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장기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대 웨이' 실행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했던 10년간(2023~2032년) 투자액 109조4000억원 대비 10.1% 늘린 금액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 웨이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에너지 사업자의 역할도 강화해 수소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글로벌 톱 티어 리더십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장기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통해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많은 물량으로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 시설을 지속해서 확장해 추가로 100만대 생산 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며 이중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대, 유럽에서 46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현대차의 핵심 역량을 의미하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를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2025년 1월부터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TMED-Ⅱ는 기존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의 원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켜 출력 및 연비 면에서 경쟁사 시스템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

향후 양산될 하이브리드 차량은 스마트 회생제동, 차량 외부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 하이브리드 특화 프리미엄 기술도 적용해 상품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강화된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방안으로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EREV)도 도입한다.

현대 웨이 첫 번째 세부 전략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 일환인 EREV는 전기차처럼 전력으로 구동하며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차량이다. 현대차는 독자 신규 파워시스템(PT·PE) 개발을 통해 2개의 모터로 사륜구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약 30% 축소해 동급 전기차 대비 EREV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하게 개발해 EREV에 전동화 전환 가교 역할을 맡긴다.

EREV는 내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연간 8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배터리 역량 강화도 적극 추진한다.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려는 취지다.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한다. 보급형 NCM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조정, 기존 NCM 배터리보다 재료비를 절감한다.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을 추진해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올해 12월 현대차 의왕연구소 내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을 가속한다.

현대 웨이 두 번째 상세 전략 '모빌리티 게임체인저'의 핵심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다. 자율주행차의 인지-판단-제어를 일괄 수행하는 'End-to-End 딥러닝 모델'을 구현, 주행 중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구축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차량용 고성능 컴퓨터 기반의 전기·전자 아키텍처(컴퓨터 시스템)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 웨이를 위한 또 다른 축은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이다. 준비된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한다. HMGMA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도 구축한다. 나아가 트램,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 웨이를 통해 중장기 시기별로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면서 전기차 성장 둔화기를 극복하고 영업이익률은 점차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3년간 총 4조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 특히 올해 주당 배당금 마지노선으로는 1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아울러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TRS) 35%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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