, The Golf Club RYUGASAKI, CHIYODA Country Club, PGM ISHIOKA Golf Club은 최상의 코스 컨디션과 레이아웃으로 한국 골퍼에게 만족도가 아주 높아 재방문이 많은 골프장이다”라고 전했다.

이국적인 느낌의 프리미엄 골프장인 세고비아GC는 설계자 데스몬드 뮤어헤드가 18홀 안에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코스 세팅이 묘미인 골프장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서 잔디가 올라올 때면 가까운 일본에서 프리미엄 골프장 도장 깨기의 시작으로 세고비아GC는 더없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흡족한 골프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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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체크 (10점 만점)

*코스 레이아웃-10
*캐디-캐디 플레이 또는 노캐디 가능
*페어웨이-9.5
*그린-9.5
*조경-9.5
*클럽하우스, 부대시설, 서비스-9.5
*한 줄 평-한 번의 라운드는 아쉬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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