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리즘 이임복 칼럼] 메타버스 VR/AR에 집중하라 1: VR 산업에서 주목해야할 두 회사
메타버스는 VR/AR 기반, SNS 기반, 게임 기반, 업무-교육 기반의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VR/AR 기반은 구현하기 위한 난이도도 높고 우리 일상에서 쉽게 사용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말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산업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VR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 AR은 증강현실(Argumented Reality)라 구분하며, VR은 가상의 세계를 바탕으로 가상의 사물들을 나타나게 하고, AR은 리얼타임으로 움직이는 현실 세계 위에 가상의 사물들을 나타나게 한다는 점이 다르다.
VR의 대표 주자는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과 대만의 HTC다. 이중 메타는 이미 2014년 가상현실 기기 제조의 대표 주자였던 오큘러스를 인수해 오큘러스 고, 오큘러스 퀘스트 등의 독립형 VR 기기들을 출시하고 있다.
VR은 매력적인 산업이지만 디바이스의 비용이 40~100만원이 넘을 정도로 크고, 이와 연결되는 PC 본체의 업그레이드나 자동차 킷트와 같은 부수적인 장비들까지 구매할 경우 각 셋트당 1천만원대를 육박할 정도로 높은 비용이 소요된다. 게다가 여러명이서 같이 즐기는 게임이라면 이에 걸맞는 공간까지 필요하기에 VR을 위한 투자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2020년 초만해도 구글은 물론 삼성 역시도 VR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을 선언했었다. 반전이 일어난건 코로나 이후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갈 수 없는 곳을 가게 만들어주고 경험하게 만들어주는 VR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메타의 메타 퀘스트 2(오큘러스 퀘스트의 변경된 이름)는 2022년 1분기까지 1천 480만대정도 출하되었을 정도로 성장했다. 2021년에 비해서만도 97% 가까운 판매량 성장이다. 2021년 하반기 메타는 메타버스인 ‘호라이즌 월드’를 북미 등 일부 지역에 런칭했고, 회의 기능을 강조한 ‘호라이즌 워크룸’을 별도로 오픈했다. 누구나 메타 퀘스트를 이용해 가상의 공간에서 아바타로 만나 회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메타버스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었던 조직과 개인에게 각광받았다.
HTC는 VIVE(바이브)라는 이름의 증강현실 기기를 꾸준히 제작해오던 곳이다. 2021년 11월 VIVE FLOW 란 이름의 선글라스처럼 생긴 VR 디바이스를 출시했다. 기존 VR 기기의 단점이었던 휴대성과 무게를 개선한 제품으로 2022년 7월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발매되었다.
이와 함께 생각할 건 HTC가 만드는 메타버스 세상이다. 메타(페이스북)가 호라이즌 월드란 세상을 만들어 사람들을 연결시키려 한다면, HTC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메타버스를바이버스( Viverse ) 라는 이름으로 정리했다. 유튜브에 소개된 영상을 보면 바이버스에서 사람들은 HTC의 스마트 글래스를 쓰고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하고, 회사에서는 회의를 하며, 먼 곳에 있는 친구와 콘서트를 함께 가고, 전시회에서는 NFT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렇듯 각 회사들이 만드는 VR 기기는 결국 각 회사들이 만드는 메타버스로 들어가는 관문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올 VR 기기들은 어떤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이더라도 VR 기기 하나만 잘 만들어서는 안되고 자기들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자신만의 스토리와 철학을 가지고 세계관을 만든 후 이와 연결되는 VR를 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에 주목해보자.
[이임복 교수] 이임복은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이자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다. 다수의 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에서 IT 트렌드와 스마트워크 등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 및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책 쓰는 토요일’,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NFT 디지털 자산의 미래’ 등이 있으며 최근 메타버스 전문 미디어 플랫폼 ‘메타플래닛’, ‘메타리즘’에서 전문가 칼럼을 집필 중이다.