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에스테이트 극장(The Estates Theatre)(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세계 영화사에 남을 걸작으로 꼽히는 〈아마데우스〉는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삶을 다룬 영화다. 영화는 체코 출신의 영화감독 밀로스 포먼이 1984년에 제작했는데, 감독은 영화에 프라하에서 모차르트가 활발하게 활동했던 18세기 말 모습을 재현했다. 프라하를 여행하다보면 곳곳에서 모차르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에스테이트 극장(The Estates Theatre)이다.

모차르트가 <돈 조반니>를 초연한 역사적인 장소 ‘에스테이트 극장(The Estates Theatre)’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모차르트는 빈에서 음악가로서 성공을 거두며 일약 출세의 길을 걸었다. 모차르트는 빈에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명성을 떨쳤고 프라하 시민들도 그의 음악에 광적으로 열광했다. 프라하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 모차르트에게 프라하 에스테이트 극장(당시 ‘노스틱 극장’)이 오페라를 위촉하게 되는데, 모차르트가 작곡해 <돈 조반니(Don Giovanni)>를 초연한 곳이 프라하의 에스테이트 극장이다.

프라하 에스테이트 극장 내부(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모차르트는 1787년 10월 29일에 에스테이트 극장에서 돈 조반니를 초연했을 뿐 아니라 1791년에는 레오폴드 2세의 대관식을 기념해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La clemenza di Tito)’를 초연하기도 했다.

에스테이트 극장의 이름은 원래 ‘노스틱 백작 국립극장(Count Nostic national theatre)’이었다. 귀족 프란티셰크 안토닌 백작 노스틱 리넥(František Antonín Nostic-Rieneck)이 1783년 이 극장을 건설해 백작의 이름을 붙였다. 당시 프라하에서 극장의 건설은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졌다. 계몽주의 사상에 따라 유럽의 궁정, 왕실, 문화적 중심지에 국립극장을 건설하던 당시의 시대정신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프라하 에스테이트 극장 내부(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영화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많은 오페라 장면이 실제로 프라하 에스테이트 극장에서 촬영되었다. 에스테이트 극장은 영화 촬영 이후 8년간의 대대적인 개보수를 마치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프라하 에스테이트 극장 앞 코멘다토레(Commendatore) 동상(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에스테이트 극장 앞에는 동상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돈 조반니를 죽인 인물 코멘다토레(Commendatore)의 동상이다. 

프라하 에스테이트 극장 무대(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에스테이트 극장 좌석은 657석으로 무대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현재 이 무대에서는 현대 발레나 연극도 상영하지만, 오페라는 오직 모차르트 작품만 한다. 에스테이트 극장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극장 자체가 모차르트 오페라 공연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음악가들의 공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프라하 에스테이트 극장 천장의 샹들리에(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특히 천장에 있는 대형 샹들리에가 눈길을 끄는데 보헤미안 크리스털로 높이 7미터, 너비는 2미터다.

에스테이트 극장은 최초의 체코어 연극이 공연된 의미 있는 곳으로 현재는 개인/그룹 투어를 통해 신청한 사람들만 극장을 둘러볼 수 있다. 

모차르트와 카사노바 등 유명 인사들이 투숙한 ‘더 모차르트 프라하 호텔(The Mozart Prague Hotel)’
프라하에는 모차르트의 이름을 딴 호텔도 있다. 허니문으로 프라하를 가는 신혼부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호텔이기도 한 '더 모차르트 프라하'다. 모차르트는 18세기 후반, 이 곳에 머무르며 유명한 곡들을 탄생시켰다. 2021년 모차르트의 이름을 붙여 호텔을 ‘더 모차르트 호텔’로 명명했는데 이전에는 ‘스메타나 호텔’이었다.

더 모차르트 프라하 호텔(The Mozart Prague Hotel) 외관(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모차르트 호텔은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다. 5성급 부티크 호텔로 카를교와 멀리 프라하 성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객실 수는 69개로 규모가 크지는 않다. 

더 모차르트 프라하 호텔의 안뜰(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원래 모차르트 호텔은 귀족 파흐타(Pachta) 가문 소유의 궁으로 1628년에 세워졌다. 많은 유명인이 현재의 모차르트 호텔 건물에 머물렀는데 대표적으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지아코모 카사노바(Giacomo Casanova),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알폰스 무하(Alfons Mucha), 바츨라프 하벨(Vaclav Havel) 대통령 등이 있다. 

더 모차르트 프라하 호텔의 1층에 있는 카페(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호텔 1층에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의 벽에는 작품들이 걸려있어 식사나 차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더 모차르트 프라하 호텔의 안뜰(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호텔의 안뜰은 17세기 중반 당시 유명한 인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파티도 즐겼던 공간이다. 현재는 결혼식을 위한 공간으로도 쓰이고 다양한 공연도 열린다.

더 모차르트 프라하 호텔 내부에 있는 조각품(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호텔 건물 내부 계단이 있는 곳과 건물 곳곳에는 조각품들과 동상, 그림도 여럿 있는데 모두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더 모차르트 프라하 호텔 내 카사노바가 실제 투숙한 객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실제로 모차르트가 머물렀던 객실도 투숙할 수 있다. 의미가 있는 객실인 만큼 모차르트가 투숙했던 객실은 예약이 쉽지 않다.

카사노바가 묵었던 스위트 객실도 둘러봤다. 객실에는 카사노바 소설책이 있으며 널찍한 침실 2개가 있다. 호텔 관계자는 모차르트 객실보다 카사노바 객실이 더 인기있다고 귀뜸했다. 

더 모차르트 프라하 호텔의 오리지널 프레스코화가 있는 객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더 모차르트 프라하 호텔의 오리지널 프레스코화가 있는 객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18세기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아름다운 객실도 있다. 벽과 천장에는 오리지널 프레스코화가 있어 진정한 바로크 양식의 럭셔리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현재 더 모차르트 호텔 프라하는 개보수 후 오는 2027년 소피텔의 최상위 등급인 '소피텔 레전드 더 모차르트 프라하'로 바뀔 예정이다. 

※ 취재 협조 = 체코관광청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