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7억 규모 초대형 LPG운반선 3척 수주, 한국조선해양 "조선업 시장 반등 기대"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사업 중간지주사)은 3,917억 원 규모의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총 3척을 수주했다고 5일 전했다. 이번 계약은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가 주문한 이번 선박은 길이 230m, 너비 32.25m, 높이 23.85m 규모의 8만 8,000㎥ 급 대형 LPG운반선으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가장 큰 특징은 최대 적재 용량을 기존 대비 2,000㎥ 늘렸다는 것이다.

이는 구 파나마(Old Panama)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조선해양만이 구 파나마 운하 통행 가능 초대형 LPG운반선 건조 실적을 갖고 있다. 최근 신 파나마(New Panama) 운하의 인상된 요금과 정체를 피하고자 구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을 찾는 선주가 증가하고 있다.

수주한 LPG선에는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되어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 없이도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암모니아 적재 옵션도 적용돼 친환경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는 암모니아 운송도 가능하다.

지난달 29일, 한국조선해양은 4만 5,000㎥ 급 중형 LPG선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LPG 해상 수송량은 올해 1억 1,70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2023년에는 1억 2,100만 톤으로 3%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LPG선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다소 발주세가 완만했던 이 분야 시장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선 기술력과 풍부한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