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캐나다는 메이플시럽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폭신한 팬케이크나 ‘겉바속촉’한 사과 시나몬 와플 위에 메이플 시럽을 뿌리면 가을의 정취가 입안을 가득 메운다. 쌀쌀해진 날씨에 몸을 녹이는 호박 스파이스 라테나 밀크티에도 메이플 시럽을 더하면 음료의 풍미가 한층 깊어진다. 이처럼 단풍나무 수액을 졸여 만드는 메이플 시럽은 특유의 깊은 풍미로 많은 요리와 만나 그 맛을 업그레이드한다.

이에 캐나다관광청이 메이플시럽의 주요 생산지인 캐나다에서의 현지인들은 가을철 별미를 어떻게 즐기는지 소개했다.

메이플시럽의 중심 '캐나다 퀘벡 주'
메이플시럽의 역사는 북미 지역의 선주민들이 단풍나무 수액으로 메이플 슈거를 만들어 먹는 데서 시작되었다. 이후 유럽 이주민들이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메이플시럽 생산량의 약 75%가 캐나다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89%는 퀘벡 주에서 나온다.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퀘벡 주에서 생산되는 메이플시럽은 GMO나 보존제를 첨가하지 않은 100% 순수 메이플시럽으로, 거의 절반 정도는 유기농 인증도 획득했다. 이처럼 퀘벡 주의 메이플시럽 생산자들은 공식 기관을 만드는 등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캐나다가 선사하는 백만 가지 메이플시럽의 맛
메이플시럽이 일상화된 캐나다, 특히 퀘벡 주에서는 메이플시럽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팬케이크, 와플, 프렌치 토스트 등에 메이플시럽을 뿌려 먹는 건 기본이며, 메이플 팝콘, 메이플 아이스크림, 메이플 베이컨 푸틴 등 메이플시럽과 조합한 각종 음식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메이플 수액을 활용한 메이플 버터, 메이플 슈가, 메이플 와인, 메이플 워터 등 '단풍국'답게 메이플이 들어가는 정말 다채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이외에도 메이플 수액을 활용한 메이플 버터, 메이플 슈가, 메이플 와인, 메이플 워터 등 '단풍국'답게 메이플이 들어가는 정말 다채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달고나는 불을 이용하지만, 메이플 태피는 차가운 눈 위에 메이플시럽을 얇고 길게 부은 후 잠시 기다렸다가 스틱으로 돌돌 말아 달콤하고도 쫀득한 식감으로 만들어 낸다. '눈 위의 사탕' 혹은 '눈 위의 설탕'이라는 애칭처럼 낭만적이고도 달콤한 디저트다.

메이플시럽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슈거 쉑'
메이플시럽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면 ‘슈거 쉑(Sugar Shack)’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방문지이다. 단풍나무 수액을 채취하는 숲속에 마련된 작은 오두막들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문화를 계승해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과거에 단풍나무 수액을 채취하는 시기가 되면 온 가족이 눈밭을 누비며 통에 수액을 모으는 작업을 하곤 했다. 추운 날씨 속에 종일 고된 작업을 한 후, 밤이 되면 함께 모여 푸짐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며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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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유래한 슈거 쉑 문화는 퀘벡의 주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봄이 시작될 무렵, 퀘벡 사람들은 가족 및 친구들과 슈거 쉑을 방문하여 전통 퀘벡 음식과 메이플시럽이 어우러진 요리를 푸짐하게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디저트 먹을 배는 남겨 놓아야 한다. 메이플 슈거 파이, 메이플 도넛, 메이플 팬케이크 등 메이플 기반의 디저트를 빠짐없이 맛볼 수 있다. 또한 끓인 메이플시럽을 눈 위에 부어 메이플 태피를 만들어 먹는 체험은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가 높다. 각 슈거 쉑마다 숲 속 마차 타기, 단풍나무 숲 산책, 공연 등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하니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자.

퀘벡 주 전역에는 100개가 훌쩍 넘는 슈거 쉑이 위치해 있으며, 주로 퀘벡시티와 몬트리올 외곽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슈거 쉑을 즐기기 좋은 시기는 메이플시럽 시즌이라 불리는 봄철로, 보통 2월 말이나 3월 초부터 시작해 4월 말이나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시기에 슈거 쉑을 방문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연중 운영되는 슈거 쉑도 일부 존재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두 곳을 소개한다.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수크레리 드 라 몽탄(Sucrerie de la Montagne) 

몬트리올 서부 외곽에 위치한 ‘수크레리 드 라 몽탄’은 퀘벡 주에서도 명성이 자자해 퀘벡 헤리티지 사이트(Québec Heritage Site)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메이플 수액을 채취해 메이플시럽을 생산한다. 오래된 단풍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식당, 빵집, 기념품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숙박이 가능한 오두막집도 위치해 있다. 방문객들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푸짐한 뷔페 음식과 신나는 라이브 공연을 즐기며 슈거 쉑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에라블리에르 뒤 락 보포르(Érablière du Lac Beauport)

퀘벡시티 북쪽 외곽에 위치한 에라블리에르 뒤 락 보포르는 아름다운 가을 자연 속에서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푸짐한 식사와 전통 퀘벡 음악 공연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메이플 산업의 역사를 아우르는 박물관도 방문객들에게 개방돼 있다. 박물관에서 선주민들로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메이플시럽에 대한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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