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요 상장 기업 3/4분기 실적 조사 결과 13개 중 11개 기업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픽사베이

인공지능(AI) 주요 상장 기업의 3/4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13개 기업 중 11곳이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단 수익 면에선 여전히 어려운 곳이 많았다. 셀바스AI, 위세아이텍, 라온피플, 미디어젠 등 4개 기업만 흑자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기업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주요 AI 상장사 13곳의 3/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11개 기업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은 기업별로 크게 차이났다. 매출 1위를 기록한 셀바스AI는 13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낸 반면 AI 제약회사인 신테카바이오는 1억도 되지 않는 4000만 원의 매출을 냈다. 분야별로는 AI 음성·비전 등 타 산업에 활용도가 높은 분야와 데이터 분석, 개발 플랫폼 분야가 강세였다. 반면 의료나 제약 분야는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AI 기반 음성·영상 기술을 개발·공급하고 있는 셀바스AI는 올해 3/4분기 매출 1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약 123억 원)보다 5.8% 성장한 수치이자 역대 회사 최대 매출액이다. 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했다. 회사는 AI 음성기록 솔루션 ‘셀비 노트’, 질환 발병위험도 예측 ‘셀비 체크업’ 등 제품 다각화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연간 실적도 최대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위세아이텍은 전년 동기(92억 원)보다 약 11% 높은 103억 원의 매출을 내며 셀바스AI의 뒤를 쫓았다. 단 영업이익은 셀바스AI와 마찬가지로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기(22억 원)보다 55% 감소한 10억 원의 수익을 냈다. 위세아이텍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기회가 확대되면서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영업이익 감소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결과”라고 해명했다. 이어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추진 중인 메타버스 사업 부문이 내년도부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출과 수익이 모두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2년 3/4분기 AI 업체 실적(연결기준 기준, 미디어젠·위세아이텍·딥노이드는 별도기준) /전자공시시스템·편집 =김동원 기자

라온피플과 미디어젠은 매출과 수익이 모두 성장하며 흑자 전환했다. 라온피플은 전년 동기(35억 원)보다 16% 높은 55억 원을 매출을 냈다. 미디어젠도 전년 동기(27억 원)보다 80% 높은 49억 원의 매출을 냈다.

반면 솔트룩스와 신테카바이오는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솔트룩스는 전년 동기(89억 원)보다 17% 감소한 74억 원의 매출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단 누구나 가상인간으로 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플루닛 스튜디오’ 등 신제품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 매출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신테카바이오 상황은 우울하다. 전년 동기(6000만 원)보다도 33% 하락한 4000만 원의 매출을 냈다. 적자 폭도 커졌다.

의료 AI 분야에서는 루닛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1억 원)보다 무려 289% 성장한 44억 원의 매출을 냈다. 하지만 수익 면에선 암울했다. 전년 보단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인 172억 원의 적자를 냈다. 

뷰노와 제이엘케이도 선방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59%, 295% 성장한 8억 원의 매출을 냈다. 하지만 두 기업 역시 각각 46억 원, 18억 원 적자를 내며 수익 면에선 좋지 못한 성적을 냈다. 의료 분야에서 산업과 플랫폼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딥노이드는 전년 동기(6억 원)보다 50% 높은 9억 원의 매출을 냈다. 적자 폭도 개선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계속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지만 AI 수요는 높아 매출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앞으로 시장은 더 부정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확실한 제품을 가진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과의 격차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는 지난 정부부터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흑자를 내지 못해도 운영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많았지만 앞으로 투자 금액이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 기업은 수익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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