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의료폐기물 멸균분쇄 시스템 개발 추진
날로 증가하고 있는 의료폐기물을 효과적으로 멸균 분쇄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추진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환경부 ‘감염우려 의료폐기물 처리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삼영플랜트㈜, ㈜엠투, 고등기술연구원과 함께 병원 맞춤형 마이크로웨이브 의료폐기물 멸균분쇄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의료폐기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멸균 대상 의료폐기물의 비중이 전체 발생량의 78%에 달할 정도로 커 현재 국내 의료폐기물 처리 시설이 포화상태다. 또한, 기존 의료폐기물 처리 기계는 균일 멸균에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악취 등 2차 오염에 취약하다. 이 밖에 종이·천·장갑 등 연질 성상 폐기물이 기계에 감겨 고장이 잦은 문제도 있었다.
이에 한림대성심병원은 최근 삼영플랜트(주), ㈜엠투와 공동으로 의료폐기물의 멸균분쇄 시스템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림대성심병원 컨소시엄은 의료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새로운 멸균분쇄 시스템을 연구·개발한다.
새 시스템은 기존 70mm 크기 분쇄 입자를 40mm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이고, 분쇄기에 정·역회전 기능과 부하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고장률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마이크로웨이브 멸균 기능을 다열도파관에다 2열 스크루 방식을 적용해 낮은 에너지로 균일하게 멸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밀폐식 전원장치를 도입해 고압의 증기유출이나 폭발 위험성을 크게 줄이고, 흡착제 기반 농축소각 프로세스를 통해 의료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획기적으로 낮출 예정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추후 300kg/h 용량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월 48톤의 의료폐기물을 멸균분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경호 병원장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의료폐기물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시스템을 통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의료폐기물 줄이고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폐기물은 격리의료폐기물, 일반의료폐기물, 위해의료폐기물 세 가지로 구분하며, 이중 혈액 생성물·인체조직·주삿바늘 등 감염위험이 큰 폐기물은 멸균 소각처리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