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괴사성 췌장염 치료의 비수술적 치료법인 내시경적 괴사 제거술이 수술보다 더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급성췌장염은 췌장선 세포가 손상되며 참을 수 없는 극심한 복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은 60~80%가 담석에 의해 발생하며, 이외에도 음주, 대사장애, 약물, 복부 손상 등 다양하다. 급성췌장염 중 35%는 감염이 동반되며 이 경우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해 사망률이 30%까지 높아진다. 감염은 급성췌장염 발병 후 2~4주 사이에 감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감염성 괴사가 발생하는 경우 즉시 항생제를 투여하고 괴사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내시경적 괴사제거술 엑스레이(X-ray) 사진 /사진 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감염성 괴사 발생 시 기존에는 주로 수술적 치료를 했지만, 사망률이 높고 입원 기간이 길며, 수술 부위 감염, 탈장, 출혈, 장 누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가 시행한 비수술적 치료법의 하나인 내시경적 괴사 제거술 치료 사례를 소개했다.

박세우 교수는 지난해 8월 담관석에 의한 급성 담관염 및 급성췌장염으로 전원한 고등학생 김 모(남·16) 군의 췌장 괴사조직을 총 17회의 내시경적 괴사 제거술로 제거했다. 당시 김 군의 괴사조직은 좌측 상복부에서 하복부 및 골반까지 확장한 상태로 천공의 위험성도 매우 높았지만, 박 교수는 골반강까지 길고 좁게 형성된 괴사 주머니 내부를 풍선으로 확장하면서 괴사 제거술을 진행해 괴사조직을 완전히 제거했다.

내시경적 괴사 제거술은 초음파내시경으로 위와 괴사 주머니를 연결하는 스텐트를 삽입해 통로를 만든 뒤 위내시경 또는 대장내시경 등으로 괴사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다. 병원에 따르면, 내시경적 괴사 제거술은 수술적 치료보다 덜 침습적이고 다기관 연구에서도 치료 성공률이 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우 교수가 초음파내시경 중재술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박세우 교수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괴사성 췌장염 환자의 경우 사망률과 합병증 위험이 높은 수술적 치료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내시경적 괴사 제거술이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며 “내시경 중재술의 발전에 힘써 더욱 많은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