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없이 사용하는 온디바이스 음성 기술 공개
서버에 데이터 전송하지 않아 보안 안전

윤재선 셀바스AI 음성인식 부문 사업대표가 기자에게 온디바이스 음성인식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병원과 경찰청, 소방서 등에서 사용되던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이 스마트폰, 노트북 등 기기에 올라탔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음성을 인식하고 글로 변환한다. 데이터가 서버로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누가 내 음성을 들을까 걱정도 적다. 국내 대표 음성AI 기업 셀바스AI가 선보인 온디바이스AI 기술이다.

셀바스AI는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전시회에서 온디바이스 음성 기술을 선보였다. 특정 하드웨어가 아닌, 여러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술이다.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시중에 많이 공급된 클로바노트와 같은 음성인식 서비스가 온라인에 연결돼야 동작하는 것과 달리, 별도 연결이 필요 없어 와이파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점은 보안에서도 강점이 있다. 음성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지 않고 디바이스 내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유출될 가능성이 작다. 그만큼 기업이나 개인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윤재선 셀바스AI 음성인식 부문 사업대표는 “실제로 시장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이 적다는 점에서 만족을 보이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에 녹음 기능이 없는 버전에서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라도 쓰고 싶다는 요구사항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업대표는 이날 셀바스AI의 온디바이스 음성 기술을 직접 시연했다. 스마트폰으로 해당 기능을 켜고 말을 하자, 스마트폰에는 사용자의 대화가 바로 글로 기록됐다. 전시장이 시끄러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오타 없이 정확히 인식했다. 

윤 사업대표는 주변 소음에 상관없이 사용자의 말을 정확히 기록할 수 있는 것이 셀바스AI가 가진 강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셀바스AI는 그동안 음성인식 기술을 지속 고도화하며 다양한 기관에 공급해왔다. 대전소방본부의 ‘지능형 119 신고접수 플랫폼’에 음성인식 기술을 공급해 신고접수부터 출동까지 AI가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했고, 경찰청과 전국 1, 2급지 경찰서, 해바라기센터 등에도 AI 음성인식 활용 조서 작성 시스템을 공급했다. 병원에도 엑스레이, MRI, CT 등 의료 영상 판독 과정에서 의사의 판독 소견을 실시간으로 문서화 하는 AI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 등을 제공했다. 

이러한 기관에 들어가는 음성인식 기술은 정확도가 중요하다. 잘못 인식하면 오해의 소지를 만들 수 있어서다. 그는 “우리는 음성인식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그동안 많은 기술 투자를 이어왔다”면서 “기업간거래(B2B)를 통해 인정받은 기술을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기에 탑재한 것이 우리가 선보인 온디바이스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셀바스AI가 선보인 기술은 추후 스마트폰만으로 쉽게 외국인과 통역 문제없이 대화하거나 회의 내용 등을 기록할 수 있는 용도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윤 사업대표는 “음성은 사람 간 소통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단”이라면서 “음성 인식 기술을 누구나 어떤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해 다양한 소통 창구가 마련되고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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