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임상종양학회, 식도암·비인두암·폐암 관련 최신 연구 성과 공개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가 오는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퍼시피코(PACIFICO Yokohama North)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ASCO Breakthrough 2024’ 학술대회를 앞두고 식도암, 비인두암, 폐암 분야의 주요 연구 성과를 7일 공개했다.
편평세포 식도암, 능동적 감시 수술 연기 및 회피에 도움
아시아에서는 가장 흔한 식도암 유형인 편평세포 식도암(ESCC) 환자는 선행 화학방사선요법 후 임상적 완전 관해를 보일 경우, 잔여 암세포나 원격 재발을 모니터링하는 임상 반응 평가를 통해 수술을 연기하거나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CC의 표준 치료는 선행 화학방사선요법 후 식도절제술이지만, 수술은 중대한 합병증과 삶의 질 저하와 관련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선행 화학방사선요법 후 임상적 완전관해가 있는 환자에게서 잔여 종양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진단 검사의 유용성을 탐색하기 위한 preSINO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해당 임상시험에 등록된 250명의 환자는 선행 치료 후 bite-on-bite 생검, PET-CT, 내시경 초음파, ctDNA 검사 등이 포함된 임상 반응 평가를 통해 수술 여부가 결정되었다.
임상시험 결과, 133명 중 18명이 주요 잔존 질환을 가졌고, 위음성 비율은 13.5%로 1차 평가 변수에 부합했다. bite-on-bite 생검과 세침 흡인을 포함한 내시경 초음파는 82%의 정확도로 잔존 암을 식별했고, ctDNA 검사는 전신 잔존 질환의 위험을 예측하는 데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저위험 비인두암, 방사선 단독요법이 화학방사선요법만큼 효과적
중국에서 진행된 저위험 비인두암 환자 대상 3상 임상시험에서는 저위험 비인두암 환자에게 방사선 단독요법이 화학방사선요법만큼 효과적이며, 중증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방사선 단독요법을 화학방사선요법과 비교했을 때, 유사한 5년 전체 생존율(5-year overall survival rate)을 제공하면서도 청력 손실, 구강 궤양, 오심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341명의 저위험 비인두암 환자를 포함한 시험군을 방사선 단독요법군과 화학방사선요법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5년 생존율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방사선 단독군은 95.2%, 화학방사선요법군은 98.2%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중대한 부작용 발생률은 방사선 단독군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RET 융합 양성 NSCLC, 동아시아인 환자에 셀퍼카티닙 투여 유익
동아시아인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한 제3상 LIBRETTO-431 임상시험의 하위군 분석 결과에서는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서 셀퍼카티닙이 무진행 생존(progression-free survival)을 개선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임이 확인되었다.
셀퍼카티닙과 대조약의 효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셀퍼카티닙군의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edian progression-free survival)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으며, 대조군은 11.1개월이었다. 12개월 후 암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셀퍼카티닙군 72.8%, 대조군 41.7%였고, 전체 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은 셀퍼카티닙군 86.7%, 대조군 61%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셀퍼카티닙이 동아시아인 NSCLC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식도암, 비인두암, 폐암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보여줄 ‘ASCO Breakthrough 2024’는 일본임상종양학회(JSCO), 일본종양내과학회(JSMO)의 공동 주최로 열리며, 일본 후생노동성과 대한종양내과학회(KSMO)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종양학회 파트너의 지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