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들의 아버지가 되어 아버지·팬들을 바라보다…김현중의 'MY SUN'
2005년 그룹 SS501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의 작품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지만, 과거 연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친자와 관련된 논란으로 삶의 굴곡을 겪은 김현중이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가수 김현중의 정규 3집 앨범 '마이 선(My Sun)'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마이 선(My Sun)'은 세계 최초로 달에 도착해 달의 뒷면을 마주한 최초의 인간, 마이클 콜린스의 생을 모티브로 한 앨범으로 귀환 후 그가 느꼈을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김현중의 통찰과 상상력을 더해 완성했다.
전곡 프로듀싱을 직접 맡은 김현중은 현장에서 정규 3집 앨범 'MY SUN'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my sun'은 말 그대로 나의 태양이다. 제가 올해로 37살이 됐다. 다시 지나온 세월을 생각해보니, 나이가 든 부모님, 내 가족, 그리고 오래된 나의 팬들을 지켜볼 때마다 태양과 달을 떠올리게 됐다"라며 "낮에는 태양이, 밤에는 달이 우리를 밝혀주지 않나. 그런 것을 보며 감사함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했다"라고 앨범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 전했다.
김현중은 무려 12년 만에 쇼케이스 무대에 서게 됐다. 그는 "12년 만에 새 앨범을 가지고 간담회를 한다. 사실 빨리 이런 자리에서 인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4년이 지체되고, 그 전에 군대도 있었고, 여러 일들이 있었다. 12년 만에 이 자리가 뜻밖이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초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 마음에 안정이 되어있고,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각오도 흔들리지 않게 주관이 잘 섰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김현중이 아이돌로 데뷔해 솔로 가수로 자리 잡기까지 18년 동안 이어온 음악 활동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앨범이다. 그는 "이전과 같이 이 곡에 대해 공감하고, 월드 투어를 돌 생각이다. 한국에서도 공연 위주의 많은 활동이 있을 것 같다. 음악 방송이 있으면, 좋은 노래 들려드리고 싶은 솔직한 심정이다. 어느 무대라도 노래하고 밴드 음악을 할 수 있다면 그 자리에 제가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페스티벌에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뮤지션의 길을 단단하게 걸어갈 것을 예고했다.
김현중의 말처럼 앨범 'MY SUN'에는 가족과 팬들에 대한 사랑과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로 가득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MY SUN'은 무려 6분이 넘는 대곡 지향적 콘셉트의 곡이다. 김현중은 "제 인생의 세가지 sun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아버지, 아들, 그리고 팬"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1절은 아버지, 2절은 아들, 3절은 팬, 이렇게 3절로 구성해 세 가지 태양에게 바치는 곡"이라고 곡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마이 선'은 나의 태양(my sun)이라는 뜻도 있지만, 아들(my son)로 읽히기도 한다. 김현중은 "아들에 대한 존재도 저를 바꾸게 된 계기가 확실하다. 아들 때문에 제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는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번째 태양인 아버지를 볼 때 나를 지켜주고 밝혀주셨다. 그 분의 위치가 되어보니 내가 그 분을 밝혀줄 때가 됐구나 싶다. 내가 누군가를 밝혀주자니, 무한하게 저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나의 아들이 생겼다. 그리고 무한한 사랑을 주는 저의 팬 분들에게 빛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도 곡에 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중은 지난 해 8월 'MY SUN' 1부를, 11월 2부를 공개한 데 이어 3부에서 타이틀곡 'MY SUN'을 포함한 4개의 트랙을 공개한다. 든든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어린아이가 어느 새 작아진 아버지의 등을 바라보며 삶의 무게를 이해해가는 'TAKE ME HOME', 2020년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곡을 번안해 보편적인 하루에 작은 응원을 보내는 록 넘버 '달과 태양과 당신의 노래', 90년대 풋풋한 감성을 레트로하게 표현한 소프트 록 '날 사랑하게 만들거야'까지 다채로운 4곡이 더해져 정규 3집 앨범 'MY SUN'을 완성한다.
CD 속에만 공개된 히든 트랙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김현중은 "1집때부터 앨범을 1만 장만 찍었다. 예전에는 CD의 가치가 있지 않나. 이번에도 그 고집을 못버리겠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12번 트랙을 끝내고 오늘을 기념한 2분 27초를 기다리면 히든 트랙이 나온다. 12곡에 담은 곡을 '샤인(Shine)'이라는 곡에 담았다"라며 "삶은 빛이라고 생각하며, '모든 것들이 사랑으로 변하는 시간이 올거니, 빛을 통해 우리가 서로 편안함을 느끼자'라는 의미의 마지막 히든 트랙"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2월 첫사랑과 결혼 소식을 알린 뒤, 같은 해 10월 득남한 가수 김현중은 오늘(27일) 오후 6시 정규 앨범 3집 'MY SUN'을 발매하고 대중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