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인물을 버추얼 휴먼으로 구현… AI의 기술 발전은 어디까지?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실제 사람 못지않은 버추얼 휴먼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버추얼 휴먼이 처음 등장한 2020년에는 로지와 같은 가상 캐릭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실제 인물을 기반으로 제작된 AI 휴먼이 늘어나고 있다.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는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손잡고 아바타 ‘팩맨’으로 재탄생했으며, 지난 18일 ‘SKT 오픈 2023’에서는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가 AI 휴먼으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AI 최경주’는 골프대회 생중계 화면에서 라운드별 관전 포인트를 설명해 주고, 현장에서 AI 최경주와 함께하는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했다. 갤러리들은 실제 최경주 선수와 흡사한 말투와 정교한 데이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스포츠 선수는 역동적인 동작이 많아 AI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기술적인 한계로 실제 모습과 완벽하게 일치할 수 없지만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았기 때문에 대중들은 AI 휴먼으로 제작된 모습을 보고 상당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양한 영역의 스타들이 AI 휴먼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버추얼 휴먼으로 재탄생된 스포츠 선수는 누가 있을까?

(사진제공: KPGA)

최경주, ‘SKT 오픈 2023’에서 AI 휴먼으로 재탄생

지난 18일 제주 핀크스 GS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2023’에서 AI로 재탄생한 골프선수 최경주를 선보였다.

‘AI 최경주’는 생중계 화면에 등장해 라운드별 관전포인트 등 다양한 경기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SKT의 음성합성 기술과 딥브레인AI의 페이스 스왑 기술이 개발에 활용됐다. 

중계방송 중 AI로 복원한 ‘소년 AI 최경주’와 실제 최경주 선수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다큐멘터리를 송출한다. 과거 화재로 어린 시절 사진을 대부분 잃어버린 최경주 선수를 위해 SK텔레콤의 AI 이미지 복원 기술 ‘슈퍼노바’와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해 얼굴과 목소리를 영상으로 재현할 수 있었다.

AI 최경주는 현장에서 ’AI 휴먼 원포인트 레슨’을 통해 갤러리들의 동작을 분석했다. 실제 최경주는 AI 최경주가 자신의 샷을 지적하자 웃으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제공: 컴투스프로야구 유튜브 캡처)

故 최동원, 메타 휴먼으로 다시 돌아온 ‘한국 야구의 영웅’

작년 7월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전광판 속 롯데 자이언츠 11번 투수 최동원이 등장했다. 최동원 선수는 리그 40주년 레전드 TOP4 중 한 명으로 선정돼 역동적인 와인드업으로 관중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컴투스는 메타 휴먼으로 재현한 최동원 선수의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과정을 메이킹 필름을 통해 공개했다. 흉내 내기 어렵다는 최동원만의 투구폼 구현을 위해 고인의 신체 구조와 비슷한 야구선수 출신 지원자를 선발해 두 달여간 투구 폼 훈련을 거쳤다. 

또한 104편의 영상 및 1800여 개의 사진 데이터를 활용해 실리콘 얼굴 틀을 만들고 6시간에 걸친 분장으로 1984년 전성기 시절의 최동원 모습으로 재현해 냈다. 

돌아온 최동원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올스타전에서 진짜 감동이었다”, “모두가 존경하는 선수이기에 복원될 수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제공: SK농구단)

김선형, KBL 최초 ‘버추얼 휴먼’ 제작 사례

서울 SK가 작년 프로농구 개막식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휴먼 ‘AI 김선형’을 선보였다.

AI 김선형은 사전에 스튜디오에서 선수 촬영 후 음성 녹음을 진행한 뒤, 확보된 영상과 음성을 딥러닝 엔진에 학습시키는 과정을 반복해 탄생시켰다. SK와 홈 경기 시 현장에서 필요한 텍스트를 인공지능 엔진에 입력하면 실제 김선형 선수가 말하는 것 같이 동영상 메시지가 생성된다.

SK의 AI 김선형 선수 활용은 KBL 프로농구에서 버추얼 휴먼을 만들어 낸 최초 사례로 기록했다. SK플래닛 AI솔루션 사업 그룹의 오랜 노하우와 기술, 파트너사인 CNAI(씨앤에이아이)와의 협업을 통해 구현해 냈다.

SK스포츠단은 ‘AI 서비스 컴퍼니’를 지향하는 최고 인기 구단으로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며 차별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제공: 갤럭시코퍼레이션)

매니 파퀴아오, AVA ‘팩맨’으로 아바타 활동 알려

메타버스 AI 아바타 포탈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이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와 손잡고 아바타를 제작했다.

작년 내한 기자회견에서 파퀴아오는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팬들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신 저와 닮은 아바타가 팬들을 만나고 홍보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해주면 운동에 더욱 신경 쓸 수 있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하며 아바타 탄생 배경을 알렸다.

파퀴아오의 AVA는 실제 인물을 3D 스캐닝 후 후보정 작업을 진행했다. 실제보다 조금 더 어리게 보이도록 디에이징 작업도 거쳤다. 

파퀴아오의 아바타 활동명은 별명을 딴 ‘팩맨’으로 ‘매니 파퀴아오 vs DK YOO(유대경)’ 친선경기 기자회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바타(AVA)는 스페셜 매치 홍보를 시작으로 예능, 기부활동, ESG 등 시간, 공간의 한계로 파퀴아오가 참여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에 활동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딥브레인AI)

손흥민, 인공지능 동생 ‘AI 쏘니’ 공개… 홍보대사로 활동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딥브레인AI가 AIA생명과 손잡고 브랜드 공식 홍보대사인 손흥민 선수를 AI 휴먼 ‘AI 쏘니’로 구현했다.

딥브레인AI는 AI 쏘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이고자 여러 방면에서 심혈을 기울였다. 선수의 고유 음색 및 화법, 말투를 자연스럽게 반영하고자 선수의 저서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촬영 스크립트로 활용했다. 

AIA생명 측은 AI 쏘니를 앞으로의 브랜드 홍보 활동과 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이라 밝혔다. 연말에 진행된 창립 35주년 행사에도 깜짝 등장해 축사를 전했다.

딥브레인AI 장세영 대표이사는 “손흥민 선수처럼 역동적인 스포츠 스타를 AI 휴먼으로 구현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자연스러운 립싱크와 얼굴 표정을 구현할 수 있는 음성 및 영상 합성 기술을 토대로 고품질의 AI 휴먼을 다양한 업계와 분야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AI 쏘니 탄생의 소감을 전했다.

metarism@galaxyuniverse.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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