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물가보다 비싸게 쿠팡에 납품…양사 입장차 좁혀질까
지난달 말부터 CJ제일제당과 쿠팡이 ‘발주 중단’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설탕, 밀가루 등 상품군에 대해 국내 물가 상승세보다 최대 4배 이상 비싸게 쿠팡에 물건을 납품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공급가는 원재료 상승에 따라 자연스러운 것이고, 사태의 본질은 마진율 협상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양사는 현재 내년도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가 쿠팡에 납품하는 상품 가운데 지난 1년간(지난해 11월 대비 올 11월 물가 오름세와 비교해 공급가 인상률이 가장 높은 6개 상품군은 비비고 만두·스팸·해찬들 고추장·백설 설탕·포도씨유·백설 밀가루였다.
물가 대비 공급가 인상률 1위는 스팸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육류가공식품 물가는 1년간 16% 올랐지만, 스팸 공급가는 69% 상승했고, 비비고 김치 왕교자 공급가는 38% 늘어났다.
공급가 상승률 상위 6대 상품군은 밥상 물가를 움직이는 핵심 품목으로 CJ가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설탕, 밀가루, 스팸, 냉동만두, 고추장, 식용유 등 국민 2명 중 1명이 찾는 인기 브랜들이다.
유통업계에선 시장 1위 식품 제조사의 공급가 인상 러시가 이미 오를 때로 오른 밥상 물가를 또 한 번 폭등하게 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햇반, 밀가루 등 CJ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 경쟁업체들이 뒤따라 가격을 올린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통계청 물가지수 명단과 일치하는 CJ의 쿠팡 납품 상품군은 김·냉장햄·김치·물엿 등 20개로, 이 상품군들의 CJ의 평균 공급가는 물가 상승률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쿠팡은 “올해 CJ의 평균 공급가 인상률은 15%이고, 백설 콩기름 등 일부 제품은 140% 올려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은 공급가 인상만큼 소비자가를 인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공급가가 오르면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오르고 있지만, 쿠팡은 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공급가 인상률을 감내하면서도 소비자가는 그만큼 올리지 않거나 손실을 감수하며 소비자가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에 따르면, 상황이 이러다 보니 쿠팡과 CJ제일제당 간의 ‘발주 중단’ 사태의 본질은 단순 마진율 싸움이 아니라 시장 흐름을 거슬러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CJ의 공급가 인상 릴레이와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소비자 피해 우려에 있었다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쿠팡과 CJ 양사는 최근까지 수차례 만나 협상을 진행하며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입장차를 좁혀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CJ제일제당은 “쿠팡이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하다 받아들이지 않아 일방적으로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이 물가보다 공급가를 올리면서 CJ측이 전 유통사에 과도하게 공급가를 인상했는지가 이번 발주 중단 이슈를 푸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는 지난 2월부터 고추장·된장·쌈장(9.5%), 비비고 만두(5~6%), 두부(6%), 3월엔 햇반(7~8%), 4월 닭가슴살(10%), 냉동 피자(10% 이상), 8월 부침·튀김가루(21.7%), 9월 김치(11%) 가격을 올렸고 최근 참기름·식초 가격을 20% 가량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