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 / 성열휘 기자

컨버터블 차량은 지붕을 열고 일상에서 벗어나는 사소한 일탈, 엔진이 포효하지 않아도 운전자가 환호하는 특별한 경험 등 이유로 드림카 목록에 꾸준히 오른다. 이런 이유에서 일까? 컨버터블 차량이 최근 국내 시장에서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컨버터블 판매량은 2023대로, 같은 기간 쿠페 판매량(2688대)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천대 이상의 차량이 판매되면서 이제 국내 시장에서도 제법 안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컨버터블 수요층 확산의 중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 코리아)가 지난 6월 출시한 'CLE 카브리올레'가 있다. 이 모델은 벤츠 코리아가 올해 초 기존 C클래스와 E클래스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2도어 모델 'CLE 쿠페' 오픈톱 버전이다. 이를 통해 벤츠 코리아는 이른바 '드림카' 라인업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킬리안 텔렌 벤츠 코리아 부사장은 "CLE 카브리올레는 스포티함과 클래식함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 최신 기술력이 합쳐진 오픈톱 드림카"라고 말했다.

벤츠,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 / 성열휘 기자

검정색 소프트 톱이 기본 적용된 외관은 긴 후드와 전장 및 휠베이스, 낮은 전고, 짧은 오버행으로 완성된 스포티한 비율이 역동적이고 날렵하다.

전면부는 지면에 가깝도록 낮게 설계된 '샤크 노즈' 형상의 긴 후드와, 그 위에 위치한 강렬한 윤곽의 2개의 파워돔이 눈길을 끈다. 독특한 디자인의 디지털 라이트는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플러스가 포함돼 기능성과 다이내믹한 디자인 효과를 동시에 선사한다. 유광 블랙 컬러의 싱글 루브르에 크롬 트림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중앙에 위치한 벤츠 삼각별과 조화를 이루어 외관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

측면부는 더욱 스포티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엣지 있는 캐릭터 라인이 헤드라이트에서 사이드 미러, 도어 핸들에서 후미등까지 이어져 차량 전체의 스포티한 비율과 강렬한 휠 아치를 강조한다. 여기에 20인치 AMG 멀티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로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근육질의 후면부는 유려하게 흐르는 듯한 매끄러운 라인이 특징이다. 두 개의 LED 리어라이트는 어두운 레드 컬러의 선으로 이어져 폭이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벤츠,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 / 성열휘 기자

실내는 11.9인치의 세로형 LCD 중앙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디스플레이는 카브리올레 특성이 반영돼 톱을 개방할 경우 빛 반사에 따른 시인성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 15도에서 40도까지 기울일 수 있도록 제작됐다. 반응이 빠른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동화된 차량 설정을 지원하는 루틴 및 티맵 모빌리티의 실시간 교통 정보에 기반한 자체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가장 최신의 스티어링 휠, 칼럼식 변속 레버, 깔끔한 센터 터널도 적용됐다.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의 경우, 유튜브, 애플뮤직, 웹엑스, 줌, 앵그리버드, 틱톡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화상회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드파티 앱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에센셜, 플로, 웨이브, 멜론 등의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옵션으로 제공되는 가죽 시트 중 어두운 컬러를 선택하면 근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 코팅을 통해 높은 바깥 기온에 비해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시스템이 적용된 부분도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여름철에도 일반 가죽 시트보다 최대 12도까지 실내 체감 온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다. 각종 기능은 센터 터널 중앙에 놓인 버튼을 통해 조작 가능하다.

오픈카 전용 기능도 장착됐다. 에어캡은 앞 유리 상단과 헤드레스트 뒤에 위치한 윈드 디플렉터로 공기 흐름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탑승자 머리 위로 공기 막을 형성해 외풍이 운전자를 방해하거나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돕는다. 에어스카프는 헤드레스트 하단부에서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 추운 날씨에도 탑승자의 목과 머리 부분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저온에서도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벤츠,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 / 성열휘 기자

카브리올레임에도 2865mm의 휠베이스로 안락한 실내 공간을 선사한다. 특히 이전 C클래스 카브리올레보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72mm, 어깨와 팔꿈치 공간이 19mm 늘어 2열 공간 효율이 높아졌다. 트렁크 용량은 톱을 내렸을 때 295리터에서 최대 385리터까지 확장되고, 필요한 경우 뒷좌석 등받이를 접어 적재 공간을 넓힐 수 있다. 톱을 내렸을 경우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전동식 롤러 디바이더가 접힌 소프트탑과 트렁크의 나머지 공간을 자동으로 분리, 짐을 적재할 때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벤츠, CLE 카브리올레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국내에는 CLE 200 카브리올레,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 등 2종으로 판매된다. 파워트레인은 각각 직렬 4기통과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에 맞춰 개발된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이를 통해 CLE 200 카브리올레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2.6kg.m를,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는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각각 12.1km/l, 10.7km/l다.

전 라인업에는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시동을 걸 때 최대 17kW 힘을 추가로 제공해 부드럽고 신속한 엔진 시동을 돕는다. 글라이딩, 부스팅, 회생제동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두 차종 모두 저공해 차량 2종 인증을 획득했다.

벤츠, CLE 카브리올레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시승 모델은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다. 루프의 경우 소프트톱을 선택했다. 상당히 견고하다. 다층구조로 제작된 톱을 통해 풍절음을 비롯한 외부 소음 차단과 단열 효과를 높여 카브리올레의 오랜 단점을 극복했다. 최대 시속 60km 주행 중에도 20초 이내 톱을 여닫을 수 있는 만큼 긴박한 날씨 변화에도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이 4.7초인 만큼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체가 가볍게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고, 항시 뛰어난 정숙성을 유지한다. 코너에서는 민첩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하면 엔진음은 더 웅장하면서 날카로워지고, 속도는 거침없이 올라간다. 연속적으로 앞뒤 차축의 댐핑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내믹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이 적용돼 고속에서도 항시 편안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가장 최신 버전의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도 인상적이다. 이 시스템에는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최대 시속 100km의 속도 범위 내에서 도로 위에 정지돼 있는 차량에 반응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360도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감지하는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등이 조합됐다. 고속도로에서 사용해 보니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알아서 조절해 차로를 유지하며 차량이 가속과 제동, 조향을 보조해 준다.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CLE 200 카브리올레 7880만원,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 1억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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