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 힐링하다-8] 여유 넘치는 골프여행이 절실할 때, 가고시마 케도인GC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가고시마, 가까운 거리와 최적의 라운딩 조건
- 104개의 벙커와 긴 전장, 빠른 그린스피드의 토너먼트 코스로 재미
- 골프텔과 연계된 최적의 동선과 수질 좋은 온천에서의 여유로운 휴식까지
3월에서 4월. 골프 시즌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골퍼의 들뜬 마음은 올해의 스코어에 대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싱숭생숭하다. 힘든 부킹과 비싼 요금으로 한국 골프장 이용에 대한 부담감도 여전히 높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온천과 여유로운 플레이까지 즐길 수 있는 일본 골프여행에 대한 골퍼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 규슈(九州)섬 남서쪽, 일본 최남단에 있는 가고시마(Kagoshima)현은 3월~4월 평균기온이 영상 16도 정도로 낮에는 20도가 넘는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 봄에 가볼 만한 해외 골프여행로 인기가 높다. 또한, 3월 벚꽃이 개화하며 4월 초에는 절정에 이르러 라운딩 중 벚꽃 구경도 가능해 화사한 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가고시마현은 충청남도의 1.1배 정도의 면적에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다. 지금도 희뿌연 연기를 뿜어내며 매일 소규모 분화가 일어나고 있는 활화산인 사쿠라지마는 가고시마의 명소로 화산 애호가들이 많이 찾고 있다. 또한, 가고시마는 흑돼지와 일본 내 고구마 생산 1위 지역으로 고구마가 유명하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재료로 한 각종 음식과 고구마 술은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빠른 그린과 긴 전장, 104개 벙커까지 잘 관리된 토너먼트 코스 – 케도인 골프클럽
Kedouin Golf Club
*파72 / 18홀 / 총 7,090 yards(OUT Course: 3,547 yards, IN Course: 3,543 yards)
가고시마 골프여행은 3월부터 대한항공 전세기가 운항 중이다. 우선, 이륙 후 기내식을 먹고 나면 곧이어 내릴 준비를 해야 하는 1시간 20분대의 짧은 비행시간이 만족스럽다. 여기에 가고시마 공항에서 차로 40여 분이면 도착하는 Kedouin Golf & Resort(이하 케도인GC)는 골프장과 골프텔이 붙어있어 골프 라운딩과 숙소까지의 짧은 동선이 장점이다. 또한, 잘 관리된 골프장 컨디션과 페어웨이까지 진입할 수 있는 카트 운행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골프여행을 꿈꾸기엔 더없이 만족스러운 목적지다.
*코스 레이아웃
케도인GC는 일본 프로골프 선수 출신인 이시이 후지오가 설계해 1991년 개장하였으며, 1995년부터 2003년까지 9년 연속 JPGA 일본 남자프로골프대회 시즌 개막전인 ‘TOKEN 코퍼레이션컵’이 열렸던 토너먼트 골프코스이다. 한국의 허석호 프로 등이 당시 선수 뛰었던 코스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코스 레이아웃은 전략적인 도그랙 홀 몇 개를 제외하고는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그린이 보이는 편안한 골프장이다. 일본의 전통적인 골프장이 느껴진다. 그린 플레이 후 다음 홀 티잉 그라운드까지 거리가 짧아 코스 이동도 편하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체적인 코스가 업다운이 심하지 않다 보니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골프장이며, 지금도 크고 작은 대회가 지속해서 열리는 골프장이다.
케도인GC는 전장이 긴 편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홀은 화이트티 기준으로 파3 8번홀(195 yards)과 파4 11번홀(434 yards)을 꼽을 수 있다. 긴 전장에 바람의 변수가 더해지면 클럽 선택 계산이 복잡해진다. 즉, 욕심은 금물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나름 넓어 보이는 페어웨이는 한 번쯤 질러볼까 하는 도전정신이 생긴다. 하지만 드라이버 랜딩 지점 주변은 물론, 코스 좌우와 그린 주변으로 104개의 벙커가 자리 잡고 있어, 특히나 벙커에 약한 아마추어에겐 심리적으로 편한 스윙이 힘들어진다. 역시나 골프장 설계 때부터 요소요소 트러블 상황을 잘 배치한 토너먼트 골프장으로 설계된 골프장임을 체감할 수 있다.
케도인GC는 평지형 코스로 4인 1카트 이용이 원칙이다. 페어웨이 카트 진입이 가능해 보다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OUT 코스(1번홀부터 9번홀)가 IN코스(10번부터 18번홀)보다 난이도가 조금 높은 편이다. 이유는 파3홀 2개가 모두 전장이 길고, 벙커나 각종 트러블들이 IN코스보다 애매한 곳에 배치되어 있어 플레이어는 OUT코스에서의 코스매니지먼트와 집중력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케도인GC의 코스는 만만하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코스다. 긴 전장으로 인해 세컨드 클럽 선택을 미들아이언 이상의 긴 클럽을 잡는 홀들이 많다. 여기에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라도 빠진다면 “안전하게 탈출이냐?”, “그래도 핀을 향해 도전이냐?”에 갈림길에 서기도 한다. 물론 긴 전장에 힘들어하는 플레이어를 달래기 위해 화이트 기준 130 yards의 파3 등 서비스홀들도 있으니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케도인 골프 앤 리조트 최인길 총지배인은 “대회 코스의 자부심으로 코스 관리 유지를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어, 처음 플레이하는 골퍼라면 티박스에 서면 만만한 코스라 생각이 들겠지만, 그린에 가까워질수록 도전의 연속이 될 재미있는 골프 코스가 될 것이다”라며 “전반적으로 자신의 핸디 기준 3~5개 정도의 스코어가 더 나온다”라고 코스 난이도를 설명했다.
*페어웨이, 러프, 그린, 벙커
케도인GC의 페어웨이 컨디션은 만족스럽다. 기본 페어웨이 잔디는 고려잔디이다. 하지만 지금 시기엔 추운 날씨에 강한 라이 그라스(Rye Grass) 품종을 오버 시딩(over seeding) 해놓은 상태이다. 그래서 봄에는 더 빨리 초록으로 변하고 가을에는 조금 더 늦게까지 초록 페어웨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오버 시딩 관리 방식은 PGA 유명 대회가 열리는 명문 클럽에서도 동일한 잔디 관리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러프는 길이가 길지도 않고 무난하다. 공도 적당히 떠 있고, 깊이 박히지도 않아 러프에 빠졌다고 당황할 필요가 없다. 제 거리를 보고 약간의 스핀이 덜 먹히는 정도만 고려하면 스트레스 덜 받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케도인GC 그린은 빠르다. 에어레이션 작업 때를 제외하고는 한국 그린 스피드 기준으로 평균 2.8에서 3.0을 유지하며 각종 대회가 열리면 3.2 정도까지도 관리한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하지 않다. 그래서 약간은 평이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빠른 스피드의 그린은 되도록 내리막은 피해서 오르막 퍼팅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핸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린은 1개의 그린을 사용하고 있고 크기는 크다. 그래서 레귤러 온을 해도 롱퍼팅이 남는다면 빠른 그린 스피드를 생각해 최대한 붙이는 퍼팅으로 공략해야 한다. 케도인GC에서 스코어를 잘 받기 위해서는 그린에서는 집중력이 우선이다. 잠시 방심하면 3펏은 비일비재하게 나온다.
앞서 언급했듯이 케도인GC에는 104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모래 입자는 고운 편이다. 모래 양도 적당하다. 그린을 둘러싼 벙커부터 그린 주변 벙커는 기본적으로 많다. 그 외에도 좌우로 절묘하게 배치된 페어웨이 벙커가 플레이어를 더 힘들게 한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조금 벗어나면 벙커에서의 세컨드 샷 횟수가 많아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깊게 파인 벙커는 없다. 그래서 볼 컨텍만 잘하면 벙커 탈출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케도인GC에서는 104개의 벙커를 피해 샷을 하기보다는 빠지더라도 조금은 자신감 있는 샷이 필요하다.
*핸디캡 1번홀
케도인GC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되는 핸디캡 1번홀은 파4 5번홀이다. 화이트 기준 398 yards이다. 이어 2번째로 어려운 홀도 전장이 화이트 기준 434 yards의 파4 11번 홀이다. 두 홀 모두 전장이 길다. 아마추어에겐 어깨에 힘부터 들어가게 만든다.
5번홀의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핸디캡 1번의 위협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페어웨이와 러프까지 즉, 죽지 않는 샷을 하기엔 그리 좁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추어에겐 페어웨이를 잘 지켜도 바람으로 인해 미들아이언 이상을 잡아야 하고, 전략적으로 3온 1퍼트 작전이라도 약간의 미스샷이 생겨 그린 주변 벙커나 롱퍼트를 한다면, 그만큼 부담감은 커진다.
그린도 아주 크다. 소위 ‘제주도 온’이라 불리는 먼 거리 온을 했다면 우선 3퍼팅을 안 하도록 집중해야 한다. 눈에 띄게 심한 경사가 있지는 않지만 되도록 오르막 퍼팅을 남겨야 한다. 내리막 퍼팅은 보기 이상의 점수가 쉽게 나는 홀이다. 어떤 골프장이든 핸디캡 1번홀은 결과적으로 골퍼를 힘들게 하는 홀임에는 분명하다.
케도인GC는 노캐디 플레이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 기본 페어웨이 좌우로 거리 말뚝이 있으며, 카트에는 GPS 스마트 맵이 부착되어 있어 매홀 시작할 때 코스 형태와 전장을 체크하고, 카트 움직임에 따라 거리도 확인할 수 있어 캐디만큼은 아니라도 낯선 곳에서의 라운딩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대시설 외
라운딩이 다 끝나고 스타트 라인에 카트를 대면 직원들이 와서 간단히 클럽을 닦고 커버들을 씌우며 클럽 확인을 하고 마무리된다. 클럽하우스 식당은 여느 일본 골프장 수준이다. 점심 식사도 대부분 1,300~1,500엔 대로 비싸지 않고, 메뉴판에 한국어로 표기되어 있어 주문도 쉽다. 얼큰한 한국식 짬뽕부터 가고시마 돼지고기로 만든 돈가스 정식, 간단히 맥주와 먹을 수 있는 한국식 파전까지 한국인에게 반가운 메뉴들이 있어 운동 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케도인GC는 골프 후 리조트 내 지하 광천수 대욕장 온천이 있어 아침저녁으로 언제든 피로를 풀기엔 안성맞춤이다. 야외 온천도 있어 시원한 바람이라도 부는 날엔 따뜻한 몸과 시원해지는 머리의 언발란스한 온천욕이 주는 즐거움은 일본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리조트 외에 가고시마 시내 투어도 재미있다. 대형 드럭스토어는 물론 Golf5 같은 골프전문 매장도 있어 다양한 쇼핑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옛 사무라이들이 칼에 베이어 상처를 입었을 때 치료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탕치 효과가 좋은 온천도 눈에 띈다.
골프여행 전문 기획사인 투어링스 정순일 부사장은 “케도인 GC는 좋은 공기 마시며 골프와 온천, 식도락으로 여유로운 시간 운영과 충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골프여행 목적지로 인기가 높다”라며 “골프 후 한 번쯤 리조트 근처에 소금, 탄산, 철분 수질로 관절 등 탕치 효과가 좋은 스와온센을 추천한다”라고 여유로운 가고시마 여행 팁을 전했다.
스와온센(諏訪温泉)은 가케나가시 온천(온천량이 풍부해 온천수를 지속적으로 흘려보내는 온천)으로 충분히 뜨거운 온천물 온도가 피로를 풀기엔 적합하다. 스와온센은 소박하지만 예스러운 일본의 전형적인 온천을 느낄 수 있다.
가고시마 시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활화산인 사쿠라지마를 배경으로 4월까지 대한항공 전세기로 방문할 수 있는 가고시마 현. 따뜻한 기온으로 겨울의 무거운 몸과 마음을 홀가분하게 털어버리고 여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골프장과 리조트 내 한국인 상주 직원이 있어 의사소통과 음식 등 불편함이 없는 서비스까지, 올봄 가까운 일본을 골프여행 목적지로 준비한다면, 가고시마 케도인 골프 앤 리조트는 편하게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충전하기엔 안성맞춤인 목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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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체크 (10점 만점)
*코스 레이아웃-9
*캐디-노캐디
*페어웨이-8.5
*그린-8.5
*조경-8.5
*클럽하우스, 부대시설-8
*한 줄 평-슬로우 플레이! 슬로우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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