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자율이동로봇에 엔비디아 AI 엔진 탑재
AI 탑재된 신형 AMR ‘미르1200 팔레트 잭’ 공개
AI로 정밀한 인식 가능, 엔비디아와 기술 고도화 지속
미르 자율이동로봇(AMR)이 엔비디아를 만나 더 똑똑해졌다. 미르는 최근 선보인 AMR에 엔비디아와 협력해 인공지능(AI) 엔진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로봇이 사람과 주변 환경, 옮겨야 할 물건 등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제품을 시작으로 로봇 운영에 AI 적용을 지속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미르는 12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그랜드 호텔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회사의 AMR 포트폴리오와 기술 동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미르는 팔레트 운송에 최적화된 신형 AMR인 ‘미르1200 팔레트 잭(MiR1200 Pallet Jack)’을 공개하며, 이 로봇에 처음으로 AI 기술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AMR은 물류센터나 공장 등에 사용하는 이동 로봇이다. 목적지 등을 자율주행으로 다닐 수 있다. QR코드나 자기 테이프 등으로 경로를 설정해 정해진 곳만 다닐 수 있었던 무인운송차량(AGV)과 달리, 원하는 목적지를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다. 물류센터의 경우 쌓아놓는 물품이 자주 달라지고, 위치 등이 변화가 커지고 있어 AMR 수요는 지속 커지는 중이다. 케빈 뒤마(Kevin Dumas) 미르 제품 담당 부사장은 “AMR은 처음 고객사에서 1~2대씩 시험적으로 도입하다가 지금은 기술을 신뢰하면서 도입 초기부터 10대에서 50대까지 도입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AMR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르가 소개한 팔레트 잭은 엔비디아의 AI 기술이 적용됐다. 팔레트 이미지를 학습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밀하게 팔레트를 인식하게 했다. 일례로 팔레트가 잘 정리돼 있지 않거나 손상된 경우에도 정확히 감지할 수 있고, 팔레트 위에 화물이 불안정적으로 적재돼 있다면 이를 감지해 위험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 또 로봇이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작업자와 기타 인프라도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분석해 로봇이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이동하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뒤마 부사장은 “엔지니어링 문제를 데이터 문제로 변환해 빠르게 문제인 부분을 찾아낼 수 있게 했다”며 “사용자가 로봇을 사용하기 쉽도록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역동적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신뢰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미르는 이번 팔레트 잭 로봇의 AI 탑재는 회사의 AI 계획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추후 여러 대의 로봇이 움직일 때 이를 정확하게 통제하게 관리할 수 있는 AI 기술과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예측 정비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로봇의 정확한 이동을 위한 위치 감지 기술도 지속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AMR이 어떻게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게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뒤마 부사장은 “지금은 2D 라이다 기능으로 맵핑을 해 경로 탐색과 자기 위치 감지를 하고 있다”면서 “물류창고와 같은 공간이 30% 이상 변경되지 않으면 정확하기 위치 감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30% 이상 변경이 된다면 물류창고에 있는 기둥과 같은 고정물에 별도 마킹을 해 로봇의 위치 감지를 돕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 로봇은 위치 감지에 큰 문제가 없지만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연장선으로 AI 기술도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모회사인 테라다인 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여기에 발맞춰 미르도 지속적인 AI 고도화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같은 모회사에 둥지를 트고 있는 유니버설로봇과 협업해 AMR 위에 팔 역할을 하는 ‘암 로봇’을 탑재해 단순히 이동, 물류 역할을 하는 AMR의 활동 범위를 키워가겠다고 했다. 그는 “AI는 AMR을 더 똑똑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급증하는 데이터양을 소화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고 필요한 AI 기술을 만들어 AMR 시장을 지속 리딩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