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함정 호주에 팔릴까? 호주 국방부, ‘대구급 호위함’ 장바구니 목록에 올려
호주 국방부가 최근 공개한 미래 해군력 강화 청사진의 해외 함정 조달 후보에 우리의 ‘대구급 호위함’이 포함됐다.
호주 국방부는 20일, 약 10조 원을 투자하는 해군력 강화 계획을 공개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수상함 전략 강화를 위해 향후 10년간 111억 호주달러(한화 약 9조 7천억 원)을 증액하기로 했는데, 해외 함정 조달 후보 목록에 대구급 호위함이 포함됐다.
후보에는 대구급 호위함과 함께 독일의 ‘MEKO A200’, 일본의 ‘모가미급’, 스페인의 ‘ALFA 3000’ 호위함이 이름을 올렸다. 도입 수량은 11척에 달한다.
호주가 관심을 보인 대구급 호위함은 우리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교체 사업(FFX Batch-1~3, 이하 배치-1~3)을 통해 탄생한 함정으로 현재 배치-3 충남급 호위함까지 진수되었다. 대구급 호위함은 배치-2 사업이다.
호주 국방부의 해외 함정 조달 후보에 대구급 배치-2~3으로 명시되어 있어 대구급과 충남급까지 폭넓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급 호위함은 길이 122m, 만재 배수량 3,600톤급 신형 호위함으로 16개의 발사관으로 구성된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 Korean Vertical Launching System)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해군 전투함 최초로 전기 추진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소음이 적다.
충남급 호위함은 길이 129m, 만재 배수량 4,300톤급으로 대구급 호위함에 비해 700톤 늘어났다.
충남급의 특징은 일명 '한국형 이지스 레이더’로 불리는 360도 전방위 탐지·추적·대응이 가능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가 마스트에 탑재되어 있다. 마스트는 최첨단 복합센서마스트로 적외선 탐지추적장비도 포함하고 있으며 스텔스형으로 설계되었다.
호주 국방부는 해상 및 지상 타격, 대공 방어와 호위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신형 범용 호위함을 찾고 있다. 새로 도입될 호위함은 노후화된 앤잭급 호위함을 대체할 예정이다.
호주는 신형 호위함 11척 외에도 호바트급 구축함 3척, 헌터급 호위함 6척, 승무원 없이 운항할 수 있는 최첨단 유무인 전투함 6척을 건조해 도입하기로 했다.
호주 해군은 현재 11척의 대형 함정을 운영 중인데 2040년대까지 26척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함대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호주 국방부의 발표로 한화의 레드백 장갑차 수출에 이어 또 한 번의 호주 수출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구급 호위함은 HD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건조했고, 충남급 호위함은 HD현대중공업과 SK오션플랜트, 한화오션이 건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