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대로 만든다” 소비자 선택 폭 넓히는 커스텀 마케팅 확대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커스터마이징 인기 지속
의류, 신발 등에 내 취향 반영한 커스텀으로 소장가치 높여
최근 소장 물품에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커스터마이징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MZ세대는 다이어리나 스마트폰 케이스 등 별걸 다 꾸며온 ‘별다꾸’족으로, 나만의 특별한 제품에 익숙하다. 나만의 상품을 주문제작하거나, 원래 있던 상품에 나만의 스타일로 리폼하는 등 유니크한 제품을 선호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유통업계는 티셔츠, 운동화에 원하는 글자나 모양을 직접 선택해 프린트하거나, 원하는 음료를 변경해 제조 음료를 만드는 등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 내 취향대로 티셔츠, 슈즈, 컬러 만들어볼까
캐주얼 풋웨어 브랜드 크록스는 커스텀 문화를 가장 잘 활용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신발에 13개의 구멍에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지비츠 참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신발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이 Z세대의 특성과 잘 맞았다. 이를 통해 크록스는 2020년 이후 연간 매출도 급성장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일부 매장에 제품을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나이키 바이 유’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곳에서는 의류나 신발을 구매한 후 원하는 스타일의 패치를 부착하는 것은 물론, 펜으로 직접 신발을 꾸며볼 수도 있다. 나이키는 이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자와의 관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아디다스코리아(이하 아디다스)도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메이드 포 유(Made For You)’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번 서비스는 기존에 아디다스 명동 매장에서 선보인 커스터마이징존 서울랩(Seoul Lab)을 확장 리뉴얼해 선보이는 서비스로, 강남과 홍대 등 매장도 포함돼 별도의 공간으로 꾸며진다.
메이드 포 유는 고객이 아디다스의 상품에 고객 취향 및 니즈에 맞춰 자수, 패치, 디지털 프린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꾸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디다스는 시간과 노력으로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국인 쇼핑객이 많은 아디다스 명동 매장은 세계적으로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에 한국적 색을 입혀 세계로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삼바탈, 가젤 갖신 등 제품뿐 아니라 한글 디자인 등을 활용해 서울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는 지난달 29일 강남 메인 거리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DESCENTE SEOUL’(이하 데상트 서울)을 오픈했다. 데상트 서울은 ‘Layers of Technology’ 콘셉트를 가진 브랜드의 모든 콘텐츠를 담아낸 혁신적인 매장이다. 특히, 3층에는 러너와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러닝화와 의류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MOVEMENT LAB’이 구성되어 있다.
IPX(구 라인프렌즈)의 라인프렌즈 스퀘어 성수에서는 커스터마이징 패션 브랜드 꼴레존과 함께 토트백, 아이폰 케이스, 스트랩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스티콘(스티커+이모티콘)으로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해 주목받고 있다.
뷰티업계도 나만의 컬러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에뛰드 MBTEye 팔레트는 아이섀도우와 블러셔까지 활용 가능한 최대 14색의 팔레트로도 구성할 수 있으며, 자신의 톤에 따라 피스를 교체할 수 있어 커스터마이징해 나만의 멀티 팔레트를 완성할 수 있다. 피스는 추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컬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 커피전문점, 샷추가부터 음료 변경 등 소비자 선택폭 넓혀
커스터마이징의 인기는 식음료 전반으로 확대되며 나만의 레시피로 이어지고 있다.
할리스는 지난 8일 출시한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를 올린 ‘행운이 쑥쑥라떼’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하는 ‘쑥샷추’를 선보였다. 행운이 쑥쑥라떼는 제철을 맞아 짙은 풍미를 자랑하는 국내산 쑥을 듬뿍 활용해 봄 내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메뉴다.
할리스 관계자는 “에스프레소 샷을 더한 ’쑥샷추’는 쑥의 진한 풍미와 에스프레소의 깊은 향미가 어우러지며 고소함을 극대화되어 더욱 맛있게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월 봄 시즌 음료로 선보인 ‘화이트 타로 라떼’도 고객의 입맛에 맞춰 변신하고 있다. 화이트 타로 라떼는 구황작물인 타로를 활용해 만든 음료로, 작은 타로 알갱이로 씹는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블랙티 옵션을 추가하면 ‘타로 밀크티’로 즐길 수 있다.
매일유업의 폴바셋은 라떼 제품에 오트밀, 일반 우유, 소화가 잘 되는 우유 등을 소비자가 선택한 음료로 제조해 준다.
매머드커피는 푸딩 음료 2종을 출시, 커스터드 푸딩과 번트 카라멜 소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음료에 커스터드 푸딩을 통째로 올려 먹음직스러운 비주얼로 주목을 받았다. 커스터드 푸딩 라떼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푸샷추’는 달콤한 카라멜 시럽이 샷에 녹으며 선사하는 쌉쌀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메가MGC 커피는 지난 14일 그린애플을 활용한 봄 시즌 메뉴를 선보였다. 톡톡 튀는 탄산과 사과맛 곤약펄이 만나 청량하고 깔끔한 맛의 ‘그린애플 펄 에이드’는 메뉴에 들어가는 사이다를 제로 사이다로 변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