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조사’를 통해 지속 제기돼 온 사회적 문제인 보복·난폭운전과 관련한 운전자들의 평소 인식과 주행 습관 행태를 면밀히 점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미지 제공=AXA손해보험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전국 17개 시·도 경찰청이 접수·처리한 보복·난폭운전은 총 5만 4571건에 이른다. 공식 집계로만 연 평균 1만 914건, 하루 평균 29.9건의 보복·난폭운전이 일어난 셈이다. 이에 전국 경찰은 난폭 및 보복운전 등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악사손보의 조사 결과,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실제 주행 중 보복운전에 해당하는 행위가 그 자체로 위험하다(89.6%)고 여겼다. 또한 ‘가끔 보복 운전을 한다’고 응답한 운전자(6.7%)와 비교했을 때 주행 중 보복 운전 경험이 없는 응답자가 92.5%로 압도적으로 높아 보복운전에 대한 운전 습관 측면에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난폭운전의 경우는 달랐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보복운전과 마찬가지로 난폭운전에 해당하는 운전 습관이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주행 습관을 살펴보면 인식과 행동 사이에 많은 불일치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5.2%가 난폭운전 기준 중 진로 변경 방법 위반에 해당하는 차선을 지그재그로 자주 바꾸는 주행 습관을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평가했지만, 10명 중 4명(38.4%)은 주행 중 지그재그로 차선을 자주 변경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가끔 한다’가 34.8%, ‘매우 자주 또는 자주 한다’가 3.6%를 차지했다.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끼어들거나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행위 역시 지그재그 운행 못지않게 위험한 주행 습관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67.9%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끼어들기 혹은 차선 변경 행위가 그 자체로 위험한 운전 습관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인식과는 달리 10명 중 3명(31.3%)은 깜빡이를 켜지 않고 끼어들기 혹은 차선 변경을 최소 한 번 이상 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5%는 해당 행위를 ‘매우 자주 혹은 자주 한다’고 응답했다. 

추월을 위한 차선 넘기(중앙선 제외)도 예외는 아니다.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10명 중 4명(36.9%)에 이르지만, 전체 응답자 중 72.4%는 추월을 위한 차선 넘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48.9%가 ‘가끔 한다’, 23.6%가 ‘매우 자주 또는 자주 한다’로 응답했다.

AXA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보복·난폭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지만, 이의 근간이 되는 위험한 운전 습관을 가지고 있는 운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악사손보도 운전자 교통안전 인식조사를 비롯해 교통안전 캠페인 등을 통해 운전자들의 인식과 습관의 간격을 좁히고 보다 안전한 교통안전질서를 확립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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