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2박 3일 난징 여행
중국 강소성내 위치한 난징은 7천 년의 역사와 6개 왕조의 수도로 명승고적이 풍부한 중국 7대 고대도시 중 하나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거리 곳곳에는 다양한 문화유산이 남아져 있어 연중 언제든지 방문하기 좋은 중국 관광지 중 하나다. 이에 2박 3일간 난징 여행의 핵심 코스를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날 둘러볼 곳은 난징의 대표 관광지인 부자묘이다. 이곳은 송나라 때 처음 건축된 공자를 모시는 사당으로 공묘(孔庙)라고도 불린다. 공자를 존경하는 의미의 공부자(孔夫子)에서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이곳은 난징 진회강(秦淮河) 남쪽에 자리해 있으며 송나라 인종 원년인 1034년에 건립됐다. 화재와 전쟁으로 대부분 건물이 파괴되었으나 여러 차례 보수와 재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난징에서 가장 큰 공자 사당이지만, 중국 전역의 공자묘 중에서는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높아 난징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다. 부자묘는 난징 시내 가장 번화한 거리에 있는데 이 일대는 중국에서 가장 큰 시가지 중 하나다. 사당 주변으로는 고풍스러운 건축물은 물론 상점가 노천카페 등의 볼거리가 다양하다.
부자묘 관광이 끝난 뒤 해질녘 ‘남경 신 가구 보행거리’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는 식당과 카페, 쇼핑센터 등이 밀집된 중국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튿날 방문해 볼 곳은 중산릉이다. 이곳은 청나라의 정치 사상가이자 중화민국의 초대 임시 대총통이었던 쑨원의 능이 있는 곳이다. 중산(中山)은 그의 호이다.
이곳은 난징 동쪽 자금산(孫中山)에 자리해 있다. 자금산은 강소성에서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삼림공원이다. 자연경관이 뛰어나기로 이름 높다. 중산릉 주변으로 200여 곳의 볼거리, 600여 종의 식물이 자생 중에 있다.
이곳은 1927년부터 1929년까지 약 2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너비가 6.6km, 길이가 7km, 총면적이 약 20km2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황제의 무덤에만 붙인다는 '릉(陵)'으로 불리는 것만 봐도 쑨원에 대한 중국인의 존경심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난징에서 중산릉을 들르지 않는다면 중국인이 아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쑨원에 대한 중국인의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산릉 앞에는 대형 광장과 쑨원의 동상이 서 있다. 쑨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서는 긴 참배로와 392개의 돌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계단이 392개인 이유는 쑨원이 사망했을 당시 중국의 인구인 3억 9천 2백만 명을 상징한다고 한다. 금빛 단지 장식이 되어 있다. 계단을 올라 화강암으로 지어진 제당에 도착하면 하얀 벽과 푸른색 기와로 된 건물을 볼 수 있다. 이는 국민당의 깃발 청천백일기를 상징한다고 한다.
쑨원이 제창한 삼민주의(三民主義), 즉 민족, 민권, 민생이라는 글자가 함께 쓰여 있다. 묘실에는 쑨원의 와상이 있으며 유해는 제당의 가장 안쪽에 있는 동상 아래에 묻혀 있다. 국민 정권이 대만으로 이동하며 대만에도 중산릉을 만들었으나, 쑨원의 유해는 이곳 난징에 있다.
중산을 관람 이후 들릴 곳은 명효릉이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명나라의 첫 황릉이며 명나라 태조 주원장과 황후 마씨의 무덤이다. 효릉(孝陵)이라는 명칭은 마황후의 시호인 효자(孝慈)에서 따왔다. 주원장 생전인 1381년 착공을 시작하여 30여 년에 걸쳐 건설되었다. 건국 초기부터 시작된 황릉 공사는 당시 황실에 경제적 파탄을 몰고 왔을 정도였다. 많은 전란 속에 대부분 소실되어 현재는 능 일부만 감상할 수 있다. 건설 당시 동원된 인력만 10만여 명이 넘었다고 한다.
약 800m에 달하는 참배로에는 24마리의 석상만 남아 능을 지키고 있다. 사자, 낙타, 코끼리, 말, 기린, 해태의 동물이 종류별로 네 마리씩 조각되어 있다. 두 마리는 서 있고 나머지 두 마리는 앉아 있는데, 이는 하루 2교대로 황릉을 지키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명효릉 담 벽의 길이는 22.5km로 이는 당시 난징 성벽 길이의 3분의 2에 다다르는 길이다. 명효릉의 동쪽에는 주원장의 적장자 주표(朱標)가 묻힌 동릉이 있다.
주원장은 무덤이 완성된 지 15년 만에 이곳에 묻혔다. 사후 도굴을 피하기 위해 난징 서쪽 조천궁(朝天宮), 황성 만세전(萬歲殿), 베이징 만세산(萬歲山) 등 가짜 무덤을 여러 개 만들었다고 한다. 명나라 황제들 묘는 모두 이 명효릉을 모방하여 만들어졌을 만큼 역사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 베이징의 십삼릉(十三陵) 구조 역시 명효릉에서 따왔다. 명효릉에 함께 순장된 관인이 10여 명, 병사와 시종이 46명이라고 전해진다. 현재는 난징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다음 방문해 볼 곳은 난징박물관이다. 이곳은 중국 국립 중앙박물관으로 43만개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1933년 중국 국립 중앙박물관으로 개관한 이곳은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에 견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중국 3대 박물관으로 꼽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난징을 중심으로 장쑤성의 역사와 생활, 문화 전반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난징박물관 내 문물 보호 기술 연구 센터도 함께 자리한다.
이곳은 크게 구관과 신관으로 나뉘는데 구관은 특별전이 있을 때 개장한다. 신관에는 테마별로 꾸며진 10개의 전시실이 있다. 각 지역에서 출토된 토기와 도기, 흙 인형 등 고대 유물은 물론 근현대 서화, 공예품 등도 볼 수 있다. 특히 송, 원, 명, 청 시대 서화는 3만여 점에 이른다.
마지막 날 귀국 전 둘러볼 곳은 남경대학살기념관이다. 이곳의 전체 면적은 약 2,8000 ㎡, 건축 규모는 약 3,000㎡로 중일전쟁 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고발하는 기념관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1937년 12월 13일 당시 중화민국의 수도였던 난징을 침략한 일본군은 6주에서 8주 정도의 기간 동안 강간, 약탈, 방화, 고문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곳은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1985년에 건립되었으며, 1995년 확장됐다.
기념관은 외부 전시, 희생자 유골 전시실 및 역사 기록물 전시실 등 3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념관 건물 외부에는 조각상, 동상, 부조 작품, 희생자 이름을 새긴 거대 석벽, 기념회랑 등이 있다. 기념회랑에는 생존자의 발자국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 중 가장 최근의 발자국은 2002년에 찍힌 것이다.
희생자 유골 전시실은 관(棺) 형태의 전시실로, 전시물 중 대부분은 1985년에 발굴된 유골이며, 그 외 1998년에 발굴된 208개의 유골이 있다. 역사 기록물 전시실은 무덤 형태의 반지하 전시실로, 난징 대학살 관련 1000여 점의 유물 및 기록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비디오 자료를 통해 대학살 당시 일본군이 자행한 범죄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난징은 인천공항에서 약 2시간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매일 직항을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짧게는 2박 3일 길게는 4박 5일 등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해외여행지다. 또한 ‘역사’, ‘문화’, ‘쇼핑’ 등 다양한 테마로 원하는 형태의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하기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