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협회장:장홍성) 공동 기획]
시장 분석과 상품 마케팅 돕는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
사용자 친화형으로 필요한 정보 한눈에 제공

배성환 알에스엔 대표. /김동원 기자

[편집자 주] AI TOP는 한국 AI 산업 발전을 이끄는 리더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기획입니다. AI TOP에는 국내 공신력 있는 AI 협회인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가 선정한 ‘2024 Emerging AI+X Top 100’ 기업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상품은 무엇일까?, 현재 MZ세대가 좋아하는 트렌드는 무엇일까?’ 이 고민에 귀 기울이는 인공지능(AI) 기업이 있다. 알에스엔(RSN)이다.

알에스엔은 시장과 소비자 동향을 분석하는 AI 분석 전문 기업이다. AI 기반으로 기업들의 타겟 시장과 고객 반응을 파악하고 분석을 돕는다. 일례로 식품 회사에서 차기 라면이나 과자를 고민할 때, 현재 시장 동향과 유행 등을 분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상품 기획과 마케팅 등에 도움을 주는 AI 분석 전문 비서를 공급한다고 볼 수 있다.

알에스엔은 2004년 빅데이터 기업으로 시작했다. AI 기반 구어체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했다. 온라인상에 있는 은어나 유행어, 오탈자 등을 모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이를 토대로 포털 사이트, 커머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도메인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온라인에 있는 온갖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은 시장 동향 파악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대별, 성별 등 다양한 조건에서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 관련 상품을 준비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알에스엔과 계약 맺은 국내외 고객사는 500곳이 넘는다. 3년 이상 장기 고객도 3분의 2 이상이다.

회사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올해 신기술 동향 파악이 가능한 생성형 AI 기반 글로벌 마켓 동향 분석 플랫폼 ‘글로벌 MI(Market Intelligence)’를 출시했다. 챗GPT처럼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물어주면 데이터를 토대로 관련 답변 등을 제공한다. 글로벌 500대 기업의 온라인상 방대한 빅데이터를 포함해 뉴스 등의 정보를 AI로 실시간 분석해 사용자의 답변을 추출해준다. 일례로 “최근 AI 기술 이슈는 뭐야?”라고 물어보면, 최근 수일내에 많이 언급된 AI 기술 관련 뉴스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 취합해 답변을 할 수 있다.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생성형 질의응답 AI 솔루션 ‘루시 트렌드GPT(Lucy TrendGPT)’를 적용해 잘못된 정보를 그럴싸하게 만들어내는 할루시네이션 현장도 제거했다. 여기에 지능형 시각화 대시보드 등을 구축하고 GPT 기반 자동 요약 리포트 기능도 추가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높였다.

배성환 알에스엔 대표는 “시장 분석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빅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며 “사람이 원하는 답변을 찾으려면 막대한 시간이 필요하고, 실현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어체 비정형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온 우리는 이제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비용 절감과 효율 증대가 가능하다며, 기업들의 성공을 실질적으로 돕는 AI 기술을 지속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알에스엔은 생성형 AI 기반 기장 동향 분석 플랫폼 ‘글로벌 MI’를 출시했다. /알에스엔

- 생성형 AI 기반 시장 동향 분석 플랫폼 ‘글로벌 MI’를 출시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온라인에 있는 구어체를 잘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에 있는 수많은 정보를 가장 잘 분석할 수 있는 회사다. 챗GPT 등장 이후 이러한 정보를 대화 형태로 고객에게 전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알에스엔이 주로 하는 시장 분석 관련 정보를 대화 형태로 제공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이점이 생길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시장 분석에 특화한 LLM을 만들었고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인 글로벌 MI를 출시하게 됐다.”

- AI 기반 시장 동향 분석 기술이 실제로 어떤 이점을 가져올 수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기술은 국내외 500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사례를 공개하면 좋겠지만, 기밀 유지 계약이 있어 다 공개하지 못하는 점은 양해 바란다. 일례로 금융 쪽과는 보험 분야에서 비급여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온라인에 보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한 여러 홍보성 글이 많다. 보험사는 이런 문제에 대응해야 하는데, 온라인 데이터를 분석해 보험료 부당 수급을 막는 시스템을 함께 만들었다. 신제품 개발 등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뷰티 분야에서는 연령, 성별에 따른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현재 20~30대 여성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인사이트를 발굴해 이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 시스템은 이런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시장 조사가 비교적 잘될 것 같다.

“맞다. 보통 시장 조사할 때 많이 사용하는 것이 설문조사다. 대상에 맞춰 설문지를 만들고 고객이나 일반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게 돼 있다. 그런데 설문은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고객들이 답하는 데 귀찮아하고, 거짓으로 체크하는 경우도 많아서다. 우리는 인터넷에 기록한 글을 분석해 인사이트를 발굴하기 때문에 더 시장 밀착형으로 시장 조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국내외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키워드나 미디어 등을 세팅하면 관련 정보를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사용자는 아침마다 뉴스나 경쟁사 정보 등을 검색해서 봐야 했다면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면 출근하자마자 요약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배성환 알에스엔 대표는 AI 저작권 문제 등과 관련 정부에서 올바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원 기자

-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고 오픈소스 생태계도 확대됨에 따라 경쟁사들도 많아질 것 같다.

“기업마다 전략이 다르다. 어떤 기업은 연구개발(R&D) 사업 등을 기반으로 기술을 만들어 놓고 시장이 따라오기를 바라고, 어떤 기업은 시장이 성숙해진 다음에 뒤늦게 진출하기도 한다. 우리는 시장과 붙어 움직이고 있다. AI 기업들이 아직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인데, 우리가 매출, 순익 성장을 이룬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우리는 20년간 사업을 이어오며 국내외 고객사들을 확보했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만들었고, 내년 상장을 통해 흑자 경영하는 한국 대표 AI 기업이 되겠다.”

- 온라인 정보를 이용한다고 하면 데이터 침해, 저작권 문제 등에도 자유롭지 않을 것 같은데.

“데이터는 합법적으로 구매해 이용하고 있다. 저작권의 경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전문적인 법률 자문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최근 AI가 발전하면서 데이터나 저작권 문제가 지속 거론되고 있다. 기술 발전에 맞춰 법도 보완돼야 하는데 이 점은 아직 세계적으로 미진한 상태다. 국회에서 AI에 관한 저작권에 관한 가이드를 마련해줘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기존의 저작권법으로 따지면 AI 사업을 하긴 힘들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려운 부분이다. 이 때문에 합법적이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어서 개선점을 찾아줬으면 좋겠다.”

- 한국 AI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필요한 것은 아무래도 컴퓨팅 파워다. 오픈AI의 경우 GPT에 1년 치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데 1조가량 사용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전기 사용료 등이다. 우리도 올해 GPU를 8개 힘들게 구매했다.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자한 비용이 10억 원에 가깝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선 어려운 부분이다. 앞으로 한국이 AI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컴퓨팅 파워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리소스 공유 등의 지원이 많아져야 한다.”

-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최근 K-뷰티부터 K-푸드, K-드라마 등이 인기다. 해외에서 한국에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트렌드를 쫓아 한국 기업들의 수출을 돕고, 해외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K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해외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트렌드 등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기업들도 지원해 전체적인 한국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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