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킨슨병 뇌심부자극술의 장기 안전성 밝혔다
파킨슨병 뇌심부자극술이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신경과 전범석·김한준 교수,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박혜란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5년 3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81명의 중증 파킨슨병 환자의 현재 생존 여부와 수술 전·후 추적 검사를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은 미세한 전극을 뇌의 깊은 핵 부위에 위치시켜 신경세포들의 활성을 자극하는 수술 방법으로 다양한 뇌신경 관련 질환들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5년부터 국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시상하핵에 대한 뇌심부자극술은 단기 및 중기 치료 효과와 안전성, 환자의 삶의 질 유지 효과가 인정되어 많은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10년 이상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그간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대규모 환자 집단의 장기 추적 관찰을 기반으로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과 수술 전·후 상태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남자 37명(45.7%), 여자 44명(54.3%)를 포함한 총 8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수술 당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2세였으며 병원에 내원하여 추적 진료를 받은 기간의 중간값은 145개월이었다. 수술 후 누적 생존율은 1년 98.8%, 5년 95.1%, 10년 79%였다. 즉, 수술받은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율은 일반인 생존율과 최소 5년 이상 비슷했다.
11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35명(43%)이 사망했고, 46명(57%)이 생존했다. 비생존자는 뇌심부자극술을 받고 평균 110.46개월 동안 살았다. 81명의 환자 중 33명(40%)은 11년 이상 경과한 후에도 보행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됐다.
파킨슨병 증상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UPDRS 척도는 수술 후 5년까지는 유의하게 개선되었으며, 10년 경과 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최초 수술 시 전극이 양측 하시상핵 내에 잘 들어간 환자일수록 더 높은 생존율과 보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이 중증 파킨슨병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파킨슨병의 진행에 대해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SCI 저널인 ‘Neurosurgery’에 온라인판 최근호에 발표됐다.
전범석 교수(신경과)는 “국내에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이 도입된 후 수술받은 파킨슨병 환자들을 추적해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생존율과 장기적 예후 분석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크다”며 연구 의의를 밝혔다.
백선하 교수(신경외과)는 “뇌심부자극술을 받았던 많은 환자가 10년 이상 경과한 후에도 보행까지 가능한 상태로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 연구 결과가 오랜 기간 파킨슨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