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융합혁신대학원] 기업과 인재가 뛰노는 산학 캠퍼스, 한양대 ERIC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공동 기획]
① 한양대 ERICA AI융합혁신대학원, 기업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실용 인재 키운다
강경태 한양대 ERICA AI융합혁신대학원장 “국내 최고 산학협력 플랫폼 될 것”
[편집자 주] 인공지능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인재 양성이 정부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 사업이 AI융합혁신대학원입니다. AI 원천 기술 확보와 산업과의 올바른 융합을 목표로 2022년부터 AI융합혁신대학원을 운영하며 인재 양성과 연구 역량 강화에 힘써왔습니다. 본지는 AI 융합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본 기획을 마련, 관련 내용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기업이 캠퍼스 안으로 들어왔다. 캠퍼스 내에서 인공지능(AI)기업과 인재가 함께 자란다. 산학혁신 플랫폼 한양대 ERICA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이다.
이 대학원에는 가까운 곳에서 협력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캠퍼스혁신파크’가 2019년부터 구축돼 기업이 대학으로 들어와 산학협력을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학생들이 기업에 들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캠퍼스의 형태가 된 것이다. 대학원은 기업에서 바로 활약할 수 있는 실용 융합 인재를 목표로 다양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한양대는 산학협력을 잘하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산학협력을 지원하는 링크(LNIC) 사업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대학원은 지난해 AI 분야 18건의 산학협력 과제를 수행했다. 올해 인공지능융합연구소 설립을 앞두고 있어 AI 융합 연구가 더욱 강화·확장될 예정이다. 연구소가 설립되면 산학연 협력도 더욱 많아져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환경도 좋아지게 된다.
올해 3월부터 한양대 ERICA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을 이끌게 된 강경태 단장은 본교 대학원에 대해 ‘실용 양성소’라고 소개했다. 캠퍼스 내 기업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환경과 산학협력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강 단장은 “글로벌 기업과 기술격차 커 이를 따라가기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며 “AI를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나라로 전략을 바꿔야 하며, 이를 위해선 세계적인 AI 모델을 잘 활용하는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잘 활용하는 실용적인 융합 인재를 가장 잘 양성할 수 있는 곳이 한양대 ERICA”라고 자부했다.
그렇다면 한양대 ERICA는 2022년 인공지능혁신대학원 선정 이후 얼마나 달라졌을까?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강경태 단장과 고민삼 부단장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캠퍼스에 산학협력 ‘꽃’이 피어”
“카카오데이터센터가 캠퍼스 내 구축돼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 학생들이 센터 건물에서 공부하고 협력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 ‘캠퍼스 혁신파크’에 수많은 기업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기업과 직접 협력하면서 공부하고 기업도 학교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강경태 단장은 한양대 ERICA가 실용 인재 양성소가 될 수 있는 이유를 산학협력을 위한 환경 조성으로 꼽았다. 캠퍼스 내 카카오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강의실도 기업 내부로 들어왔다. 학생들이 카카오데이터센터의 인프라를 일부 이용하면서 AI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테그리스의 연구·개발을 수행한 ‘코리아테크놀로지센터(KTC)’도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캠퍼스 내에 건립하고 있다. AI를 학습시킬 때 많은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이 분야 연구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교육부·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해 2019년에 시행한 ‘캠퍼스혁신파크’ 선도 사업은 캠퍼스 내 5.6만 평의 유휴 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즉 캠퍼스 내부에 많은 산학연 기업과 기관이 자리 잡는 것이다. 강 단장은 “한양대 ERICA 캠퍼스 혁신파크가 연계된 안산사이언스밸리지구에서 제조·로봇 등 산업이 특화하면서 산학협력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한양대 ERICA 중심으로 한 안산사이언스밸리가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선정되면서 스마트 제조 분야에도 AI 기술이 많이 도입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신안산선 한양대역이 개통되고 캠퍼스혁신파크에 많은 IT, 바이오, 로봇, AI 관련 기업과 병원 등 첨단 산업 기업이 들어오게 된다. 캠퍼스혁신파크는 창업 보육부터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을 큰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과정을 학생들이 모두 참여한다.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주면서 실용적인 연구개발과 교육이 이뤄지고 그 결과물은 ‘기술 이전’이 되는 형태다.
◇ 지역 연계 문제 해결하는 AI 인재 양성
강 단장은 지역과 연계된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는 과제를 중점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안산병원과도 지속적인 연구 협력을 맺고 있다. 안산시 노령인구 급증에 따른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치매, 심근경색, 부정맥 다양한 노인성 질환을 조기 발견해 병원과 연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이러한 AI 모델을 키오스크,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해 노인 건강관리를 하는 연구를 추진해 오고 있다.
로봇 분야도 특화해 있다. 안산사이언스밸리에 로봇 산업 단지가 있어 관련 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다. 안산시가 로봇 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선정함에 따라 기업과의 산학협력도 활발하다. 최근 환자 재활 이력 상태를 기반으로 AI 로봇이 맞춤형 재활을 지원해 주는 연구도 진행했다.
또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모바일 알람 앱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과 수면 품질을 파악하는 AI 기술도 개발했다. 고민삼 부단장은 “다양한 지역연계 협력을 통해 기업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며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기술이전을 하고 있다”고 했다.
◇ 융합혁신대학원 예산 감축…“인재 양성 지속 위협돼”
한양대 ERICA는 매년 40명의 석·박사 과정을 선발하고 있다. 전임교수 10명과 겸임교수를 포함해 30여 명이 AI 융합 인재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융합혁신대학원 예산이 22%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학협력 과제도 지난해 18건을 수행했지만, 올해는 예산 문제로 13건으로 줄였다. 인력양성 사업 예산은 대부분 장학금으로 쓰이기에 학생들의 불안감도 증폭됐다. 대학에서 대응자금 3억 원을 지원해 올해 학생들의 장학금 지급이 원래대로 진행됐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강경태 단장과 고민삼 부단장은 AI 인력 양성은 “국가 경쟁력으로 꼽히는 만큼 아주 중요한 문제”라며 입을 모았다. 인력양성은 100년을 바라봐야 한다는 말처럼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하는 분야다. 그들은 “연구비도 20%가 넘게 줄어 연구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예산 줄었지만 정부에서는 연구성과 지표는 유지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호소다. 이어 “인력양성 예산이 줄어들면 학생들을 장학금에 가장 먼저 영향이 간다”고 말했다.
인력 양성의 지속성을 요구했다. 그들은 “좋은 인력양성 사업을 만들어 중단하면 안 된다”며 “좋은 융합 인재를 양성하려면 인력 양성 정책에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히 올해는 대학 내 대응자금으로 학생 장학금을 해결 했다”며 “지속적인 인력양성이 지원이 돼야 국내 최고 산학협력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한양대 ERICA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