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산하 솔로 데뷔 쇼케이스 / 사진: 판타지오 제공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기다렸던 순간인 것 같아요. 언젠가는 솔로 데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오늘이 될 줄은 몰랐어요. 정말 떨리면서도 행복하고, 제 목소리로 가득 담긴 앨범을 처음 냈기 때문에 저도 많이 들을 것 같습니다."

2016년 그룹 아스트로의 막내로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던 윤산하가 솔로 데뷔에 나선다. 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크리스탈 볼룸에서는 아스트로 윤산하의 첫 번째 미니앨범 'DUSK'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윤산하는 "팀 활동을 했을 때는 막내다 보니까 형들한테 많이 기대고 애교도 부렸는데, 혼자 준비를 하다 보니까 형들의 빈자리를 조금은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성장한 부분도 생긴 것 같다. 제 모습을 제대로 잘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언제부터 앨범을 준비했는지 묻자 윤산하는 "작년 12월쯤 공백기를 보내고 있을 때 많이 힘들었던 시간이 있는데, 그때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3월에 소극장 콘서트를 열었는데, 그때 받았던 함성과 응원 소리에 '내가 이래서 가수가 됐지'라는 생각을 했고, 앨범 발매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다. 팬들을 보고 싶은 마음과 제 음악을 들려드렸을 때의 뿌듯함이 더해져 앨범 발매를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새 앨범 'DUSK'는 아스트로 막내 '산하'의 매력과 솔로 아티스트 '윤산하'의 매력이 헷갈리는 시기를 '황혼',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키워드에 빗대어 표현했다. 윤산하는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는 시기를 황혼이라고 표현하는데, 처음 제가 앨범을 준비했을 때 '내가 어떤 음악을 할 수 있을까', '나한테 맞는 색깔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회사에서 그런 모습 자체를 앨범에 녹여보자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DUSK'가 완성됐다"라고 설명했다.

윤산하는 'DUSK'를 통해 황혼의 시기를 지나 아티스트로서의 진정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특히 앨범 전체 트랙을 노을이 지는 시간부터 완전한 밤이 된 시간까지 느낄 수 있도록 배치해 '황혼'이라는 키워드의 완성도를 높인 것은 물론, 황혼의 시간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배치에 따라 타이틀곡은 4번 트랙으로 수록된다. 타이틀로 선정된 'Dive'는 강렬한 킥과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를 중심으로 웅장한 패드와 윤산하의 개성 넘치는 보컬이 어우러져 신비로우면서도 시네마틱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얼터너티브 R&B 팝 장르의 곡이다. 가사에는 짧지만, 강렬한 아름다움의 노을을 가장 행복했던 시간에 비유해 노을이 지난 자리에 내려앉은 어둠이 품고 있는 감정이 슬픔과 그리움뿐일지라도 그 밤에 빠져 함께 흘러가고 싶다는 애절한 마음을 담았다.

윤산하는 "곡 제목 'DIVE'를 들으면 빠져든다는 의미가 강한데, 빠지기 전에는 두려움과 공포감이 있다면, 막상 빠지고 나면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 무섭고 자신이 없기도 했지만, 막상 준비하고 나니 행복했다. 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DIVE'를 듣고 좋아지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음원과 함께 베일을 벗게 될 뮤직비디오에서 윤산하는 어떠한 상실감과 그리운 마음을 드러낸다. 그는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보고 싶었던 사람을 떠올리며 재킷도 찍고, 뮤직비디오도 찍고 그랬다"라며 "그렇게 하다 보니까 곡에서 나오는 무드도 그렇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새 앨범에는 윤산하가 직접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여우별'도 수록된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여우별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윤산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서정적인 가사가 조화를 이뤄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위안을 느끼게 한다. 윤산하는 "힘들었던 순간 하늘을 보며 위로를 받았고, 별에 대한 노래를 써보고 싶었다"라며 "그중 여우별의 의미가 와닿았다"라고 소개했다.

윤산하는 자작곡을 수록하게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어떤 분위기의 곡을 만들지 콘셉트를 정하는 것이 어렵고, 그 뒤로는 수월하게 하는 것 같다. 작곡가 형과 함께 따뜻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타 코드 같은 것도 다 같이 짰다. 이번 곡의 경우는 제가 글 솜씨가 없다 보니 작사가 특히 힘들었다. 멤버들 중 진진 형한테 물어보면서 여러 조언을 얻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사를 쓴 것이 처음이라 저에게도 아주 의미 있는 곡이 됐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그리움과 짙은 후회의 마음을 담은 'Losing My Mind', 해 질 녘의 하늘이 떠오르는 'BITTERSWEET MISTAKE', 다이내믹한 보컬을 느낄 수 있는 'BLEEDING',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Rain Down On Me'가 담긴다. 특히 'Losing My Mind'는 앨범 수록곡 중 유일하게 영어로만 이뤄진 곡이다. 윤산하는 "가이드를 처음 들었을 때 눈물을 흘렸다. 'Losing'이라는 말이 슬프게 다가왔고, 가사를 바꾸기보다는 영어 그대로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윤산하는 "아스트로 막내로서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이런 곡 장르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색다르고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와 함께 윤산하는 남다른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같은 멤버인 은우 형을 따라잡자는 마음이 있다. 그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은 갈 길이 조금 먼 것 같다. 그래도 하나씩 차근차근 형의 뒤를 이어갈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산하는 특히 차은우의 성품을 닮고 싶다며 "인지도 부분에서도 그렇고 많이 따라가고 싶다"라는 솔직한 바람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윤산하는 'DIVE'라는 곡의 제목처럼 뛰어들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나 자신'이라며 "저의 한계가 어디인지 느껴보고 싶다. 여러 도전을 해보겠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층 성숙해진 윤산하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미니앨범 'DUSK'는 오늘(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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